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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11:35
"거칠게 해 달라고? 누나 지금도 나랑 하고 나면 힘들다하면서?"
"그건 니가...아우..말을 말자."
칼럼말이 틀린 건 아니다. 칼럼은 한 번 했다하면 나를 여러 번 보내고서야 본인이 가기때문에 언제나 녹초가 되는건 나였다. 칼럼은 싱글싱글 웃으면서 나를 씻겨주고 재워주고 아침엔 또 발기차게 일어나 함뜨하는 녀석이니까. 체력 짱짱인 보더콜리랄까 썰매개인 시베리안허스키랄가 아니 웃는 상인 말라뮤트가 잘 어울리겠다.
"너는 환타지같은거 없어? 내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든가 하는거. 복장 색다르게 입는거 뭐지? 코스프레? 아님 여왕님플레이?"
"나는 그런거 없어. 그냥...옛날에는 있었지. 고등학교때 아직 우리 사귀기전에 말야. 누나 도서관에서 사서도우미 할때"
"아 그때? 그때 뭐?"
"그때 도서관 간거 누나 가슴 훔쳐보러간건데 ㅎㅎ"
"응? 그때는 나 옷 좀 고리타분하게 입고 다닐때 아냐?"
"맞아. 그때 주로 옥스퍼스 셔츠 청바지위에 꺼내입고 다녔어.
그래서 나 책보는 척하면서 누나 단추 푸는 상상하고 그랬지. 그게 내 환타지였어. "
" 아니 쭉쭉빵빵한 치어리더들 두고?"
"걔네들은 그냥 대 놓고 다니니까 딱히 꼴리지 않더라고. 근데 서가에서 책 정리 할때 누나 셔츠사이로 속살이 보일랑 말랑하는데 그게 되게..."
"그러게 축구스타님께서 자꾸 도서관에 오길래 참 신기하다 했어. 그때 시집 추천해 달라고 했던것도 기억나. "
"근데 책 대출할때는 왜 맨날 화난 표정이었어? 나 보러온거면서?"
칼럼이 머리를 긁적이며 멋적게 웃었어.
"애들이 누나 교장하고 잤다고 그러고 학생회장 장난감이라고 그래서 그때는 그걸 믿었거든. 그냥 막 화가 나더라고. 누나한테가 아니고...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취급 받는다는게."
그 소문...하긴 모를수는 없었겠지. 워낙 퍼져서.
" 그런데 왜 사귀자고 했어? 그런 소문을 진짜라고 생각했으면 보통은 안그러잖아."
"교장하고 자는 사이라도 누나가 좋아서 그럴것 같지는 않았어.학생회장도 좀 쎄한 사람이었지만 뭐 그런게 다 상관 없을 정도로 좋아하게 되기도 했고."
기억이 난다. 도서관 사서알바를 마치고 나왔을때 칼럼이 도서관 외벽에 기대서 있다가 말을 붙여왔지.
"나 책임져요."
"네?"
"사서 누나가 그랬잖아요. 책 비에 젖어서 반납할때 눅눅해진거 보고 이렇게 되면 책임져야한다구. 나도 마찬가지에요. 사서누나 때문에 나 어딘가 고장난거 같으니까 책임져요."
"그때 니가 하도 박력있게 고백해서 나도 모르게 알겠다고는 했지. 어차피 졸업도 얼마 안남아서."
"졸업하면 나 떨쳐버릴라구 했구나?"칼럼이 응석부리듯 안겨왔어.
"아..교내 유명인이 갑자기 사귀자고 하니까 무슨 내기같은걸 했나 했지. 진심이라고 생각 못하구. 지금은 진심인거 잘 알지만"
나는 칼럼의 오똑한 콧날을 손가락으로 쓸어보며 말했어.
"우리 처음 같이 잤을때 나 누나 남자경험 없는거 알고 진짜 놀랐어. 근데 그때 기쁘기도 했다? 그 소문들 다 헛것이라는거 알고."
음...다 헛소문은 아니지만 어쨌든 관계는 칼럼이 처음이었으니까 맞는 말로 해두자.
거친 플레이 안 해주는 순정남 칼럼 설득해서 거친 잣죽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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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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