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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20:55



마치다 은근 지갑 구멍 나는 거 보고 싶다. 부자집 도련님 출신도 아니고 자수성가한 군마부장이라 근검절약이 습관화 되어 있겠지. 그런데 부인이 너무 먹보라 텅장되기 일보 직전인 거. 식사량도 많고 무엇보다 디저트를 너무 좋아하는 거야. 말도 없는 사람이 먹을 것만 주면 헤헤 웃고 좋아하니까 안 사줄 수도 없고.

"오늘은 뭐 먹을래요?"
"간단하게 아이스크림이요."
"그럼 베스킨 가요. 난 엄마는 외계인 먹을게요."
"그럼 전..."

아카소는 엄마는 외계인을 제외한 모든 맛을 먹음. 엄마는 외계인? 그건 남편 꺼 한 입 먹으면 되거든. 포장해서 집에 가 먹는 것도 아니고 베라 매장에 앉아서 31가지 맛을 다 먹고 있는 부부를 보니 사장님은 입이 귀에 걸리고 알바들은 입이 벌어짐. 손 잡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따끈따끈한 타코야키를 발견해 버림. 아이스크림을 그렇게나 먹어 버렸으니 눈치가 보인 아카소는 애써 무시하고 직진하는데 마치다가 얼른 가서 1인분 포장함. 

"저 배불러요 여보..."
"그래도 하나만 먹어요."
"그럼 하나만..."

아카소는 하나만 남편을 주고 나머지 아홉 개를 다 먹음. 민망해서 갑자기 배 아픈척 하니 마치다가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왔겠지. 젤리 형태의 소화제라니, 게다가 복숭아맛. 나중을 위해 여분으로 산 두 개를 몽땅 먹어 버렸어. 마치다는 눈을 꿈뻑이며 지갑을 열어 봄. 이번달 월급 나올 때까지는 아마 맨밥에 소금만 뿌려서 먹어야할지도. 하지만 그 사실을 알면 아카소가 시무룩해질테니 비밀로 하겠지. 대충 회사 탕비실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집에 들어갈 땐 아카소가 좋아하는 딸기 음료랑 부드러운 빵을 사 가. 나는 회사에서 먹고 왔어요- 거짓말을 하며 물만 벌컥벌컥 마심. 어머니 아버지가 어서 2세 소식 들려달라고 성화이신데, 이 상태로 2세는 무리야. 애 키울 돈이 어딨어. 부인 먹이기도 벅찬데. 그렇게 2세 계획은 멀리 날려버리고 그냥 아카소 입에 음식 넣어주는 재미로 돈 버는 군마부장일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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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아카 마치다아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