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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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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호여리가 착각당한 설움에 와앙 밋치 하고 눈물 빵 터지는게 보고싶다면..ㅋㅋㅋ

북산고 교사 뒷편에는 자그마한 토끼 사육장이 있는데, 토끼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학생들이 주는 건초 받아먹고 쑥쑥 크고 있었음.

호열이도 가끔 와서 수인화해서 여기 건초 먹는데..
아무도 모르게 땡땡이 칠 수 있기도 하고, 학교에서 먹는 건초는 맛이 특별하다나 뭐라나.

귀여운 소동물을 좋아해서 토끼 사육장에 자주 들르던 대만이한테 호열이가 자기 토끼수인인거 들키고,
그거에 대해서 얘기도 나누고 어찌저찌 자주 마주치다 보니 썸타다가 사귀게 됐겠지.

대만이 하교 후에 체육관에 남아서 농구 연습 하고 있으면 호열이는 그거 좀 지켜보다가 사육장 가서 늘어지게 자고..
해 뉘엿뉘엿 질 즈음에 대만이랑 같이 집에 가고 함

그날도 사육장 한구석에서 고롱고롱 자고 있는 호열이인데..익숙한 발소리가 들리겠지. 대만군이다.
원래라면 대만이 오는 기척 들리자마자 바로 인간화하는데 그날은 왠지 장난을 치고 싶었던 아기연하 호열이..

토끼 모습 유지하면서 대만이가 하는 양을 지켜보는데
대만이는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당황해서 더헉쥐 되겠지ㅋㅋㅋ헉..호열이가 어디있지..!? 다 까만 토끼인데..

호여라 어딨서ㅠㅠ 하면서 울상지으면서 까만 토끼들 속에서 애타게 호열이 찾는 대만이ㅋㅋ

이 토끼인가? 아니다 얘인가? 아냐 호열이는 좀 더 덩치가 작았던 거 같아. 얜가?
호열이 처음엔 즐기다가 계속 대만이가 못찾자 왠지 다급해져서 마음속으로 ‘데망궁. 나 여기있어요..!’ 하고 열심히 텔레파시 보내보는데

자꾸 엉뚱한 토끼만 집는 대만이에 결국 서러움이 폭발하고 만 호열이
사람으로 펑! 변해서 울먹울먹 거리면서

-데..데망궁..히끅..나도 못알아보고..흐아앙..

하고 와앙 울어버리겠지ㅠㅠㅋㅋㅋ그제서야 대만이가 아이고 호여라 하면서 안아주고 호여리 자기 화났다고 뒷발도 쾅! 구르는데
그런 호열이한테 미안하면서도 너무 귀여워서 웃음 터져버리는 대만이어라ㅋㅋ

-미안해. 앞으로는 꼭 알아볼게.
-저는 머리 쪽에 두 가닥 나온 털이 있어요..

하고 웅얼대는 호열이와 그런 아기연하 말랑토끼 꼭 안아주는 대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