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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11:43
임신 알못ㅈㅇ


둘이 10년 롱디하다가 겨우 결혼함. 근데 결혼후에 모종의 오해로 둘 사이가 엄청 틀어지게 됨. 롱디하는동안 명헌이가 바람핀걸 결혼 후에 들켰다고 우성이가 오해하는거면 좋겠다. 우성이가 일방적으로 명헌이 오해하고, 명헌이는 해명하는데 지친데다 공교롭게 증거가 다 맞아떨어져서 체념 상태였으면.

암튼 그래서 명헌이는 아직 우성이 사랑하는데, 정우성이 일방적으로 명헌이 경멸, 혹은 증오하는 상태였음. 근데 얘도 애정이 남아서 이혼은 못 하고 있는거.

둘이 물건던지고 언성높이고 싸운 날에 우성이 빡돌아서 형 목덜미 잡아서 침대에 눌러놓고 폭력적으로 관계가짐. 그 후로 우성이가 집 나가버려서 명헌이는 망연자실.

근데 몇 주 후에 컨디션이 평소랑 달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테스터기 해봤는데 두줄 뜸. 명헌이 허탈함. 이미 사이는 틀어질대로 틀어졌는데 아기가 무슨 소용인가싶고, 얘는 태어날때부터 불쌍해지잖아.

근데 이명헌 그 꼴 겪고도 아직도 정우성 사랑함. 우성이 마음이 떴으면 우성이 애라도 가져야겠다는 비틀린 생각이 듦. 그래서 어차피 우성이도 마음 떠나버린거 이대로 이혼하고 혼자 애낳고 살아야겠다 싶었음. 정우성한테 이혼하자하면 좋아할테니 어렵지도 않을거라 생각했음.

근데 명헌이가 간과한건 정우성이 가진게 증오가 아니라 애증이라는거. 조심스레 이혼 얘기해보는데 정우성은 유책 배우자면서 뻔뻔하게 이혼 들이밀 수 있냐고 하면서 폭언에 가까운 말 쏟아냄. 이명헌 아무 말도 못하고 묵묵히 듣고왔겠지.

그러는 사이 배가 점점 부풀어서 이젠 숨길수도 없게됨. 정우성이 서너달만에 다시 집에 돌아온 날 명헌이 부푼 배 보고 드물게 할 말을 잃음.

내 애는 맞아요?

겨우 한마디 던지는데 이명헌은 가슴 찌릿하고 아파옴. 그렇게 아니라고 말했는데 하나도 안 믿어줬구나 싶어서. 그래서 그냥 체념한 목소리로 맘대로 생각하라고 함. 근데 이명헌 맹세코 바람이라고 불릴만한 짓은 한번도 한 적 없음.

자기 애 맞냐고 물어보는거 듣고 명헌이는 애가 생겨도 다르지 않겠거니함. 근데 그 후로 정우성 행동이 조금 달라짐. 우선 집에 꼬박꼬박 들어오고, 집 올 때 다른 사람 흔적 묻히고 들어오는 일도 사라짐. 집에서도 말은 안 하는데 은근하게 시선이 따라붙는게 느껴짐. 근데 집이 워낙 커서 행동반경 잘 안 겹치니까 그냥 서로 모른척 한 집 살겠지.

쏜살같이 시간 지나서 예정일 다가오는데 정우성은 이명헌이랑 말 안 하니까 그런거 알리가 없음. 정우성 원정 나간 사이에 진통와서 이명헌 혼자 겨우겨우 구급차불러서 병원감.

근데 난산이었음 좋겠다. 아침부터 밤까지 진통하는데 나올 기미도 없음. 아기는 너무 큰데 통로도 좁고, 이명헌은 그간 입덧심해서 잘 못 먹어서 체력도 없음. 죽을 고비 직전까지 가겠지. 이명헌 정신 깜빡깜빡거리는 사이에 수술때문에 보호자 정우성한테 연락감.

정우성 연락받고 차 미친듯이 밟아서 병원 도착함. 수술 동의서 휘갈기듯 싸인하고 명헌이 보러 들어가는데 명헌이 얼굴보자마자 눈물터져나오겠지.

이명헌 정신도 못 차린 채로 눈물 줄줄 흘리면서 신음하는 와중에 정우성은 알아보고 정우성 손에 얼굴 기대고 있음. 얼굴 잠깐 보고 명헌이는 바로 수술방 들어감. 정우성 드물게 초조한 기분이 돼서 병원만 하릴없이 왔다갔다함.

아기 나오고 명헌이는 처치받는데 정우성이 먼저 아기 보러갔다가 헛웃음 터뜨릴듯. 누가봐도 지 애임. 치켜올라간 눈썹이며 길쭉한 팔다리가 누가봐도 정우성선수 아기네요?하게 생김.

이명헌 임신 내내 고생하는거 알면서 자기애 아닐까봐 내버려둔거 그제야 후회되기 시작하는 정우성 보고싶다. 근데 이명헌 몸 너무 약해져서 한참 못 깨어나는 것도.... 얘네 왜 망사하는거 보고싶지...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