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만이 금욜 하굣길에 특징은 익숙한데 무섭게 생긴 탱나벨 발견하는데 뭔가 자기가 짝사랑하는 후배를 은근히 닮아서 자기도 모르게 주워오는거 보고싶지않냐...
집에 와서 다 큰 남고생이 이상하게 생긴 인형 주워왔단거 들키기 싫어서 몰래 세면대에서 탱나벨 손빨래하다 세면대도 막히고 그러는데 시치미 떼면서 볕 잘드는 창가에 앉혀놓고 말리겠지 그런데 이상하게 분명 창밖을 보게 놔도 대만이가 뭐 가지러 방에서 나갔다오면 얘가 돌아보고 있는거임 그래서 찝찝하긴 한데 그래도 서태웅 닮았다고 밤에 꼭 끌어안고 잠들겠지
그렇게 주말 내내 농구도 하고 농구잡지도 사다 집에 와서 품에 탱나벨 끼고 잡지 보고 그러는데 그러다가 인형 내려다보면서 처음엔 못봤던ㄱㅓ 같은 볼터치도 야무지게 되어있어서 너 진짜 못생겼는데 서태웅 닮았다하면서 웃었음 좋겠다 그러고는 자기가 서태웅 좋아하는 이유 탱나벨 붙잡고 얘기하다 뽀뽀도 하고 하겠지
월요일이 되고 정대만은 당황했음 밤새 탱나벨이 없어졌거든 나름 정들었던 차라 좀 아쉬워하면서 학교 오는데 그날따라 서태웅이 좀더 말도 걸려고 하고 붙어오는거 같았을거임 좋아하는건 좋아하는거고 서태웅 성격 모르는건 아닌지라 얘 왜 이러지 하는데 집에 가는길에 같이 가자는거야 그래서 나란히 걷는데 서태웅이 정대만이 평소 농구잡지 잘 사가던 편의점 가르키면서 오늘은 저기 안가요? 해서 정대만 또 뭐지? 싶었을거 같다
사실 탱나벨이 서태웅 맞는데 몇달에 한번 변하는거라 본인도 주기 잘 안외우고 살았을거 같다 그리고 이때도 누나한테 어떻게 연락하지 하다가 정대만이 지나가서 구석에 앉아있다 줍줍 당한거겠지 그렇게 서태웅만 양쪽 맘 다 아는 관계가 시작됐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