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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21:32

센티넬과 가이드가 있는데 능력을 과도하게 쓴 센티넬을 진정시킬 수 있는 건 치유계 센티넬과 가이드임. 그리고 정우성은 중력을 쓰는 S급 센티넬이고, 이명헌은 정신계 S급 센티넬, 그리고 송태섭은 강화계 B급에 치유계 C급이 융합된 복합형 센티넬임. 태섭이 특이 케이스인 게 보통 센티넬은 단일 능력에, 능력 극대화가 되어 있는데 태섭의 경우에는 강화계에 치유계가 섞인 복합형임. 근데 두 능력 다 어중간한 거지. 특이케이스지만 장점은 없다는 거임. 자주 불리는 건 아니지만 호출되었을 시 땅을 울리고, 바다를 움직이는 초인들 사이에서 끼어있으려면 적어도 A급 정도는 되어야지 육체 보전할 수 있음. 특히 자연계 능력이 아닌 육체 강화 계열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럼. 앞에서 말했다시피 단일 능력 극대화 방향으로 발현하는데 실용성으로는 정신계를 이길 수 없고, 파괴력으로는 자연계에 밀림. 보통 A급 이상이 호출되는 일부의 상황에서는 B급부터는 제외되고, 그 대신 공무원처럼 민원 해결쪽에 배치되는 편임. 근데 송태섭은 다를 것 같다. 태섭은 최대 B급의 능력인데도 어떻게 허가를 받아내서 재난 현장 쏘다님.

물론 큰 역할은 못 하고 현장 정리쪽에서 일하는데 다방면으로 일 잘할 것 같음. 우선 능력이 조절하기 쉬운 강화계다 보니 현장에서 대피 못한 일반인들 구조하는 데 두각을 드러낼 듯. 그렇게 민간인 다 대피시켰다 싶으면 다시 현장에 들어가서 상태가 아슬하다 생각되는 센티넬 있으면 꼴에 치유계라고 반창고 역할 정도는 해줄 수 있고, 상태가 심각하다 싶으면 가이드 에어백 역할 해주면서 몸빵으로 폭주 직전 센티넬 앞까지 데려다줌. 잠잠하다 싶으면 어느 정도 진정된 현장에서 구급차나 소방차 오갈 수 있게 도로 정리하고, 주변 대피소에 물품 전달하는 잡일거리들을 해주기도 함. 자주 주변 사람들이 편하게 공무원이나 하지 그러냐고 말리는데 가만히 들어주다가 먼지 투성이 옷차림으로 피식 웃으면서 어중간한 능력이어도 내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는 건물 복구용 시멘트 20키로 포대 서너 개 들고 으쌰하고 들고 감. 그리고 송태섭이 꼽는 송태섭이 B급 송태섭 능력으로 재난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이유가 있음. 그게 뭐냐면 치유계가 섞여있어서 저 스스로 시간만 들이면 회복할 수 있다는 거임. 효율은 떨어지지만 지원도 필요없다는 점.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이런 능력이라 B급이어도 이런 현장에 쏘다닐 수 있는 거 아니겠냐고 덕분에 저만 예외라 운 좋다는 생각이나 하겠지.

 

아 설정 기네. 아무튼 현장에 휘말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B급 이하의 인물들이 고등급의 센티넬을 만나기란 매우 드문 일이라고. 근데 역설적이게도 우성과 명헌이 태섭과 친해진 게 구조 현장에서 자주 마주쳐서일 것 같음. 우성은 범위가 넓고, 힘의 최대치가 너무 커서 섬세한 조절이 힘든 편이라 출입 통제된 상황에서 홀로 해결하는 편이고, 명헌은 능력 조절은 정말 잘하지만 능력 특성 상 상대방은 조종, 내지 정신 간섭 당하는 거라 정말 필요하다 싶은 일 아니면 명헌 근처로 사람들이 다가가지 않음. 의도적이든 아니든간에 고립된 상황이 익숙한 두 사람인데 그러다가 나타난 게 태섭이겠지.

 

우성의 경우에는 대규모 산사태 현장에 투입됐는데 공중에 떠있는 상태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우선 흙부터 다 치우려는데 저 밑에 쬐그만한 애가 달려오는 게 보이겠지. , 출입 통제 안 했나하는 찰나에 그 작은 애가 그 몸으로 흙속으로 파고들었음. 어떻게 한 건지 맨몸으로 들어갔는데도 토사에 어찌나 깊이 들어갔는지 하반신도 안 보임. 놀라서 어버버하다가 지상으로 내려와서 그 사람이 파고든 주위를 둘러보는데 힘 조절 못하면 흙이랑 사람이랑 같이 압축시켜버리는 꼴이라 어쩌지도 못함. 그냥 빡빡이 머리 헤집으면서 운 안 좋으면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인명 피해냈다고 현철이형한테 암바 걸리는 건 아닌지 흙더미 앞에서 동동 거리는 거임. 근데 그렇게 걱정하면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몇 분이 지나서 애가 푸하 하고는 흙투성이가 된 채로 나옴. 그 와중에 흙 사이에 제대로 끼었는지 어깨를 꺾어대면서 나오려고 하는데 혼자 나대다가 어깨는 어깨대로 나가고, 그대로 갇히는 것보다는 구조 도중에 다소의 부상이 일어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으로(결코 힘조절 못해서 부숴먹은 게 아니라 정말 구조 방법 상 어쩔 수 없는/정우성 자기 힘조절 못한다는 거 말하기 싫어함) 뽀글머리 친구를 중력으로 들어올림. 근데 들어올리고 보니 가관임. 들어올린 건 하난데 흙더미에서 나온 건 4명임... 양 옆구리에 하나씩, 그리고 등에 하나. 저 작은 몸으로 많이도 들고 있다. 고구마도 아니고 하나 들어올리면 줄줄이 엮어서 나옴. 응 정우성이 말한 작은 남자애 송태섭이야. 우연히 산사태 현장 근처에 있어서 나무에 매달려서 피하다가 사람들 몇 명 휩쓸린 거 보고 흙더미에 뛰어든 거임. 흙 속에 들어가서 그 안에 갇힌 사람들 다 잡아챈 거는 좋은데 사람을 그렇게 주렁주렁 달고 왔으니 탈출을 못하지. 정우성 굉장히 서툴게 들어올리고 있어서 어린애가 인형 집어들 때 몸통만 덜렁 잡고있는 꼴이라 송태섭 공중에 의식 잃은 사람들 겨우 잡은 채로 팔다리 축 늘어뜨리고 있는 채임. 정우성이랑 아이컨택 찐하게 하고 있음. 흙에 갇혀있는 걸 꺼내준 거는 감사하고, 부담스럽게 자신을 이렇게 진하게 관찰하는 것도 ㄱㅊ이지만 내려줄 생각을 안 하는 건 문제있음. 지금 자기 팔다리에 달려있는 사람이 몇 명인데;; 잠깐이면 받아주겠지만 슬슬 손에서 힘이 빠지고 있어서 송태섭 이젠 너이새끼당장안내려놔? 하는 눈빛의 짝짝이 눈썹임. 한 쪽은 잘생겼지만 부담스러운 시선의 빡빡이, 다른 한 쪽은 사람 주렁주렁 매단 흙투성이 짝짝이 눈썹. 그게 둘의 첫만남임. 당연히 너무나 강렬한 일이었기에 정우성 뇌리에 박혀서 친해지겠지. , 너 그 고구마!/뭐 이 새끼야?

 

명헌의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태섭이 의도적으로 다가간 경우임. 개인에게 통제 불가능한 힘이 주어진 사회이기에 게이트 출현과 자연재해말고도 테러범, 빌런과 같은 사회 정의에 반하는 무리들이 있는 세상임. 그리고 그런 인간들은 곱게 행동하지는 않지. 도심가를 위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내가 마련이었음. 우성이 출입통제이 쉬운 게이크와 자연재해 사건을 주로 맡는다면 명헌은 이런 무리들을 상대하는 게 전문이었음. 얼마나 흉악한 무리이든 간에 명헌한테는 쉬이 조종할 수 있는 인간이었으니까. 이번에도 테러범 진압을 목적으로 불려온 명헌이었는데 이번에는 테러범 규모가 크고 인구 밀집 지역이었어서 쉽지 않은 작전이었음. 인원이 많으니 조종할 인간을 인식하고, 선별하고, 능력을 구현해 진압하기까지 적잖은 능력을 썼음. 대규모의 민간인들이 대피하도록 조종하면서도 테러범들이 그들과 마주칠 수 없도록 그들의 인지 범위와 공격 방향을 눈치채지 못하게 조정해야했음. 마지막엔 위치가 발각된 것도 모를 정도로 심력을 쓸 정도였음

어쨌든 테러범들을 재물 피해는 몰라도 인명피해는 없이 제압하긴 했는데 문제는 이명헌임. 도심가였기에 넓은 시야를 위해서 건물 옥상에서 지휘를 하고 있었는데 위치가 발각됐다고 했잖아.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 건물이 반파 상태임.센티넬들은 상황 정리 되자마자 자기 시야에 머리카락이라도 걸릴까 꽁무니 빠지게 달아나서 아무도 없는데 당장 딛고 있는 바닥에서 금이 실시간으로 갈라지고 있는 게 보인다고. 이명헌 센티넬이어도 정신계라 혼자 내려갈 방도가 안 보임. 근처에 바람이나 흙 계열없나 뿅... 정우성 최근에 자연재해 복구 현장 다녀왔다고 호출하면 더럽게 찡찡대는데 뿅발. 답없는 상황에 정우성 연락처랑 들여다보는데 그때 밑에서 목소리가 들림. 그래서 밑에 내려다보니까 브로콜리 닮은 애가 입에 손 모으고는 소리 지르고 있음. -가 내-려드릴까요? ?민간인은 다 대피시켰을 텐데 뭐지. 이명헌, 센티넬이 제 발로 걸어들어온 거라고는 상상도 못함. 그래서 기대는 안 하고 민간인이 계단 다 끊긴 건물에서 자기보다 덩치 큰 인간 어떻게 내려주려고하나 가만히 보고만 있는데 허락이라고 생가했는지 부서져가는 건물 외벽을 붙잡고 건물을 기어올라오고 있음. 아니 정확히는 기어올라온다기보다는 파쿠르? 이명헌 상상치도 못한 행동에 놀라서 할말을 잃음. 저 겁대가리 없는 다람쥐는 뭐지하는 눈빛임. 상식적으로 사람이 악력으로만 9층짜리 건물을 올라오고 있는데 아직도 센티넬이라고는 생각 못하는 게 웃김. (이명헌, 정신계 센티넬. 지인들 제외하고는 센티넬에 대한 기대가 1도 없는 편) 멍하니 보고 있는 사이에 브로콜리 다람쥐 자기 앞에 와있음. 맞음. 송태섭임. 땀이 좀 나기는 했는데 뿌듯한 표정으로 와서는 당장 안기라고 하겠지. 이명헌 2차 얼척. 작은 게 뭐라고? 믿기지 않는 소릴 들었다는 표정에 송태섭도 마찬가지로 눈썹 짝짝이하고 있는데. 설마하고 떠오른 생각에 말을 하겠지. ... B급이라 의심은 되겠지만 저도 나름 센티넬...인데요. “B말고 센티넬워딩에 놀라워하는 명헌이 보고 설마 이 인간 B급이라고 무시하나 했던 의심 집어치우고 설마 자기가 센티넬인 줄 몰랐냐고 목소리 높이겠지. 이명헌 흔치 않게 당황해서 겨우 고개 끄덕이면 송태섭 빵 터질 거임. 별 희한한 사람 다 보겠다고. 어쨌든 오해 푼 태섭이 명헌이 한 팔로 안고 다른 한 팔로 외벽에 손 박아넣어서 그대로 1층까지 미끄러져 내려옴. 마지막에 명헌이 내려주고 뿌듯하게 다친 데 없죠? 저 안전하게 내려줄 수 있다니까요? 하고 웃는데 이명헌 지인 외에 자의로 다가온 센티넬도 처음 보고, 자신이 앞에 있는데도 빵 터지고, 환하게 웃는 센티넬도 처음 봄. 그래서 명헌도 첫만남에 이 작고 튼튼하고 겁 없는 센티넬에게 꽂혀버림.

 

그리고 또 보고싶은 건 정우성이나 이명헌이나 S급이라 대우 좋은 만큼 능력도 정말 굉장한 거 맞는데 태섭이 하는 일들은 못하는 거임. 건물을 먼지 형태로 찌푸러뜨리고, 일반인 수백 명, 센티넬 수십 명을 다루는 건 가능한데 태섭처럼 사람 양옆에 끼고 건물을 오가는 건 못함. 센티넬을 방패 세우든, 공격 궤도를 틀어버리든 해서 충격을 상쇄할 수는 있어도, 산사태가 덮쳐와도 망설임없이 몸을 날려 뛰어들어 그 밑에 깔려있는 민간인을 구해내는 건 할 수 없다는 거지. 우성과 명헌은 그런 태섭의 모습을 보고 속절없이 빠져들 거임. 누군가는 S, A급 센티넬들과 비교하며 저 사람들은 이런 현장에서도 여유롭게 해결하는데 너는 뭐냐고 말하지만 그런 현장에서 안타까워하고, 걱정하고, 때로는 혼란스러워 하기도 하지만 눈에 결심이 스며들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는 그런 태섭이 좋은 거임. 그런 태섭의 끝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생명, 안전이 보장되어 있으니까. 행동의 결과까지 보여주는 태섭이니까 둘이 빠져드는 거임. 결과없이 헛된 희망만 붙잡고 있으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음.

 

그러한 이유로 태섭이 현장에서 만나면 환장해서 명헌이랑 우성이 송태섭 뒤를 졸졸 따라다님. 이명헌과 정우성이 가는 현장에는 송태섭이 언제나 있으니까 둘이 원한다면 언제나 태섭 뒤를 따라다닐 수 있음. 태섭이 일 못하는 거 싫어하기도 하고 둘 다 공과 사 구분은 잘해서 일할 때는 자기들끼리 저 멀찍이 가서 일사천리로 다 해결하는데 S급들은 쉬고, 태섭이 혼자 마무리된 현장 정리할 때 따라다니는 거지. 태서바 태서바 나 다리 아파. 정우성 맨날 날아다녀서 걸어다니는 경우가 드물 정도인데 다리 아프다는 노양심 발언하고, 뿅 삐뇽뿅 베시. 이명헌은 지금 자기 힘들다고 사람말도 안 하고 있음. 아 근데 이쪽은 어느 정도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음. 정신계라 뇌를 많이 써서. 어쨌든 S급들이 황새 따라가려고 가랑이 찢어질 듯이 돌아다니는 B급 옆에서 힘든척하는 가증스러운 꼴을 보인다는 거지. 근데 더 어이없는 건 태섭이 근육덩어리 빡빡이들이 앵기는 거 받아준다는 거임. 처음에는 태섭도 이 인간들이 미쳤나해서 경계하다가 둘이 능력쓰는 거 보고 와이씨 저렇게 쏟아부으면 힘들만 하겠는데.(사실 그 정도 갖고는 어림도 없음)해서 받아주다 보니 이젠 꾀병인 거 알면서도 봐준다. 우성이 저 멀리서 빨빨 돌아다니는 태섭이 발견하면 약한 척하려고 능력도 안 쓰고 태서바아아아 하고 달려오면 한 손으로 부서진 건물 잔해 들고있던 태섭이 눈썹 한 쪽 올린 채로 왜 너도 안아주랴? 근데 나 지금 양팔 다 차서 등에 업혀야하는데.하고 씨익 웃으면서 말하겠지. 그럼 양심없기로는 둘째가라인 정우성 겸양의 말 다 집어치우고 바로 으움, 그래도 돼애?하곤 긴 팔다리 꾸깃꾸깃 접어서 지 반만한 애한테 업힌다. 그리고 태섭이 건물 잔해 한 손으로 치우는데도 양팔 다 찬 이유는 양심없기로는 첫째가라인 이명헌이 먼저 발견해서 삐용삐용 울면서 태섭이의 안락한 품에 안겨서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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