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3110820
view 3182
2023.07.12 21:12
쟤네들은 왜 사귀고 나서도 맨날 싸울까 하던 태섭이 그 말 듣고 끼어들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한거 못지키고 초딩이냐... 한마디 해버리고 말겠지 태웅도 선배의 말에 끄덕이면서 동감했음

이랬건 저랬건 백호는 이이익! 소리를 내고 발을 구르면서 아무튼 여우자식 우리집 오지마! 하면 좋겠다 태웅은 두 손을 들고 한심하다는듯 에휴 한숨을 쉬고 고개를 가로젓는 제스처를 취하겠지 강백호집 안가는게 뭐라고

태웅백호는 교문에서 보란듯 흥! 하고 각자 반대편으로 갔음 태웅은 하여간 유치한 멍청이라고 생각하면서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겠지 그러다 잠깐 걸음을 멈추고 내가 원래 어느길로 다녔더라... 하면 좋겠음 가다가 또 걸음을 멈추고 여기 신문파는 가판대 있지않았나 왜 안보이지... 하겠지 뭐 그거는 잠깐의 혼란이고 집에는 무사히 잘 도착함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누나가 다짜고짜 니가 여길 왜 오냐? 했을뿐이지만

태웅은 어처구니가 없겠지 우리집 내가 오는건데 왜 저런 반응인지...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잠시 멈칫함 다시 누나를 돌아봄

머리 잘랐어?
...한달전에...
그렇군

그러고 방에 갔는데 방 분위기가 어수선함 청소가 안되어 지저분한건 아닌데 뭐랄까... 사람 사는 방같지가 않겠지
씻으려고 하는데 속옷이 안보임 집에서 입을만한 옷도 없어
계단을 내려가 엄마에게 물으니 엄마 대신 누나가 니가 다가져갔잖아 할거같다 태웅은 잠시 ..... 하다가 멍청이집에 있구나 하고 깨달음

씻고 난 뒤 새옷과 새속옷을 꺼내 입고 이번엔 식탁에 앉음 아니 앉으려 했는데 누나가 거기 내자리라고 비켜라고 함 니자리 저기잖아 하며 반대를 가리키는데 태웅이 그랬나... 하면서 별 말 않고 가서 앉겠지 항상 싱크대가 보이는쪽에 앉았던거 같은데... 태웅이 다시 ..... 하다가 그건 멍청이 집에서구나 하면 좋겠다 식탁은 태웅이 없을때나 있을때나 적당히 대화가 오고 가며 그릇 소리가 간간히 나기도 하겠지 태웅은 국이 좀 싱겁고 나물반찬에 깨가 많다는 생각을 했음 그러다 물을 한잔 마시는데 훅 들어오는 낯선 냄새와 맛에 놀라 기도로 소량이 넘어가 쿨럭이기 시작해라
가족들이 왜그러냐고 괜찮냐고 묻는데 태웅은 물맛이 이상해요.. 이러겠지 다들 무슨 소리냐고함 우리 항상 이 보리차였잖아 함 서태웅 이번에도 .... 의 시간에 들어갈거임 멍청이는 우롱차였나...




결국 그날밤 푹신한 침대가 불편하기만 하고 흠냐흠냐 입 다시는 소리도 안들리고 결정적으로 옆에 팔을 아무리 뻗어도 말랑탄탄쫀득한 살이 만져지지도 않아서 태웅이 잠도 못자고 벌떡 일어나면 좋겠다 문을 박차고 나와 홈웨어차림으로 자전거에 올라 전속력으로 밟겠지 멍청이..! 멍청이...!

태웅이 가족들 나와서 뭐야 무슨 소란이야 하는데 누나가 눈 다 뜨지도 않은채 냅둬요 서태웅 자기집 갔나봐 하아암 하고 도로 들어가면 부모님도 그렇군 하고 들어가서 주무시겠지



정확히 5분뒤 백호만 오밤중에 날벼락 맞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