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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8 10:49
둘이 같이 운몽 장에 나갈 일이 생김. 강징은 그냥 밤공기도 쐴겸 운몽 종주로서 겸사겸사 방범도 설겸 나갔음. 아마 남희신이 없었다면 굳이 나가진 않았을 거 같기도 함. 사람이 안개처럼 그저 흐물텅하게 지내는 것도 신경쓰이고, 종종 요즘 돌아볼 때마다 눈이 마주치는게 자기만 쳐다보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강징 입장에서는 심심한가 싶었음. 물론 강징이니까 심심한가보다 하고 받아들이는거지 이미 운몽 수사들은 고소에서 왔다는 저 거대한 남자의 시선이 신경쓰이기 시작했을 거임. 강징은 심심한갑다 혹은 먼저 보낸 정인 탓에 마음이 허한갑다 하는 거
이제 자낮이 성격의 일부라 호감도 호감으로 안 받아들여짐
한참 걷던 강징은 갑자기 몸이 안 움직여서 당황함. 보니까 남희신이 어깨를 붙잡았는데 힘이 너무 좋아서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자기 다리가 못 움직인거지. 태산 정도 크기인 건 알았는데 힘도 태산인가 싶어서 그냥 쳐다봄.
강징은 누구에게 정을 주는 사람이 아니지만 도움도 받았고 얼마간 같이 지내다보니 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라는 확신이 생긴거임.
뭐요.
뭐낙에 텁텁한 사람이라 시비걸듯 물어도 평소 어조라 위화감이 없었음.
예쁘지 않습니까?
남희신이 내민 것은 정교한 머리 장식이었음. 남희신이 그걸 제 머리 쪽에 들이대는 걸 알고 미치셨습니까 하고 한마디 했겠지. 운몽의 상징색으로 만들어진 꽃잎은 도자기에 유약을 발라 굽기까지 해서 각도에 따라서 반짝이는 좋은 물건이었음. 그러나 물건이 좋으면 뭘함. 강종주가 이따위걸 머리에 꽂고 다닐리가. 인상 쓰고 쳐다보는데도 남희신은 그저 웃기만함.
살짝 머리에 손 뻗으려는 거 한발 물러서며 피했겠지.
누가 나를 흐트러뜨리라고 했습니까?
안됩니까?
위무선도 강징이 날카롭게 굴면 한발 빼는데, 이 새끼는 뭐야 대체. 진지하고 부드러운 얼굴로 밀려 나질 않음. 손으로 바위 때리는 거 같아서 전의를 빼앗는다고 해야하나.
예, 아주 예쁩니다. 하고 돌아서려는데 남희신이 기어이 값을 치르고 따라오는 소리가 들리겠지. 대체 저한테 뭘 바라십니까 싶다가도 사실 바라는게 없는 거 같기도 했음. 한담이나 나누고 시간이나 보내는데 뭐 그렇게 날카롭게 굴 건 없는 거 같기도 한거지. 그래도 왠지 마주보기 좀 민망해서 한참 말 없이 걸어다님. 자정 쯤 지나고 나서야 들어갈까요 하고 돌아보는데 남희신이 그 꽃비녀를 머리에 하고 있는게 아님?
엄청 오래 돌아다녔는데?
저 꼴로 얼마나 돌아다닌거야?
저 진지한 표정으로? 머리에? 꽃을??
괴이쩍다고 생각했는데 강징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내 웃었음. 그러니 남희신도 따라 웃었고. 밤은 깊고 거리는 소란한데 강징은 잠시 아무소리 들리지 않는 듯, 세상에 누구도 없고 눈 앞의 남가 첫째 공자 하나만 있는 것처럼 빤히 보고만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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