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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7 08:58
저기 구름 위 하늘나라 사는 선녀 명헌이 맨날 뽀르르 내려와서 바다 보고 신기해하면서 들어가고 싶어 하는데 바다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아냐면서 겁도 없이 자꾸 내려간다고 옥황상제한테까지 불려가서 꾸중 듣고

난 여기보다 바다가 좋아용!

구름 타고 내려가는데 그날은 좀 더 가까이 내려가는 바람에 구름이 젖어서 다시 못 올라가고 잉잉 울고 있는 거 동오 선녀가 발견하고 급하게 별나라 마성지 한테 연락해서 별똥별 타고 하늘나라로 돌아온 명헌 선녀

동오가 발견 못했으면 어쩔 뻔했냐고 구름 압수에 회초리도 맞고 외출금지 당하고 엄청 엄청 혼나서 몰래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아픈 종아리나 쭈물쭈물하면서 고개 빼꼼 내밀고 바다 구경하는 명헌 선녀

뿅? 저게 멀까용?
몰래 바다 구경하고 있는데 저기서 첨벙거리고 있는... 바위?
젤 똑똑한 낙수 데려다가 바다 쪽으로 얼굴 들이미는데 이게 아직 정신 못 차렸다고 회초리 더 맞아야겠다며 혼내는 바람에 물어보지도 못하구 뿅흐흑 뿅흐흑 우는 명헌이

그거 보다 못한 현철이가 저건 돌고래라고 넌 바다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해양생물 수업 시간에 뭐 했냐고 핀잔주는데
그땐 내가 바다에 입덕 할 줄 몰랐죵!
저 돌고래라는 거 가까이서 보고 싶어용... 뿅흐흑 뿅흐흑

잉잉 우는 거 맘 아파서 자기 구름 빌려주며 12시까지 꼬옥 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몰래 내려보내주는 현철이

현철인 정말 ... 차기 옥황상제로 추대 시켜줘야겠어용!
참나 니가 뭔데
주장 선녀뿅!
얼른 다녀와 늦지 말고

현철이 구름 타고 내려와서 바다 위에 구름 젖지 않게 평소보다 더 위로 떠서 바다 구경하는데 그때 본 것이 뿅 하고 나오더니

으응? 누구세요?
와! 나는 선녀에용 하늘에서 내려왔어용

선녀는.... 이쁘댔는데...빡빡이... 흐음

요즘 하늘나라 최신 유행이거든용! 이 맨들 바위 주제에!
맨들바위이이이???? 선녀가 어떻게 그렇게 못된 말을 할 수가 있어요!

아!!! 며칠 전에도 이 하얀 거 위에서 바다 구경 했죠!
날 봤어용?
그런 거 같아여 말 걸어보고 싶었는데 또 한참을 안 오시더니 오랜만에 오셨네요

구름이 젖는 바람에 못 돌아갈 뻔해서 엄청 혼났구... 그래서 못 내려왔어용
오늘은 몰래!

들어와서 나랑 놀면 안 돼요?
구름이 젖어서 안돼용...

돌고래가 참방 거리며 속상해하자 손 쭈욱 뻗어서 미끌 거리는 머리를 톡톡
엄청 말랑하네용...

돌고래 친구는 이름이 뭔가용
정우성이요!

선녀님은요?
이명헌.

앗 나 올라가야 돼용 안녕!!!

안녀엉... 다음에 또 봐요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 선녀가 머리도 만져주고 얘기도 나눠서 기분 좋은 우성 돌고래는 한참을 참방거리면서
바다 위로 통통

귀여운 친구네용
11시 59분 아슬아슬 하늘나라에 도착한 명헌선녀는 현철이한테 왜 이렇게 늦게 왔냐며 호되게 꾸지람 들었겠지

밍...
바다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그대들 바보에용...

그다음 날 지옥 선녀 하드 트레이닝으로 다른 선녀들의 기를 쏙 빼놓고 일찍 쿨쿨 잠들게 만든 다음 구름 꽁꽁 숨겨 논 현철이 패스 흐음 낙수한테 걸리면... 으... 낙수가 직접 회초리 때릴지도 몰라용! 근데 낙수 구름이 이뻐용~ 하며 겁도 없이 낙수 구름 쭈물쭈물 세팅해서 슈웅 내려가는 철부지 밍힝 선녀

돌고래야 어딨니
바다 위에서 두리번

저 너머에서 첨벙 소리 들려 얼른 달려가 보니
우성!
선녀님!!

바다 가까이 내려와서 둥그런 머리를 쓰담쓰담
선녀님 나랑 놀아요!
젖으면 큰일이에용 안돼애

그럼 내가 태워줄게요
자기 위에 타라면서 등을 내미는데
구름은 바다 저 위에 올려두고 우성 돌고래 위에 살며시 올라타서 바다 위를 쌩쌩

차가운 바닷물도 만져보고 말랑한 돌고래도 살살 쓰다듬어보고
으악 너무 빨라용!!!!
그렇게 첨벙 거리며 놀다가 날개옷이 젖은 거 보고 말리고 구름을 타야겠어용 하며 해변가로 내려가 앉는데
돌고래는 해변가 가까이 와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선녀님 날개옷 벗는 거 아이 부끄러워요 하며 눈 감고 기다림
그러다 눈 슬며시 뜨고
으악!
우성 돌고래가 내 순결을 빼앗아갔어용! 책임져용!
선녀님이... 그렇게 옷을 훌렁훌렁 아무 데서나 벗으니까 그렇죠...
이미 다 본거 그냥 눈 떠용...

그렇게 얘기 나누다 해 밝을 때 다 돼서 얼른 옷 입고 나 올라가용!! 하고 떠나는 명헌 선녀

으아 선녀님이랑 또 놀고싶은데에...

그렇게 한 번 두 번 새벽 마실이 이어지고
오전 내내 꾸벅꾸벅 조는 탓에 다른 선녀들한테 딱 걸렸겠지

그렇게 바다가 좋드냐
너네들이 못 봐서 그래용!
우리 다 같이 내려가자고 막 꼬시는데

그날 밤
못된 인간들이 돌고래 잡겠다며 작살까지 들고
저거 저거 봐용

..... 우성...우성이에용!!!!!!!!!!!!!!!!

답지 않게 동요한 명헌 선녀 보고 동료 선녀들 힘 똘똘 뭉쳐서 엄청난 바람을 만들어서
그 인간들을 향해 발사해 주고 미친듯한 파도와 비 천둥번개까지
배 타고 온 사람들이 헐레 벌떡 도망가고 큰 구름 만들어서 다 같이 바다로 내려가 보겠지

우성!!!!!!!
지친 아기 돌고래 눈 가물 거리며 선녀님 향해 웃어주는데
이쁜 머리에 찔끔 상처 나있고 명헌 선녀 펑펑 울면서 우성이 머리에 입 맞추니까 상처가 사악 사라지고

우와....선녀님은 역시 최고에용...

눈물 없이 못볼 광경에 가장 못 미더워하던 낙수까지 눈물을 훌쩍 훌쩍
해가 떠올라서 선녀들이 우성이 얼른 바다 밑으로 내려가라고 보내고 물결 잠잠해지는 것까지 본 후에 서둘러 돌아가고...

알고 보니 우성 돌고래 아빠가 광철 용왕.
아들이 자꾸 물 밖에 나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다치기까지
근데 선녀가 뽀뽀해 줘서 나았다고?

어어 여보세요? 옥황상제 나 용왕인데 어어 알았어 진행시킬게

용왕 빔으로 선녀들 물속에 들어와도 되는 막이 씌워진 채로 바다로 오고 명헌이는 돌고래에 딱 붙어서
다른 선녀들은 해초 둥둥 잡고 바닷속 구경하게 됨

우와!!!
용왕 부부 만나서 멋진 바닷속 식사도 접대받고 바다 구경 실컷 하고 돌아가는 선녀님들

또 와요!!

옥황상제님 얼른 싸인해줘용!!!

외부인 출입 허가서
옥황상제 - 도진우

출입증 받고 바다로 뽀르르 내려가 낑차낑차 우성 돌고래 업고 하늘나라 올라오는 명헌이

제가 너무 크고 미끌미끌해서...미안해요ㅠㅠㅠㅠ
괜...괜찮아용....

우성이 위해서 뚝딱뚝딱 3일이나 걸려 만든 대형 수영장에 물 콸콸 받아 놓고 우성이 넣어주고
또 구름 적셔서 우성이 위한 수분 가득 구름에 애기 태워가지고 두둥실 하늘나라 구경시켜주는 명헌 선녀

후... 힘들었다
야 왕대가리
... 너무해요!!!! 얼굴 면적은 선녀가 더 넓거든요!!!!

우성이 씩씩 거리며 첨벙대는 바람에 낙수 쫄딱 젖음

...으앙 아기 선녀님 미안해요....
누가 누구보고 아기래... 아 축축

김낙수 아기한테 아기 소리 나 듣고 ㅋㅋㅋ
쉿 아가리

우성 돌고래 내려가야 할 시간인데 둘이 붙잡고 헤어지기 싫다고 엉엉 우는 게 맘 아파서
옥황상제께서 둘이 계속 만날 수 있게 해주면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편식도 안 하고 어른스러운 선녀 될 거냐고 하시니
당연하죵!!!!!!!!!!!!

하늘나라 최고 말썽쟁이 명헌선녀가 얌전해 진다면야...
너네의 사랑이 보기 좋아 선물을 내리겠다! 하며 하늘과 바다 사이에
예쁜 다리를 놓아주시는데

이름하여 무지개 되시겠다

무지개 타고 총총 내려가서 우성 돌고래 위에 슝 앉아 놀고 용왕님이 마법 가루 뿌려주시면 바다 안에 들어가서 놀고
명헌선녀가 데드리프트 9494개 하고 파워 클린 9944개 벤치프레스 949494개 무게 매일 증량
하드 트레이닝으로 울끈불끈 근육 뻠삥 하여서 우성 돌고래 어깨에 번쩍 들쳐업고 무지개 다리성큼 성큼 올라와서 하늘에서 놀고

우성돌고래 이제 아기에서 쪼끔 성장해서 인간화할 수 있게 되었는데
잘생긴 미남으로 뿅 변해서 명헌 선녀 호로록 잡아드시고

...

애기 생겼다고 하네용~


선녀반 돌고래반 하늘 바다 최강 유전자 탄생에 하늘나라 농구부 바다 농구부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우리 쪽으로 데려올 거라 기싸움한다고
천둥번개가 우르르 쾅쾅 파도가 넘실넘실

그런데 둘은 서로 만나서 좋다고 또 뽀뽀뽀

말 안 들을 땐 무지개 없앨 거라 하면 얌전해지는 명헌 선녀

안돼용!!!!!

이제 우성이 혼자 걸어서 무지개다리 올라올 수 있는데
예전에 업어서 올라오던 거 그리워 하는 명헌 선녀 보고 다시 뿅 돌고래로 변신해줌
명헌 선녀 무게 엄청 쳐서 더 커진 우성 돌고래도 번쩍번쩍 드는데
우리 선녀님 너무 멋지고 이쁘다고 다 올라와서 뽀뽀 쪽쪽 해주는 아기 남편



저기 돌고래 우는 소리 좀 안나게 해라!!!!!!!
명헌 선녀님 너무 좋아서 밤새 잠도 안 자고 선녀님이랑 노느라 끼잉끼잉 거리는
아직은 아기 돌고래 우성이~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