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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7 02:07
"이게 처돌았나.."


양호열의 입에서 드물게 거친 말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군가가 양호열의 앞에서 겁도 없이 정대만의 욕을 한 것이다.

감히.


"주둥이 다시 놀려 봐."

"마, 맞잖아! 정대만 한 물 간 거 모르는 사람이..!"


퍽-!


눈치 없는 주둥이가 기어코 주먹을 불렀다.


"다시."

"정대만 한 물..!"


퍽! 퍽-!


"다시."

"컥.. 자, 잘못했어.."

"후.. 너 한 번만 더 내 눈 앞에 띄면 죽는다. 대만 선배 눈 앞에 띄어도 죽어."


녀석은 숨도 못 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매가 약이라는 말은 그냥 있는 게 아니다.
양호열은 주먹에 묻은 피를 털고는 구둣발로 배를 찼다.

뒤에서 고통 어린 신음 소리가 들려왔지만 양호열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흠.. 대만군이 기다릴텐데.


그저 어서 빨리 남자친구가 보고싶을 뿐이었다.


"양호열? 너 싸웠어?!"

"누가 자꾸 시비 걸잖아.."

"다친 데는 없고?"

"나 여기 까졌어.."


양호열이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정대만에게 안겼다.
정대만은 양호열의 야무진 주먹을 요리조리 둘러보며 눈썹을 팔자로 끌어내렸다.


"어떡하냐.. 따갑겠다.. 약도 없는데.."

"대만군이 호 불어주면 나을 것 같아.."

"뭐?!"

"빨리.. 나 아프단 말이야.."


그 말에 정대만은 서둘러 양호열의 주먹에 입김을 불고 다치지 않은 손등에 쪽쪽 뽀뽀를 해댔다.


"얼마나 시비를 걸어댔길래 이렇게 주먹이 까질 때까지 때렸냐. 너 원래 그런 애 아니잖아."

"몰라.. 난 피하려고 했는데 자꾸 물고 넘어지는데 어떡해."

"속상해서 그렇지. 예쁜 손에 이게 뭐야."

"그러니까 대만군이 뽀뽀해주면 되잖아.."


양호열이 정대만의 어깨에 머리를 부비적거렸다.


"아, 양호열! 존나 귀여워서 어떡하냐, 진짜!"


정대만이 양호열의 얼굴을 붙들고 뽀뽀를 갈겨댔다.



문득 이게 처돌았나 라고 하는 호열이가 보고싶어서..ㅎ

호댐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