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안 읽어도 되는 전편 https://hygall.com/555399573


했으면 좋겠다 밥 같이 해먹으며 서로 호감도 더 커지고 가까워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둘이 딱히 사귄다거나 하는 식으로 큰 변화를 맞진 않았단 말이지 그냥 좀 관계성이 깊어진 정도지 ㅋㅋㅋㅋㅋ 남들이 물어보면 둘 다 엄청 친하다고는 답해 근데 그렇다고 절친인가 하면 그건 아니거든 절친은 각자 따로 있었고 둘이 지금 찐하게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하기에도 좀 그래 형동생 해가며 의리따져가며 노는 그런 건 전혀 안 하거든 서로 희한할 정도로 깍듯하게 예의차리면서 지내고 있으니 미묘한 긴장감과 거리감도 있고 말이야 여하튼 둘 사이는 뭔가 친하다는 말로는 다 설명하기 힘든 묘한 느낌이 있었음

그러다 카소가 새로 들어가는 작품에서 ㅇㅇㄷㄹ 역을 맡아서 춤추는 장면을 준비하게 되는 거지 카소는 대본을 받아들자마자 형한테 도와달라고 연락을 했음 형은 마침 스케쥴도 괜찮은 시기라 당연히 오케이를 하지만 속으론 카소라면 춤 알려줄 다른 주변인들도 많을텐데 굳이 자기한테 가르쳐 달라는 게 이상하기도 하고 또 설레기도 하고 그럴 거야 카소가 혹시 다른 마음이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ㅇㅇ 그래서 춤 가르쳐준 첫날 연습 마치면서 은근슬쩍 물어보겠지 그랬더니 카소는 그저 해맑게 "다른 친구들도 있지만 전 마치다군처럼 절도 있게 추고 싶어서요!" 라고 대답하겠지 형 기대완 다른 대답에 살짝 실망하지만 티 내지 않고 웃으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자고 할듯

그렇게 일주일 정도 만나서 같이 연습하는데 손끝부터 발끝까지 동작 하나하나 직접 자기 손으로 잡아서, 피부 맞대서 알려주고 카소가 졸리다 하면 손지압해주고 뻐근하다 하면 안마해주고 조금만 삐끗하는 것 같아도 호 해주고 난리 나겠지 결국 절도 있는 춤 동작을 완성하기 보다는 그냥 스킨십이나 잔뜩 하게 된 둘이었음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카소 나름대로는 잘 따라와서 완벽하진 않지만 얼추 동작 완성되겠지 그리고 내친김에 상탈 때문에 복근도 만든다고 해서 형이 아예 헬스도 같이 해주는 거지 그렇게 둘이 작품 들어가기 전까지 바싹 붙어다니는데 카소 추천으로 카소 ㅇㅇㄷㄹ로 나오는 드라마 첫회에 형이 특별출연까지 하게 될 거임

형 촬영날도 같이 현장에서 계속 붙어서 움직이겠지 그리고 형 촬영분 다 끝나서 자기 가보겠다고 남은 촬영 잘 하라고 인사하고 가버리니까 카소 왠지 너무 외로운 거지 그제야 깨달았는데 요근래 자기가 형이랑 ㄹㅇ맨날 만나고 같이 붙어다녔던 거임 밥도 같이 먹고 운동도 같이하고 뭐 잠자는 시간 빼곤 거의 모든 시간을 다 같이 보내는 중이었네?

그 시간을 곰곰히 떠올리다가 다시 한 번 깨달음이 왔음 자기가 굳이 형한테 춤 배우겠다고 했던 거 그냥 형 춤이 멋있으니까! 라고 간편하게 생각하고 말았는데 그게 아니라 내심 그 멋있는 형하고 어떻게든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랬던 거라는 걸

결국 그날 촬영이 끝나고 카소는 자취집으로 귀가하지 않고 조금 특별한 곳에 잠시 들르기로 맘 먹지 그곳은 형의 집이었고 의외로 노빠꾸직진 스타일인 카소가 자기 맘 자각하자마자 바로 고백부터 해버린 거지 그러다보니 카소 본래 계획처럼 그날밤 '잠시' 형 집에 들렀다 귀가하는 건... 불가능했음 형이 뭐 카소한테 맘이 없던 것도 아니고 고자인 것도 아니잖아? ㅋㅋㅋㅋㅋㅋㅋ

몇달 후 그 드라마가 성황리에 끝나자 돌연 둘은 기자회견을 열었음 그리고 당당히 임신 겸 결혼 소식을 알렸어 결혼식 당일엔 둘이 나갔던 그 요리예능팀도 취재진 사이에 있을 듯 드라마팀들도 하객으로 올거고 형은 축가시간에 자기 친구들이랑 같이 준비한 춤도 출 거 같닼ㅋㅋㅋ 노래는 자기가 별로라서 춤 준비했다면서 ㅋㅋㅋㅋ 카소 ㅈㄴ 좋아할듯 그리고 손편지도 써와서 서로에게 읽어줄 거고 감동으로 둘 눈가 촉촉해질 거 같음 마지막 순서로 행진하면서 활짝 웃는 둘을 향해 정말 많은 축복이 쏟아질 거야 ㄹㅇ아름답고 행복으로 가득한 결혼식이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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