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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20:56
대만이한테 뭔일 생기면 젤먼저 태섭이한테 연락가는게 보고싶다
연락처 1번에서 태섭이 차마 절대 못 지우는 대만이
그리고 그렇게 연락와도 귀찮아하거나 난감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자기가 당연히 연락 받아야 한다는 듯이 와서 처리하는거 다 돕는 태섭이
그래놓고 정작 태섭이는 연락망 1번이 대만이 아님 엄마 아라 그 뒤가 대만인데 이유는 당연히 자기한테 뭔일 생겼다고 대만이한테 연락가면 이 형이 다 내팽개치고 심하게 걱정하면서 달려올까봐서임


둘이 친하게 형동생 하다가 사귀었고 헤어지면서 다시 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간거 뿐이라 주변 사람들 한참 동안 둘이 헤어진지도 몰랐으면 좋겠다 서로 여전히 잘 떠들고 어깨동무하고 챙기고 그래서
그러다 헤어진거 뒤늦게 알고 주변에서 사과한다던지 눈치본다던지 하는데 정작 본인들은 상대방 있어도 잘만 웃고 떠들고 오히려 주변에서 배려라고 한명 안부르면 나머지 한명이 안보인다고 찾고 부르고 하는거임
그래서 나중엔 해탈한 주변인들이 너네 헤어진거 맞냐... 애초에 아직도 사이가 좋은데 왜 헤어진거냐 물어도 그냥 둘 다 뒷통수나 벅벅 긁으면서 걍 그렇게 됐다 하는데 그래놓고 한명이 많이 취하면 다른 한명이 익숙하게 집까지 데려다줘서 주변인들 쟤네 진짜 뭐임...상태 됨

그래서 주변에선 둘이 자연스럽게 마음 식어서 합의하에 쿨하게 정리했나보다 추측하는데 실은 둘이 아주 큰 일을 겪고 나서 서로 상처 크게 입고 헤어진거면 좋겠음 그럼에도 둘이 아직 미련 철철 흘러넘치게 남을 정도로 좋아해서 아무렇지 않은척 형동생 하면서라도 계속 곁에 남고 싶은거였으면
다시 붙들고 싶은 마음과 안전하게 현상유지라도 하고싶은 마음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사이로 몇년동안 그렇게 살아갔으면
그렇게 대만이 챙겨주면서 자기랑 눈 한번만 더 마주쳐줬으면 하고 목말라하는 태섭이와 취해서 잠든 태섭이 눕혀놓고 나가기 전에 잠든 얼굴 몰래 한번 간절히 쓰다듬어 보는 대만이

그런 줄타기가 결국 깨지는건 뉴스에 대만이 오랜 스토커가 납치 시도했다가 체포되었다는 소식 들려왔을 때였으면 좋겠다 대만이 선수생활 하다가 다리 살짝 부상입어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틈을 노려 납치 시도한건데 그래도 대만이 장신에 운동선수라 쉽게 제압했고 다친데도 없었음 그래도 범죄 타겟이 될 뻔했으니 내심 많이 놀란건 당연한 일이었겠지
태섭이 주차장에 세워둔 캄캄한 차 안에서 그 소식 실린 인터넷기사 언론사별로 나온거 전부 다 찾아서 읽어보고는 차에서 내려 그대로 대만이 사는 멘션으로 올라가는거 보고싶다 자기 짐 급하게 우겨넣은 가방 들고 소중한 사람을 곁에서 지키기 위해 용기내느라 현관 벨 누르기 전에 심호흡하는 태섭이가 보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