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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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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틈에 들어온 건지 고양이 한 마리가 마당을 거닐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안아 드니 먁- 소리를 내며 발톱을 세웠다. 마치다는 고양이 다뤄본 적이 없어 허둥지둥대다가 고양에 발톱에 쇄골이 깊게 긁혔다. 금방 피가 맺혔고 손가락으로 닦아내도 계속 새로 생겨났다. 왜 나를 할퀴는 거야. 맛있는 우유 주려고 했는데. 고양이를 바닥에 내려두고 집 안에 들어가니 그 조그만 녀석이 뒤를 졸졸 따라왔다. 마치다는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다시 마당으로 나왔다. 다 사람 먹는 그릇이라 하는 수 없이 손바닥을 오므려 그 안에 우유를 조금씩 따랐다. 먹어봐. 너무 차가운가? 마치다의 바람과 달리 고양이는 우유를 먹지 않았다. 결국 손바닥에 담은 우유를 잔디 위에 털어버리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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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도중 노부 눈에 그 상처가 보였다. "케이... 그 상처 뭐예요?" 마치다는 젓가락을 내려 놓으며 쇄골 주변을 더듬었다. "아... 그냥 긁혔어요." 고양이에게 긁혔다고 하면 당장 고양이를 찾아 쫓아낼 것 같았다. 애초에 털 달린 동물을 좋아할 것 같지도 않았고. "종일 집에만 있는 사람이... 혹시 집 밖에 나갔어요 오늘?" 그런 거 아닌데. 마치다는 입 안에 있던 음식을 억지로 삼키며 고개를 저었다. 맞은편에 앉은 노부가 젓가락을 놓고 식탁을 빙 돌아 자기 옆으로 올 때 마치다는 지금이라도 고양이 얘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입을 뗄 수 없었다. 굳은살 박인 손이 스웨터 목부분을 잡아 늘여 쇄골을 만졌다. "뭐하다 생긴 상처인지 말해요." 진짜 별 거 아닌데. 축축한 눈으로 남편을 올려다 보며 겨우 입을 열려고 했을 때 희미하게 먀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노부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고개를 돌려 거실쪽을 바라봤다. 먀악- 먀악- "웬 도둑 고양이가..." 거실로 걸음을 옮기려는 노부의 손목을 덥석 잡고 마치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소금인데... 소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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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름은 소금. 마치다는 노부 몰래 고양이를 집에 들여 다락방에 숨겨두었다. 저녁 먹는 사이 거실로 통하는 다락방 창문에서 요리조리 뛰어내린 소금이가 소파 위에 앉아 집 주인을 보고 있었다. 먁! "오늘 낮에 마당에 들어와 있었어요... 소금이 제가 키워도 돼요...?" 노부는 동물이라면 딱 질색이었다. 어릴 때 강아지에게 물려 피를 철철 흘린 뒤로 털 달린 동물은 전부 싫었다. 게다가 남 보여주기도 아까워 집에만 가둬놓는 부인의 쇄골을 긁어 버린 고양이라니. 당장 대문 밖에 내놓고 와도 모자란데, 마치다가 키우고 싶단다. 결혼 후 뭔가 해도 되냐고 허락을 구하는 게 처음있는 일이라 노부는 거절하기 어려웠다. "이름까지 지어줘놓고 키워야지 어떡해요 그럼. 안방엔 절대 못 들어오게 해요." 내심 남편이 허락할 줄은 몰랐던 마치다가 눈을 크게 뜨고 입꼬리를 말아 웃었다. "고마워요 여보. 절대 안방엔 안 들일게요." 마치다는 거실로 나가 소파에 앉은 소금이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 뺨을 긁혀 또 피를 보고 말았다. 노부가 진심으로 화내기 전에 소금이를 내려놓고 멋쩍게 웃는 마치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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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읏, 여보... 아파요..." 피딱지가 앉지도 않은 쇄골 위의 상처를 핥아대는 통에 마치다는 미간을 확 찌푸렸다. 쓰라리고 뻐근한 통증이 불쾌하기까지 했다. "핥지 마세요... 아파요..." 노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부인의 상처를 핥았다. 입 안에 피 맛이 돌았다. 뽀얀 허벅지 안쪽 살을 주무르며, 젖은 구멍에 성기를 맞춰 밀어넣었다. 오늘도 소리를 참느라 얼굴을 구기고 고개를 젖히는 마치다의 목이 예뻤다. 완전히 밖으로 빼냈다가 다시 말뚝 박듯 한번에 밀어넣으면 조금이나마 부인의 간드러지는 숨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온몸에 열이 올라있는, 유두가 빳빳하게 선 마치다의 야한 몸은 두눈에만 담기 아까울 정도였다. 그때 안방 밖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먁...! 하는 소금이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마치다의 고개가 반사적으로 문으로 향했다. "소금이 왔나봐요..." 노부는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불쾌했다. "다른 데 정신 팔릴 만큼 내가 살살했나 보다. 다리 제대로 벌려요..." 마치다는 그런 게 아니라며 웅얼댔지만 이내 남편이 시키는 대로 다리를 활짝 열었다. 성에 안 차는지 노부는 커다란 손으로 마치다의 사타구니를 잡고 더 눌러 벌리게 했다. 아무리 남편이지만 이런 자세는 너무 부끄러웠다. 마치다는 문 밖에서 들리는 소금이의 울음 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노부에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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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도 먹지 않고 거실에 누워 소금이만 쓰다듬던 마치다는 별안간 아랫배가 콕콕 쑤셔 몸을 웅크렸다. "소금아... 너 때문에 엄마 아빠한테 혼났잖아... 밤엔 울지 마." 소금이는 마치다가 자기 엄마라는 걸 이제 받아들였는지 하루만에 발톱을 숨기고 배 위로 올라가 함께 몸을 웅크렸다.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