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3306884
view 2403
2023.07.14 00:04
태섭이가 날 좋아하는 건 내가 너무 농구를 잘해서 그런 거겠지..
물론 걔랑 만나게 된 게 농구 때문이니까 상관없어!! 근데 혹시 농구를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솔직히 송태섭보단 내가 걜 더 좋아하지!ㅎㅎㅎ 좀 속이 쓰릴때도 있지만 어차피 더 좋아하는 놈이 지는 거 아니겠냐.

근데 이거 술김에 떠들어댄거 태섭이가 다 전해듣고 뒷목 잡는거 보고싶다ㅋㅋㅋㅋㅋ하...이 형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태섭이ㅋㅋㅋㅋ

....내가 얼마나 형 좋아하는지 알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을 걸요.

하고 조용히 중얼거림. 대만이 벙져서 내가 잘못 들었나...? 싶겠지. 순간 머릿속으로 며칠전에 태섭이랑 같이 봤던 영화가 스쳐지나감ㅋㅋㅋㅋ순수한 로맨스영화인줄 알고 빌려온 비디오였는데 볼수록 점점 응...? 스러운 내용이겠지. 바로 남주가 여주를 너무 사랑해서 미쳐버리는 내용이었음. 남주가 사랑에 미쳐서 여주를 납치하고 감금하는..... 정대만 그거 보고 뜨악함. 송태섭은 생각보다 덤덤했고.... 그게 갑자기 생각나버리고.... 설마....

너...설마 납치나...감금...하고 싶은 건 아니지?
......
........
지금은 아니고...
........
형이 사라져버리면 그럴지도 몰라요.
.......
....그러니까 내 앞에서 사라지지 말아요.
어....내...내가 왜 사라지냐...내가 뭔...연기도 아니고.....

덤덤해 보이던 녀석이 금세 풀이 죽어서 대만이한테 기대와서 괜스레 두근대는 정대만일거임. 얘가 웬일로 나한테 의지를 하지? 하고 괜히 좀 형 답게 굴고 싶어짐. 위로도 해줄겸...

야. 그래도 너라면 용서해줄게.
...? 뭐를요.
내가 도망갈 일은 없겠지만 네가 날 혹시라도 납치하거나 감금하고 싶으면....
.......
너라면 용서해주겠다고.
뭐?
특별히 너라서 봐주는 거다!
뭔 소릴 하는 거예요?!! 범죄를 저지르면 신고를 하라고!!!
아 이 자식은 해도 된다고 해도 탈이야! 언제는 그러고 싶다며!!!
그딴 거 필요없어요!!!
하...이자식...선배한테 막 소리지르네...

태섭인 혼자 투덜거리는 정대만 보고 다시 뒷목이 뻐근해지는 기분이겠지....

야. 송태섭.
...왜요.
난 너 두고 사라질 일 없으니까 걱정마라! 
.....알았어요.
아. 근데 배고프다. 넌 안 고프냐?
.....글쎄요. 뭐 먹고 싶은데요?
음...라멘?
맨날 가던 거기?
응.
가요.
야. 나 도망 못 가게 손 잡고 가야지.


헤실헤실 웃으면서 송태섭 손이나 잡는 정대만 어떤데.....

근데 정대만 속으로 내심 송태섭이 자기 납치하는 거면 좀 괜찮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그리고 진심으로 정대만이 사라지면 바로 붙잡아와서 감금해놓고 싶다고 생각하는 송태섭이 보고싶다....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