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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4 21:54
평소와 다름없이 열심히 농구연습을 하는 북산의 농구부원들. 그런데 갑자기 하던 연습을 안하고 백호가 자신을 넋이 나간듯 쳐다보고 있으니 뭘보냐 멍청이라면서 백호에게 말거는 태웅이.

"방금 네놈 귀에 여우귀랑 꼬리를 봤어."

백호가 그렇게 말하니 다들 뭐야 백호 또 헛소리 시작됐네 라고 둘을 보고 태웅이도 또 멍청이가 한심한 소리 한다 라면서 한숨쉼. 백호의 그런말이 다들 익숙하다는 듯이 평소처럼 다시 연습을 시작하려는데 백호만 진짜인데 라고 씨익씨익 거리고 있는 중. 태웅이도 그런 백호 놔두고 아무렇지연습을 하고는 있는데 사실 속으로는,

'아.. 저 멍청이 눈만 더럽게 좋아가지고는 봤나보네'

라고 생각중. 연습하다 진짜 아주 잠깐 튀어나온 자신의 귀랑 꼬리였는데 다행히 아무도 보지 못해 안심하려던 찰나 그 순간을 백호가 봐버렸던 거임. 그나마 본 사람이 백호라 망정이지. 아무도 안믿으니깐.

'하긴 누가 저런 멍청이 말을 믿겠어. 멍청이가 봐서 다행이다. 멍청이도 머리 나쁘니깐 곧 잊겠지.'

그러면서 안심하는 사실은 여우요괴인 태웅이였지만 생각보다 백호는 끈질겼음. 백호도 자길 멍청이 취급한 태웅이에게 발끈해 분명히 봤다면서 천재님의 말을 의심하는 거냐! 사실을 밝혀라 서태웅이라고 태웅이 완전히 귀찮게 쫓아 다니는데 결국은 그런 백호가 귀찮고 주위에서 자꾸 이상하게 자신들을 쳐다보니 백호의 말이 사실이라면서 귀랑 꼬리 보여줌.

"그래, 멍청이 네놈 말이 맞다. 나 사실 여우요괴다. 네놈이 봤다는 귀랑 꼬리도 있고."

"거봐 내말 맞지 역시 천재라니깐 내말이 틀릴리가 없지."

그러면서 잠깐 좋아하고 바로 흥미 없어져서 자기 갈길 가버리는 백호. 백호의 그런 반응보고 오히려 태웅이 당황함.

'뭐지? 저 멍청이가 지금 날 갖고 노나? 이 반응이 끝이라고? 진짜? 저게 맞는건가?'

나름 그래 멍청아 어디 고민에 빠져봐라 하고 비밀 밝힌건데 백호의 반응을 보고 실망한 태웅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 그 이후 오히려 태웅이 백호 쫓아다니게 됨.

"멍청이.. 진짜 그 반응이 끝이냐?"

"어? 뭐.. 그냥 여우가 아니라 여우요괴였군이 끝인데?"

"안무섭냐?"

"왜? 내가 네놈보다 더쎈데?"

어찌됐건 자기 비밀 알게 된 백호이니 태웅도 계속 백호 주시하게 되고 집에도 자기 여우요괴 인거 알고있는 녀석이 있다고 밝힘.

"정체를 들켰다고 어쩌다가?"

"그냥 농구하다 귀랑 꼬리 있는거 들켰어."

"조심했어야지. 자꾸 그러면 농구 못하게 한다 태웅이 너."

"잘못했어. 이제 안그래. 본거 멍청이 밖에 없어."

태웅이가 정체 들켰는데도 평소와 같이 행동하는거 보면 엄청 친한 사이인 사람한테 들켰다고 생각한 태웅의 부모님으로 인해 어느사이에 태웅이의 집에서는 태웅의 비밀을 알고있는 멍청이 = 태웅의 절친이 되버려 집에 오라고 초대함.

"멍청이 우리집에 와야겠다."

"뭐 왜?"

"가족들이 너랑 나 절친사이라고 오해중인데 너 보고싶대. 너안데려가면 부모님이 직접 보러갈것 같으니깐 그냥 얌전히 나 따라와라."

여우놈의 부모님이라면 부모님도 여우요괴 이려나. 이거 괜찮은건가 싶은 백호. 자신이 태웅이 비밀을 알기도 하니깐.
나름 이제야 긴장같은걸 하는 백호 보고 이제야 긴장하네 나는 만만한가 싶은 태웅이였음.

그래도 초대까지 받았는데 선물이라도 사가야 하나 싶어서 집에 생간이라도 사갈까 물어보는 백호와 재미없다고 하는 태웅.

'농담한거 아닌데. 간은 싫어하나.'

결국 그냥 휴지 사가지고 태웅이랑 태웅이네 집에 가는 백호는 나름 긴장하며 집에 들어갔는데 빵하고 폭죽이 터지고 환영한다고 하면서 백호를 반기는 태웅의 부모님.

"어머 태웅이 친구중에 이런 친구가 있었다니. 진짜 머리가 빨갛네. 예뻐라."

"백호군의 머리를 보니 고향의 있는 친구가 떠오르는군."

"아 그 붉은 꼬리 8개 였던 불여우 친구분 말이죠?"

"이번에 꼬리 9개가 됐다던데 축하인사라도 하러 가야겠어."

전혀 태웅의 부모님에 말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백호를 보고 거기있지말고 이쪽으로 오라며 태웅이 백호 쇼파로 끌고감.

'여우놈은 꼬리가 1개인데 여우놈 부모님은 꼬리가 9개.. 진짜 신기하네.'

휴지를 구석에 놔두고 쇼파에 얌전히 앉아있는데 집에 들어오니 편안하게 귀랑 꼬리 꺼내놓는 태웅과 태웅의 부모님을 보고 태웅이 혼자만 봤을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막상 가족들 보니 새삼 진짜 여우요괴들이구나 라고 기묘한 기분 드는 백호였음.

"근데 왜 내가 네놈 절친이냐? 언제부터 우리가 그런사이였냐고."

"난들 아냐. 해명하기도 귀찮아."

"넌 뭐가 다 귀찮냐. 대책없는 여우놈같으니라고."

태웅은 그냥 만약에 정체 들키면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어보려고 말 꺼내건데 말재주가 없는지라 어느사이에 태웅의 절친은 태웅이의 절친에서 태웅이의 절친 강백호가 되버린 상태. 태웅이는 아... 모르겠다 귀찮아 라면서 넘어갔고.

근데 사실 다들 하하호호 하는 상태라 모르지만 그날 태웅의 부모님은 백호를 보고 꿍꿍이가 있다 라고 판단되었으면 쥐도새도 모르게 백호를 처리할 생각이었음. 태웅이네가 인간들한테 우호적인 여우요괴라 그렇지 그래도 자기들 살아가는데 방해되면 가만히 있을 만만한 종족들이 아니여서.

태웅의 부모님은 오래 살기는 했지만 인간세계에 자리잡은 지는 얼마안되었고 태웅이도 인간세계 정착하고 태어난 여우라 여우요괴 세계에서는 한참 어린 꼬리1개 있는 늦둥이 요괴이나 다름없다보니 나름 여우요괴 세계에서는 귀여움받는 아직은 어린 아기여우나 다름없음. 몸은 아기여우가 아니긴 하지만. 인간세계에서 계속 살아가서 겉모습만 여우요괴이지 속은 그냥 인간이나 다름없기도 하고.

다행히도 태웅이 부모님이 백호를 보니 겉모습은 양키친구 이지만 속마음은 여린 백호를 보고 이애라면 믿어도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태웅이네 가족들 다 백호 무지 마음에 들어하는 중이였다고 함.

"백호군, 앞으로도 우리 태웅이랑 친하게 지내주렴. 우린 백호군이 태웅이 꼬리가 9개 생길때까지 계속 친한 사이로 남았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태웅이 잘챙겨주고."

"우리종족이 자손이 귀하다보니 우리가 너무 오냐오냐 키우기도 했고 주위에서도 다들 태웅이가 어리다고 이뻐해주다 보니 어리광이 심해. 백호군이 우리 태웅이 잘 챙겨주길 바라네."

"네..네 그때까지 제가 살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걱정말렴. 백호군은 오래살것 같아. 내가 보기에는."

"멍청이가 나 챙기는거 아냐. 내가 멍청이를 챙기는거지. 그리고 나 어리광 안심해. 꼬리도 곧 2개될것같고. 인간나이로도 얼마 안있으면 20살이라 진짜 성인이야."

그래 너잘났다 하고 태웅이 한심하게 보는 백호. 9개있는 꼬리를 봤더니 한참 태웅이 어리게 보이는 백호였음.

자신의 비밀도 자신의 집안 비밀도 아는 백호가 편안해진 태웅은 백호곁에서는 귀랑 꼬리도 편안하게 꺼낼수 있어서 계속 백호 곁에 붙어있었는데 백호는 결국 태웅이가 꼬리 9개 있을때까지도 쭈욱 태웅이 옆에 있게 되었다고 함. 다행히 태웅이가 생각보다 능력이 있고 백호도 생각보다 큰힘이 되서 태웅이 꼬리 9개 평균보다 빨리 생기기도 했다는건 아직은 먼 훗날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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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백호군을 태웅이 곁에 두길 잘했어요."

"이제는 우리 가족이지."

"우리가 없이도 이제 태웅이도 외롭지 않을테고 안심이에요. 태웅이도 자기 구슬(젊음 장수의 비밀)을 건네줄 상대가 생겨서."

"흐뭇하군. 이왕이면 이쁜 손자손녀가 볼수 있으면 좋을텐데. 태웅이가 힘을 내야할텐데."

"그러게요. 백호군 닮으면 이쁜 빨간여우일텐데."

"우리 아들이 당신을 닮아 꽤 외모가 좋은데 손자손녀들도 우리아들 닮으면 이쁜 여우들이겠어."

"당신도 참. 당신도 멋있어요."

900년 지나도 사이좋은 태웅의 부모님은 자신들처럼 태웅이랑 백호도 오랫동안 행복하기를 기원함. 또 요즘 여우요괴세계 에서도 성별 나이 종족 등등은 중요치 않으니 아기 여우들이 보고 싶다며 태웅과 백호에게 다산하라는 등 온 축하 메세지를 보내기도 하는데 아니 어쩌다가 내가 여우의 절친에서 여우의 부인이 된거냐고 다들 왜 이렇게 남의 가족 계획에 관심이 많은건지 한숨을 쉬는 백호였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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