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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7 00:15



태섭른으로 음대 AU 같은 거 보고 싶다..
캐붕 날조 알못 매우 주관적임 주의…..

재능은 클래식에 있었으나 집안 사정으로 인해 실용음악과로 진학한 송태섭 보고 싶다..
음악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연습에 전념할 수도 없어서 우승은 커녕 입상도 눈에 보이지 않는 콩쿨에 도전하느니 차라리 조금이라도 더 잘 취업되는 방향으로 진로를 틀어볼까 싶었던 태섭이.. 

그 와중에도 피아노라면 어떻게 연주하든 다 좋아서 재즈나 밴드, 상업음악도 곧잘 하지만 뿌리는 클래식에 있는 느낌이었으면. 화성학 과제 하다가도 잘 안 풀리면 Aㅏ… 하고 에뛰드나 초절기교 틀리든 말든 갈기는 그런 게 보고 싶다구… 

그렇게 알바도 하고, 연습도 하고, 합주도 하고, 과제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같은 고등학교에서 진학한 태웅이가 선배.. 저 과제 반주 좀.. 하고 찾아왔으면 좋겠다. 태웅이는 바이올린 전공. 학교 와서 친해진 1학년도 없냐며 애정을 담아 타박했지만 선배가 좋아요. 하고 직구로 말하는 후배를 뭐 어쩌겠어. 해달라는 대로 해줘야지. 그래서 곡이 뭐냐 물었더니 대뜸 내미는 악보가 슈만의 로망스 2번곡이었지. 네가 직접 골랐냐는 말에 지정곡이라며 도리질 치는 태웅이… 악보를 보면서 아.. 이거 너무 낯간지러운데, 하는 태섭이..

슈만이 우울증에 걸렸다 창작력을 회복하면서 사랑하는 아내에게 헌정한 3곡의 로망스 중 한 곡인 이 곡은 꾸밈 없이, 진심으로 라는 제목 답게 도드라지는 기교는 없어도 곡 자체가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했으니까. 바이올린이 주제를 이끌고 나가면, 피아노는 바이올린을 포근하게 받쳐올리는 곡이었음. 태섭이 고민하며 악보와 태웅이를 번갈아보자 태웅이는 어깨에 둘러멘 바이올린 케이스의 끈을 꾹 잡으면서 쐐기를 박았음. 다른 주자는 안돼요. 선배의 피아노여야 해요.

그 말에 태섭이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씩 웃고는 악보를 건네 받아 보면대 위에 펼쳤음. 그렇게 까지 말하는데 어쩔 수가 없네. 절레 절레 고개를 흔든 태섭이 입술을 열고 말했지.

- 사랑에 빠질 준비 됐어, 서태웅?

하고 건반 위에 손을 올린 채 저를 돌아보는 태섭을 보며 속으로 이미 빠졌는 걸요, 하고 몰래 대답하는 태웅이였겠지..




머 이렇게 태웅이랑 합주도 하고... 자기 과 연습실 없다고 실음과 연습실 쳐들어온 바이올린과 정우성이랑 투닥댄다든가, 우여곡절 끝에 정우성이랑 합주하는 거 들은 지휘 전공하는 이명헌한테 졸업작품 협연 러브콜 받는다든가, 중학교 때부터 리사이틀 반주자로 찍어놨는데 자꾸 남들이 눈독 들여서 속타는 정대만이라든가.. 하는 우당탕탕 태섭른이 보고싶다...



태웅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