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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1 00:18
정확히 말하자면 주인공이 전형적인 바비라는 게 짜릿함
사실 전형적인 바비는 첫 등장은 아기 인형으로 엄마놀이만 해야하는 여자아이들에게 새로운 성인여성 인형으로 다가왔다해도 "예쁘고 완벽한 몸매의 금발여자"인 걸로 정리되는 인형이잖음. 다른 바비들처럼 직업이 있거나 뭔가 다른 특이점이 없음. 그냥 이쁜 게 끝이야

현실에서는 금발은 멍청하다, 여자는 예쁘면 고시3관왕이다 이런 식의 표현이 있어왔음. 예쁜 여자는 예쁜 걸로 능력을 다했고 그 이상의 할 줄 아는 건 없다고 인식하게 만드는 표현들. 그리고 전형적인 바비는 바비랜드가 켄돔이 되고 자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바비들이 세뇌당해서 "뇌 안 쓰고 예쁜 장식품으로 있는 거 너무 좋아!" 라고 하는 세계에서 "리더쉽 있는 바비가 나타나서 이 사태를 해결할 때까지 가만히 있을래" 라고 함. 근데 물론 글로리아의 현실 폭격을 듣고 조금의 변화(작가바비 세뇌 풀림)가 주어지자 마자 본인이 계획을 짜고 행동하기 시작함. 난 이게 너무 좋았음... 전형적인 바비가 주도하면서도 동시에 혼자 해낸 게 아니라 다른 여자, 바비들과 힘을 합쳐서 다시 세상을 바꾸는 거. 누군가는 타고나길 똑똑하고, 타고나길 행동파일 수 있지만 주어진 능력은 외모 뿐인 줄 알았던, 전형적이고 능력없어 보이던 바비가 그 아이디어를 모으고 동시에 다른 바비들이 없으면 그 계획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보여준 거잖음.
당신이 똑똑하든, 예쁘든, 못생겼든, 소심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고 깨닫고 연대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강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너무 소름돋게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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