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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7 01:20
아직 집에 없는 시간이라는 거 다 알고 일부러 가서(거의 이미 반동거 상태긴 함) 집에 오면 축하해 줘야지 하고 방 커텐이나 옷장 뒤에 숨어 있었는데...

처음 들어오는 거 대만이랑 비슷한 생각한 준섭이면 어카냐. 대만이는 저랑 태섭이 말고 이방에 누가 드나들겠어 하고 당연히 태섭인줄 알고 폭죽 터뜨리면서 ...생일 축하해!!!!!하고 뛰쳐 나갔는데 태섭이가 아니라 어리둥절 됨. 그렇다고 태섭이가 다른 남자를?! 이라기엔 어딘가 태섭이와 너무 닮은 이 남자...

갑자기 터진 폭죽에도 빙그레 웃으면서 하핫! 고마워! 하고 마는 걸 보면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았는데. 태섭이 형이래. 정대만 갑작스럽게 남친 가족 만나서 1차 당황. 거기다가 사실 나도 오늘 생일이라.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동생 친구(그냥 친구 아니님)한테 처음으로 이런 걸 당해본다. 해서 2차 당황. 갑작스런 첫만남에서 생일인 남자친구의 가족과 밀폐된 공간(남친의 자취방)에 있을 때의 행동대처 요령 같은 메뉴얼 같은 걸 필사적으로 머릿속으로 떠올리려고 하는 대만이.

그렇게 안절부절 하는 사이에 태섭이가 등장하는데 태섭이는 생일날 집에 귀가했더니, 오랜만에 보는 친형이 와있고, 그런 친형이랑 만난 적도 없는 남자친구가 그 친형 생일을 축하해 준답시고 폭죽까지 터뜨려서 친형 머리통 위로 아주 그냥 예쁘게 장식을 해뒀네? 지금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하고 눈썹 쭉 치켜 올리는데

태섭아! 대만이가 생일 축하한대~

이러면서 준섭이가 자기 머리에 있는 폭죽 손으로 하나하나 다시 태섭이한테 얹어주기 시작해서 어딜 보는 건지 초점 없는 눈빛으로 생일 축하 노래 부르기 시작하는 대만이. 그렇게 셋이서 준섭이가 사온 딸기 케이크 나눠 먹고 송형제 생일에 뭣 모르고 나섰다가 망신살 제대로 뻗혀서 진 다 빠진 대만이.





태섭대만 료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