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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1 16:42
https://hygall.com/554270546 : 전편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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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사욕 채우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정대만. 그러나 언젠가는 초푸깜냥깜토 세 동물들이 삼자대면 하는 것도 보고싶음.

 

오늘도 데일리 산책 루틴에 야무지게 껴 있는 미츠이 동물병원 앞을 (아라와 함께) 지나치는 송쪼푸~ 원래 평소에는 저녁에 산책하는데, 토요일이라서 낮에 나왔음. 왜냐하면..^^ 주말엔 병원이 단축진료 하니깐...ㅎ 

아무튼 점심 먹자마자 동생 손아귀에 반쯤 강제로 목줄 쥐어주고는 쏠랑쏠랑 동물병원 유리문 앞에서 안을 기웃거려보는데, 평소에는 이쯤 알짱거렸으면 정대만이 바로 버선발로 달려나와 어화둥둥 해줬단말이야? 근데 오늘따라 한참을 어슬렁 거렸는데도 반기는 인영이 안나옴 ㅠㅠㅠ

 

 

(뭐지... 선배 오늘은 병원 안나왔나?)

"오빠.. 대체 언제까지 여기 서있을꺼야?"

아르르 앙앙..! (아 송아라 잠깐만...잠깐만 더 기다려보자고;)

"그렇게 여기서 얻어먹는 간식이 맛있어? 평소에 집에서는 개간식 입에도 안대면서."

(아 그런 거 아니라고)

 

 

오늘은 그냥 갈까 말까 한창 고민하던 바로 그 때, 유리문이 열리고 원장님인 대만이 어머니가 나오셨음. 저녁마다 동네 산책하면서 제 아들이 주는 간식을 꿀떡꿀떡 잘 받아먹던 귀여운 푸들이라 원장쌤 눈에도 이미 익을 대로 익은 강아지였거든.

 

 

"어머! 초코 왔네! 간식 줄까?"

"앗; 아니에요 선생님..! 아 진짜 쪽팔리게 너 오늘따라 왜이래;;;"

"날도 더운데 안에 들어와서 학생도 주스 한 잔 하고 가요 ㅎㅎ 우리 아들래미도 지금 잠깐 자리 비운 거라서 금방 올거야!"

 

 

정대만 곧 올거라는 소리에 꼬리펠러 붕붕 돌리는 댕섭이ㅋㅋ큐ㅠㅠㅠ 아라는 민망해서 그냥 얼른 자리 뜨고 싶었는데 평상시에는 도통 좋다 싫다 자기 기분 표시 잘 안하는 제 오빠가 이렇게 대놓고 기쁜 티를 내니까 할 수 없이 안에 들어감 역시나 착한 동생 2222

그렇게 대기실에서 아라는 음료 마시고 태섭이는 트릿 씹으면서 대만이 기다리는데, 곧 올거라던 말 처럼 얼마 안 가 딸랑- 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림.

선배 왔나?! 하고 통통 뛰쳐나간 태섭이 ㅋㅋㅋㅋ큐ㅠㅠㅠ 근데 아쉽게도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정대만이 아니라 까만 고양이를 품에 안은 예쁜 누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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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아니네... 착각한 게 머쓱해서 다시 아라 무릎으로 돌아가려다가 깜냥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뭔갘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느낌이 이상함. 평범한 인간들 눈에 동물화한 수인은 그냥 일반적인 동물과 다를 바 없겠지만, 수인들 끼리는 아니었거든. 그들끼리는 설령 종이 달라도 공유하는 무언가의 식스 센스가 있었음. 그리고 딱 보기에도 일반 동물들보다는 눈에 지성이 넘치잖앜ㅋㅋㅋ큐ㅠㅠㅠㅠ 안그래도 눈치 빠른 송태섭ㅋㅋㅋ 바로 캐치함. 아. 저 고양이, 절대 일반 고양이 아니다. 수인일 확률 솔직히 8할 이상일듯? 하고 속으로 생각함.

 

그리고 그 직감은 냥태웅 역시 마찬가지로 느낄 수 있었지. 저 푸들... 되게 수인같다. 강아지 치고는 눈매가 너무 불손해. 하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희한하게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디더라... 누구더라... 근데 내 주위에 나 말고 또 다른 수인이 있나? 내가 알기론 없는데... 

 

둘 다 쬐꼬만한 동물 머리로 팽팽 생각 굴리면서 이 기시감이 어디서 오는건지 골똘히 생각하는뎈ㅋㅋㅋㅋ아직까지 저거 서태웅이잖아?!/송태섭 선배잖아? 라는 발상까지는 못감. 왜냐하면 다시 한 번 수인이 흔하지 않은 세계관이고, 두 사람 다 굳이 외부에 저 수인이에여! 하고 어필하며 사는 타입들도 아니기 때문에 ㅋㅋㅋㅋ 서로 자기가 북산 농구부의 유일한 수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거든.

 

"어머 너 또 왔구나. 오늘도 다리가 아파~?"

 

자리 비운 정대만 대신 직접 접수하려고 원무과로 나온 대만이네 어머님이 ㅋㅋㅋㅋㅋ냥태웅도 알아보고는 알은체를 하셨음. 허구헌날 아프다고 보호자 손에 들려서 내원해서는, 병원 공기만 맡으면 낫는지 금새 말짱해져서는 제 아들이랑 놀기만 하다 집 가던 애라서 몰라볼 수가 없었지.


 

"선생님, 얘 이거 완전 메소드 연기예요. 집에서는 진짜 리얼하게 아픈 척 하거든요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그 테크니션 남학생이랑 놀고싶어서 일부러!! 일부러 꾀병부리는 게 분명해요."

"호호. 이렇게 예쁜 애기가 자주 와주면 우리 대만이는 쌍수 들고 환영할껄? 앉아서 조금만 기다려요. 얘 잠깐 옆에 공원에 좀 다녀온다더니 왜이렇게 늦나-"

 

 

와... 그러니까 저 (수인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자식.. 지금 정대만 보려고 일부러 꾀병부려서 병원 온 거야? 이거 위험한 녀석 아냐? 음흉한데???

 

 

이쯤 되면 저 고양이 털 아래에 백프로 사람이 있는 게 분명하다는 확신이 드는 태스비 ㅋㅋㅋ큐ㅠㅠㅠㅠ 깜냥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날이 섞이기 시작함ㅋㅋㅋ,,, 그리고 태웅이도 지지 않고 자기 꼬라보는 푸들한테 불손한 눈길 보냄. 그렇게 두 댕냥이가 눈으로 욕하며 서로 기싸움 하던 그때, 드디어 문이 열리고 기다리던 사람이 들어옴.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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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왔어! 어?? 초코랑 연탄이(*서태웅ㅋㅋㅋ)도 있네!"

 

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사람이 등장하긴 했는데... 품 안에 웬 까맣고 북실북실한 털덩어리가 있음. 저게 뭔고? 하고 눈 가늘어지는 댕 하나 냥 하나.

 

"얘! 너 엄마가 함부로 길 동물들 데려오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책임 없는 애정은 안주느니만 못한거라고 누누이 말했지? 어?!"

"아 엄마...! 아파 그만 때려! 오늘 날이 이렇게 더운데 그럼 어떡해! 잠깐 에어컨 바람 좀 쏘이고 다시 돌려 놓을꺼야!"

폭염 경보라잖아;; 이렇게 작은 토끼가 더운 날 혼자 공원에서 헥헥거리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모른척 해. 응?

 

 

땀 삐질삐질 흘리며 들어온 정대만이 안고 있는 것은 까만 토끼였음. 그리고 그 토끼는,,, 새카만 털보다 더 빛나는 까만 눈동자를. 이채가 도는 눈빛을 지니고 있었지. 지금 이 자리에 선 다른 동물들이 지닌 것과 똑같이 지성이 느껴지는 눈이야. 

 

 

아 시발 저새끼도 수인이네....

 

 

그리고 세 마리의 동물들 머리엔 똑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감ㅋㅋㅋㅋㅋ저녀석들 무조건 인간이다!

형/선배/대만군, 앞으로는 이 동물 저 동물 함부로 귀여워하지 말고 경계좀 하고 살아요;;; 당신이 이뻐하는 그 녀석 동물 아니고 사람이야! 저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라고..!

 

이쁜 애 데리고 돌아왔더니 자기 없던 새에 이쁜 애가 둘이나 더 늘어서 지 기다리고 있었다길래 행복감 MAX 찍은 정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댕냥토가 서로서로를 죽일듯 이글거리는 눈으로 꼬라보는 건 모르겠고, 아무튼간에 귀여운 털칭긔들 한데 모여 있어서 기분 좋기만 함. 헤실헤실 웃으면서 온갖 간식 다 꺼내오고 손은 한 시도 쉬지 않고 세 마리 번갈아가면서 복복복 쓰다듬고 끌어안고 뽀뽀하기 바쁨 ㅋㅋㅋ큐ㅠㅠㅠㅠ 그렇게 행복한 주말 보내고 월요일에 학교 갔는데, 후배녀석들이 우르르 달려와가지고는 이상한 소리만 갈김;

 

 

"선배. 무슨 동물 제일 좋아해요? 역시 강아지파죠? 선배 생긴 것도 좀 개상이잖아."

"태스바 나 너한테 뭐 잘못한 거 있냐..? 다짜고짜 사람보고 개같다니 말이 좀..."

 

"고양이 좋아하시잖아요. 저번에 길고양이도 함부로 막 만지고 그랬잖아요."

"워씨 깜짝이야; 태웅아 넌 좀 인기척 좀 내고 다녀라."

 

"대만군은 토끼 좋아해요. 물론 토끼들도 대만군 좋아하고."

야생 토끼랑도 친하잖아요. 그쵸?

 

 

"??? 너네 단체로 지난 주말에 더위 먹었냐? 하긴 날이 많이 덥긴 했어."

하여튼 희한한 녀석들이야- 하고 껄껄 웃으며 공 튀기러 가는 정대만 뒷모습 쳐다보며 복장 터지는 댕냥토 ㅋㅋㅋㅋ 그리고 방금 전의 발언으로 뭔가 감지했을거임. 설마? 저 녀석이/저 선배가 그 앙큼한 강아지/고양이/토끼자식인 거 아냐???!?





슬램덩크
태섭대만
태웅대만
호열대만


진짜 탑한테 소동물 씌울 생각 한 사람들은 뭐냐 진짜 대천재아니냐고...역시 탑이 귀여워야 나라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