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왕 형들은 냉담하고 담담하게 그럴거 같았다. 알겠다. 명헌이한테 대충 들었다. 정도로 얘기하고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지내고

북산애들은 섭섭쿤 미쳤냐. 아무리 외로워도 애인있는 사람이랑 이러는거 아니다. 그분한테 사과하세요. 등등 여러 비난 받고 거의 절연까지 하다싶이 했을거같음


바람나게된 경위는 정우성이 권태기라고 이명헌에게 말한 뒤. 결국 헤어지자 통보를 했고. 그걸 이명헌도 받아들였을거같음. 권태기 기간에 결국 송태섭이랑 연애를 하게 된거고. 이명헌이랑 사귈때 술김에 몇번 잔거? 전부 이명헌에게 이미 양해를 구했다고 하는 정우성의 말에 합리화하고 넘어간 송태섭의 잘못이긴 했겠지.



근데 이제 세달 뒤에

정우성은 자기 없이 이뤄진 산왕 동창회 모임을 다음날 신현필
인스타 스토리로 알게 되고

송태섭은 어렵게 만난 정대만이랑 강백호랑 노을 보면서 깊은 대화 하고 다음날에 이명헌한테 사과하러 갔을거같음




"정말 죄송해요."

고개 숙여 사과하는 송태섭 뒤로 같이 무릎에 얼굴이 닿겠다 싶을 정도로 사과하는 두 남자를 보고 이명헌도 잠시 멈칫, 했을거같음.

"괜찮아."

사과를 받아들이는 모습마저 진정한 어른스러움이 느껴지는것 같아서, 정우성이 이명헌의 이런 모습을 사랑했겠구나. 그리고 그 모습을 나는 절대 흉내라도 내지 못하겠구나. 느끼는 송태섭의 마음이 쿵.. 떨어졌음.

정우성이 미국에서 찾은 안정감의 원인이
송태섭과의 동질감에서 나온거였으니까.

정우성의 설레임은
이명헌의 차이점에서 느껴지는거였겠지.

그리고 정우성의 근본에는 이명헌이 떨어질 수 없을거란걸 본능적으로 알아챘을거같음. 정우성의 근본이 없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미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정우성의 모습이. 이명헌이 있는 한국에서는 너무나도 잘 느껴져서 괴로운 송태섭...

그리고 정확히 그날 저녁, 근본이 흔들린 정우성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제대로 알게되었을거같음.



부재중 전화 99
문자메세지 90

정우성이 이명헌에게 보낸 연락의 수


전부 장문의 문자였겠지

모두 씹혔으니까....



눈물 범벅으로 울줄 알았던 정우성은 건조하게 매마른 사람처럼 입술만 씹으면서 덜덜 떨고 있었음. 사람이 너무 패닉이 올때면 감정을 잃는것처럼...

그리고 거짓말처럼 기사가 뜨겠지


[속보] 한국농구 국가대표 주장 이명헌 깜짝 결혼발표
상대는 같은 국대 에이스 □□□?



말리는 송태섭을 두고 기어코 튼 TV에 나온 이명헌의 옆에는
누가봐도 고등학교 시절의 정우성을 떠올리게 하는
신인 루키 국가대표 에이스 후배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음



차세대 정우성이라 불릴 정도의 농구 유망주였겠지




"명헌이형은... 제 근원을 만들어준 사람인것 같아요."

어리고 미숙했던 제 세상에 단단한 기준을 심어주었죠.
형을 통해 점점 더 성숙한 플레이어가 될 수 있었고,
더 괜찮은 남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형과 영원한 사랑을 약속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것 같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영원히 바뀌지 않을게요





사랑해요 명헌이형.














정우성은 무너졌음
그리고 송태섭은 깨닫겠지




이명헌에게 용서받은 사람은 자신 하나뿐이란걸...







우성태섭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