정우성 사진 들여다볼때마다 형용할수 없는 표정 짓는 이명헌 보고 있기 힘들어서 그냥 집 나오는 최동오
처음 동댐뿅 동거하게 된거 이명헌이 먼저 최동오한테 같은 대학교 간 김에 월세 아끼자고 제안한거였는데 최동오 이명헌이랑 같이 사는거 당연히 꿈같은 일이었지만 단둘이 산다는건 도저히 감당이 안될거같아서... 북산전 이후로 연락처 받아 문자하며 지내던 정대만을 부른거였거든
셋이서라도 같이 살면서 아침저녁으로 얼굴 보고 지내다 보면 그래도 제 마음도 서서히 안정되고 포기할수 있을줄 알았는데 웬걸 이명헌이 정우성 기다리는거 실시간 중계 당하는 상황이나 돼버린거임
정우성이 눈에 안보이니까 존재감이 더 크고 이명헌이 원하는 에이스는 결국 걔라는거 실감만 톡톡히 하게되는거
우성이 보고싶다고, 맥주먹다가 불쑥 맥락없이, 제 옆에 지금 기회 갖고 싶어 맴돌고 있는 사람이 있을거라곤 ㄹㅇ 상상도 안해봤다는듯이 최동오 가슴에 비수 꽂는 이명헌

"정우성 내가 지 뒤져라 기다리는거 알기는 할까삐뇽"

너는 내가 너 뒤져라 기다리는거 알기는 하니

"지도 나 좋아한다며 나 없이 잘 살아지냐 정우성삐뇽"

난 너 없이 잘 살아졌으면 좋겠어 명헌아


끝내 이건 아니다 싶어진 최동오 그냥 이 집 나와야겠다 결심하고 부모님한테 다른 집 얻어달라 하는데 마침 직장인인 사촌형이 그 근처 회사로 이직을 해서 아파트를 얻었다는거임
최동오 이때다 하고 형한테 양해 구한 뒤에 집 나오기로 함
동댐뿅 하우스에서 마지막으로 셋이 단촐하게 송별회 하는데 이명헌 술 마시다 말고 "어 우성 전화..." 하고 휴대폰 들고 일어서는거 보면서 최동오 집 나가길 잘했다고 다시 생각하겠지


동댐뿅 하우스 나와서 사촌형 아파트 들어간 최동오 이명헌 연락은 아예 안받다시피 하고 정대만 연락도 드문드문만 받으면서 지내는데

어느 날 저녁에 정대만한테 전화걸려온거임 니네 아파트 근처인데 둘이 한번 보자고
이명헌 때문에 피한거였을 뿐 굳이 정대만 자체를 멀리할 이유는 없었으니 최동오 선선히 그러자 하고 반바지에 쓰레빠 끌고 밖으로 나감
편의점 테이블에 컵라면이랑 소주 한병 놓고 앉아서 오랜만에 단둘이 얼굴 보고 반갑게 얘기 나누데 정대만 얼굴에 뭔가 근심걱정이 있어보임
표정이 왜 그러냐고 무슨 고민 있냐고 대수롭지 않게 술 따라주는 최동오 질문에 정대만 한참 망설이다가 입 엶


"...명헌이 있잖아."
"어."


이명헌 이름 나오는거에 어깨 긴장시키는 최동오
무슨 일 있나? 아픈가? 아픈거면 어떡하지 걔 이 근처에 친척도 없을텐데 우리가 병원 데려가줘야될텐데 십 초만에 거기까지 생각 하고 최동오 자괴감 느끼는거임
이명헌 잊으려고 집까지 나왔는데 씨발 아직도.....


"정우성이랑 헤어졌거든..."
"어?"


최동오 머릿속에 종이 뎅 뎅 울림
정우성이랑 이명헌이 헤어졌다고? 이게 지금 무슨 말이지?
이명헌이 지금....
정우성 없이 혼자 되어 있다고?


"ㅇ....언제부터? 어쩌다가?"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시발... (대만이 당혹스럽게 뒷머리를 긁적임) 아무튼 헤어졌어. 이명헌이 먼저 헤어지자 한것 같고...."
"......명헌이가 먼저??"
"어...."


최동오 주먹 하얘지도록 꽉 움켜쥐는데 정대만 눈 감고 소주 원샷해버림


"그래서 애가 며칠내내 너무 힘들어했거든 어후 진짜... 그니까 내가 기운좀 나게 해주려고 집에서 이런저런 먹을거 시켜서 같이 술 마시고 넋두리 하고 그러다가...."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정대만


"걔가 먼저, 난... 난.........."


최동오 입도 못 열고 굳어버림


"그 뒤로 이게..사귀는건지 뭔지, 난 아직 물어보지도 않았어 명헌이한테 우리가 무슨 관곈지..."
"정대만."
"동오야 나도 내 감정이.... 지금 너무 혼란스럽다 어디다 말도 못하겠고...."
"정대만."


최동오 눈에서 불길 활활 타오르는 얼굴로 정대만 쳐다봄


"이명헌이랑 잤어?"











둘이 살자고 할때 살았다면 / 정대만을 부르지 않았다면 /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선택지 게임 실패해서 제 것일수도 있었을 기회를 죄다 날려버리는 운 없는 최동오 너무 맛있다..


우성명헌 동오명헌 대만명헌 명헌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