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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23:41
나랑 결혼 해줘 멍청이 하면서 반지 내미는 순간 28살 백호랑 15살 고1 백호가 바뀌는게 보고싶다

태웅은 프로포즈를 위해 사전답사한 호텔 중에 제일 야경이 예쁜 호텔 스위트룸을 예약했고
룸을 꾸미기 위해 뉴욕에서 가장 비싸고 유명한 플라워샵에 꽃장식을 주문했고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프로포즈링과 백호가 좋아하는 샴페인을 준비해뒀음
프로포즈를 위해 방으로 올라오기전 단둘뿐인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해 호텔 레스토랑을 대관해서 엄청난 돈도 깨졌지만 
특별한 날이고 평생 한번뿐이니까 하고 돈과 노력을 쏟아부었는데
방금전까지 볼이 발그레해져서 예스라고 말할거 같던 28살 강백호는 온데간데 없고 10센티쯤 작아지고 재활을 막 끝낸 직후처럼 빡빡이에서 머리가 제법 자란 백호가 덩그러니 서있었어

- 뭐냐..여우?
- 멍청이.........
- 여긴 뭐야? 호텔? 이 꽃은 뭐야? 반지???
- ...
- 그 반지 왜 나를 향해 들고있는건데........................????
- 니꺼니까
- 미쳤어?????? 

태웅은 가끔 생각했었어 지금의 자신은 15살의 천둥벌거숭이같은 백호를 만나면 싸우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13살이나 많은데다 어린 양아치 시절 백호의 시비쯤은 넘길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지
하지만 진짜 15살의 백호의 날아오는 주먹을 넘기지 못하고 둘은 대판 싸웠고 준비해둔 꽃장식은 망가지고 반지는 날아갈뻔 한걸 간신히 백호가 붙잡았음 (비싸보이는거니까 떨어지면 안될거같아서 잡음)
한참을 투닥거리다가 14센티쯤 더 큰 태웅의 키와 체력에 밀린 백호가 이잇 하면서 제압당한 뒤에야 상황이 종료되었어
말이 종료된거지 방은 난장판이고 프로포즈를 받고 예스라고 대답해야 했던 상대방은 어디론가 날아갔음

- 너 뭐냐
- 뭐가
- 왜 그렇게 키는 커졌고 덩치도 커졌고 무엇보다 여긴 어디야?
- 여기 뉴욕, 간신히 시간내서 왔고 호텔이고 난 28살의 너한테 프로포즈 하던 중이었고
- 뉴욕? 미국???? 
- 다 놀랐으면 다시 멍청이로 돌아와줘
- 28살에 내가 미국에 있다고?
- .... (그거만 놀라운건가)

서태웅이 자기한테 프로포즈 하고 있었다는거, 28살이면 13년뒤 미래라는거, 본인이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데 지금 뉴욕 한복판이라는거에 아무 생각이 없는 백호가 본인의 기억보다 좀 더 멍청하고 단순한 느낌이라 새롭고 놀라운 느낌을 받는 태웅이




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