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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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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는 류세이를 'La Chatonne'라고 적혀 있는 의류 매장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매장 안쪽에 류세이가 '엄마 방'이라고 부르는 작업실이 있는 모양이었다. 노부는 류세이를 매장까지 데려다주는 동안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들어갈 수가 없었다. 노부는 분명히 케이가 노부의 어머니에게 속았을 것이라고 믿었다. 정말로 믿고 있었는데, 류세이를 이렇게 예쁘게 키우면서 케이는 노부가 없이도 행복하게 살았을까 봐, 노부는 케이에게 이미 과거의 사람이 돼 버리고 말았을까 봐 차마 케이의 얼굴을 마주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류세이만 안으로 들여보내고 류세이가 준 엄마의 '이름표'와 자신의 이름표 (마치다 류세이라는 이름과 새끼고양이 그림, 그리고 류세이가 자기 전화번호라고 말한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귀여운 명함)를 들고 한참을 서 있다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날  노부는 일을 하지 못하고 내내 케이의 명함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노부가 라샤또네를 다시 찾아간 건 류세이가 유치원에 가 있을 월요일 오전이었다. 매장에 들어가서 대표님을 만나러 왔다고 하자, 직원은 매장 뒤쪽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잠시 후 나온 직원의 뒤로 노부가 6년간 애타게 찾고 있던 이의 모습이 보였다. 한창 샘플 의상을 만드는 중이었는지 손목에 바늘꽂이를 꽂고 짧은 실이 군데군데 묻어 있는 앞치마를 매고 나온 케이는 노부를 본 순간 굳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케이."
"... 노부..."

케이의 눈에 금방 눈물이 차오르는 걸 보고 천천히 다가가자, 케이는 노부가 바로 앞에 다가올 때까지 눈물이 차오르는 눈으로 바라보고만 있다가 먼저 등을 돌려 작업실로 들어가 버렸다. 노부가 안으로 따라들어가자, 케이는 문 바로 앞에 멈춰 선 채로 노부를 바라보다가 물기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몸은 이제 괜찮아?"
"네."
"다행이다..."

케이는 웃으려고 했지만 기어이 훅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아서, 케이를 조심스럽게 끌어안자 케이는 말도 못하고 한참을 울었다. 너무 심하게 울어서 뭘 물어볼 수도, 말을 걸 수도 없었기 때문에 한참 우는 케이를 토닥여주고 있자,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진정한 케이는 그새 눈과 코가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며 뒤돌아섰다. 

"여긴 어떻게 알았어?"

여전히 물기가 어린 목소리는 돌아선 등 너머에서 들려왔다. 

"사업을 시작해서 유치원에 홍보차 갔다가, 류... 류세이를 만났어요."

케이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에는 웃음소리도 섞여 있었다. 

"잘 생겼는데 웃는 얼굴이 이상한 아저씨가 너였구나."
"... 류세이가 내가 웃는 얼굴이 이상하다고 했어요?"

케이는 다시 뒤돌아 노부를 바라보며 또 울먹거리면서 웃었다. 

"그래서 너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넌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웃는 얼굴이 제일 예쁜 사람이니까."

6년간 한 번도 웃어 본 적이 없다 보니 웃는 얼굴이 어색했었나 보다.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봐서 그 어색함이 더 도드라졌겠지. 노부가 한숨을 내쉬자 케이는 다시 희미하게 웃더니 떨리는 팔을 내밀어서 노부의 몸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정말 괜찮은 거지? 이제 건강해진 거 맞지?"

노부는 미간을 찌푸리고 눈물에 젖어 있는 케이의 눈을 바라봤다. 

"그냥 일사병이었어요. 말했잖아요. 그리고 며칠 후엔 정말 괜찮아졌잖아요."
"... 아직도 일사병 타령이야?"
"네?"

어머니가 케이에게 거짓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었다.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노부는 자기 거라고 했던 이 사람이 떠났나 했는데, 설마 그게 노부의 건강과 관련된 것이었나. 

"어머니가 케이를 뭐라고 속인 거예요?"

케이는 여전히 눈물에 젖어 있는 눈으로 노부를 바라보다가 씁쓸하게 웃었다. 

"네 어머니가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건 알았어."
"그런데 왜-"
"처음엔 몰랐어. 그런데..."

케이는 창가 쪽에 있는 책상으로 다가가더니 서랍을 열고 서류를 하나 꺼내왔다. 케이가 내밀어주는 서류를 보자, 알 수 없는 의학용어와 수치들 사이로 B.형간.염 보균자라는 글자가 보였다. 그리고 빨갛게 적혀 있는 '부적합'이라는 글자도. 글자들이 눈 앞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아서 보고 있으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게 무슨 뜻이지? 평생 난독증 같은 거 겪어 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글자들이 해체돼서 멋대로 떠도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어서 케이를 바라보자, 케이는 노부를 바라보고 있다가 피식 웃었다. 

"B.형간.염 보균자라는 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도 몰랐어. B.형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다는 말인 건 알았지만 그래서 뭐 어떻게 되는 건지는 몰랐거든. 그냥 내가 B.형간.염 보균자라서 안 된다니 물러나야 한다는 것만 이해했지."
"고작 B.형간.염 보균자라서요?"
"그런데 류세이를 가진 걸 알고 임신했을 때 조심해야 하는 것들을 이것저것 조사해 보다가, 이게 정말로 큰일이란 걸 알게 된 거야."
"큰일?"
"내가 B형간염 보균자면 류세이도 보균자로 태어난다는 거야. 수.직감염이란 게 있대."

자기 때문에 류세이가 아플 거라는 생각만으로도 두려운지 덜덜 떨리는 케이의 손을 잡아주자, 케이는 눈을 깜박여서 눈물을 털어냈다. 

"그래서 급하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아니래."
"네?"
"B.형간.염 바이러스같은 거 없다고, 내 몸에."
"... 어머니가..."
"나 병원 가서 검사도 받았고, 이 검사 결과도 병원에서 직접 받은 거야. 의사한테. 그래서 거짓말일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거짓말이었어. 어지간히 날 너한테서 떼어놓고 싶으셨나 보더라. 병원도 매수한 건지 어떤 건지."

병원이라. 어릴 때부터 자기가 노부의 배우자인 것처럼 굴던 그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병원장의 아들인. 

"xx 병원이었어요?"
"어. 어떻게 알았어?"

노부와 결혼하려 했던 그 사람의 아버지가 원장으로 있는 병원이었다. 그 집안과도 입을 맞춰서 서류를 조작한 다음 케이에게 보여줬겠지. 어머니에게 중요한 건 노부가 아니라 노부가 이복형들을 제치고 물려받게 될 회사라는 건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지만... 차오르는 분노를 누르며 깊게 한숨을 내쉬자, 케이는 노부에게 잡히지 않은 왼손을 들어서 노부의 가슴을 살짝 눌렀다. 

"내 간을 너한테 주면 널 살릴 수 있는데 내 간을 당신의 소중한 아들의 몸에 심는 것조차 싫을 정도로 내가 싫었던 건지, 날 떼어놓고 다른 쟁쟁한 집안과 혼맥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싫었던 건지."
"간을 주다뇨?"

갑자기 튀어나온 알 수 없는 소리에 노부의 미간이 찌푸려지자, 케이의 눈에 다시 눈물이 차올랐다. 함께하던 7년 동안 흘리게 한 눈물보다 오늘 흘리게 한 눈물이 더 많을 것 같을 정도로 자꾸 흘러내리는 눈물이 속상해서 노부가 케이의 눈물을 닦아주자, 케이의 입술이 다시 열렸다. 

"너 결혼한 사람... 그 사람이 결혼을 조건으로 너한테 간 이.식을 해 주겠다고 했다는 거... 몰랐어?"

케이는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에 노부는 무의식적으로 예쁜 뺨을 적시고 있는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지만 머리는 혼란스럽기만 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노부는  멍하게 입을 열었다. 

"결혼이라니... 간 이.식이라니 이게 다 무슨 말이에요?"
"너 재혼... 안 했어?"
"안 했어요. 내가 왜 다른 사람이랑 결혼을 해요."
"... 그 사람이 결혼 안 하고도 널 살려줬어?"
"케이. 정확하게 무슨 말을 들은 거예요? 난 결혼도 안 했고, 간 같은 거 받은 적도 없고, 아주 건강해요. 무슨 말을 들었어요, 케이?"

케이는 눈이 쏟아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눈을 크게 뜬 채 입을 가리고 한참 노부를 바라보다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서둘러 노부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 노부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자, 케이는 노부의 셔츠 단추를 다 풀고 드러난 노부의 상체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고개를 다시 들어 노부를 바라봤다. 

"수술... 흉터가 없어..."
"케이."
"간 이.식에 대해서 정말 많이 찾아봤는데. 수술을 하면 흉터가 남는다고 해서... 수술을 해서 네가 살 수 있다니 정말로 다행이지만, 네 몸에 흉터가 남을 게 속상했는데..."
"수술 같은 거 정말로 한 적 없으니까요. 어머니한테 무슨 말을 들었어요? 내가 간 이.식을 받아야 한다고 했어요?"
"...네 간이 너무 상해서... 간경.변... 그래서... 이식을 하지 않으면... 맙소사..."

케이는 흔들리는 눈으로 노부를 다시 바라봤다. 

"원래 네 약혼자였던 사람이 너와 결혼하는 조건으로 간 이.식에 동의했다고 했어. 그쪽은 이미 적합성 검사 결과도 나왔다고."
"... 하..."
"내가... 넌 AB형이고 난 O형이니까... O형은 AB형한테 헌혈도 할 수 있다고... 그래서 내가 간을 준다고 했는데... 그러면 적합성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검사를 했는데..."
"그 검사 결과가 이거였어요?"
"... 네 어머니가 널 죽... 일 거냐고... 내가 널 놔 주지 않으면 넌 더 살지 못한다는데, 널 죽일... 거냐고. 내가 어떻게 그래. 내가 어떻게 널."

노부는 다시 울음을 터뜨리는 케이를 안고 토닥이면서 다시 차오르는 분노를 누르려 애썼다. 

"나한테 말을 했어야죠, 케이. 왜 말도 없이 그냥 떠나려고 한 거예요. 왜."
"어떻게 말해."
"말했으면 거짓말이란 걸 알았을 거 아니에요."
"네가 죽...그런 말을 너한테 어떻게 해!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케이는 노부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고 소리를 질렀다. 

"네가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야 된다는 걸 생각만 해도 무서운데 그런 말을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해!"

말했으면 거짓말이라는 걸 바로 알았을 텐데, 정말로 그랬을 텐데. 그런 말을 듣고 차마 노부에게 네가 죽을 거라고 말하지 못했던 케이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라서 노부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왜... 왜... 류세이를 가진 걸 알았을 때, 연락하지 않았어요. 기반도 하나도 없었을 텐데 혼자 류세이를 어떻게 키웠어요. 왜 나한테... 케이 왜..."

케이의 크고 예쁜 눈에는 미안함이 차올랐다. 하지만 푹 젖어 있는 그 눈에는 두려움도 있었다. 

"네 가족들은 널 나한테서 뺏아갔어."
"... 케이."
"류세이까지 빼앗길 수는 없었어."
"내가..."

케이에게 화를 낼 일이 아니라는 건 알았다. 케이가 누구보다 힘들었을 거라는 것도 안다. 그래도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노부의 어머니는 정말로 무시무시하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했지만, 케이가 노부에게 한 번 확인만 했어도 두 사람이 헤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그 억울함에 저절로 목소리가 높아졌다. 

"내가 그렇게 둘 리가 없잖아요! 왜 날.... 날 그렇게 못 믿었어요!"
"널 못 믿은 게 아니야."
"그럼 왜!"
"무서웠으니까! 죽을 만큼 무서웠으니까!"
"..."
"네가 날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나도 널 사랑했지만, 난 너를 놔 줘야 했어! 그때는 정말로 나한테 다른 길이 없었어! 그렇게 내가 널 떠나야 했던 것처럼, 내가 널 믿고 널 사랑해도, 난 류세이를 잃을 지경에 몰릴 수도 있었잖아! 그게 무서웠다고! 너를 떠나면서 내 마음이 이미 다 부서졌는데, 류세이까지 잃으면 진짜로 못 살 것 같아서 무서웠어! 그래서... 그래서..."

결국 케이가 오늘 몇 번째인지 모를 울음을 또 터뜨려서 노부가 케이를 끌어안으려 했을 때였다. 갑자기 작고 강한 폭풍 같은 게 확 지나가더니 노부를 뒤로 밀어버리고 케이를 끌어안았다. 

"엄마!"

류세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던 시간이 다시 떠올라서 혼란스러운 건지 케이는 반사적으로 류세이를 꽉 끌어안았는데도, 류세이는 아픈 기색도 하지 않고 케이를 토닥였다. 

"엄마. 울지 마. 울지 마. 엄마."

케이는 류세이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는지 서둘러 눈물을 닦고 류세이를 토닥였다. 

"엄마 괜찮아. 류세이. 미안해."
"아니야. 안 미안해. 엄마 안 미안해."
"그래. 류세이. 엄마 괜찮아."

케이는 류세이가 오기 전까지는 정말로 저러다 탈진해서 쓰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이 격해진 상태로 오열하고 있었는데 류세이의 따뜻하고 말랑한 몸을 끌어안자마자 거짓말처럼 눈물을 그치고 빠르게 이성을 되찾았다. 케이가 울지 않으니 다행이어야 하는데 그 모습을 보자 가슴이 더 지끈거렸다. 케이가 지난 6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훤히 보여서. 아이에게 든든하고 강한 양육자가 되기 위해서 눈물도 삼키고 힘든 것도 감추고 살아왔을 것이라는 게 눈에 뻔히 보여서. 

케이는 언제 울었냐는 듯 금방 눈물을 그치고 류세이의 조그만 입술에 입을 촉 맞춰줬다. 

"엄마가 이야기하느라고 류세이 점심을 준비 못했는데 어쩌지? 엄마랑 아저씨랑 나가서 사 먹을까?"
"응."

류세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케이는 다시 류세이의 입술에 쪽 입을 맞춰주고 류세이의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엄마 세수만 좀 하고 올게. 조금만 기다려. 금방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응. 엄마."

케이가 노부를 바라보고 몸을 일으키자 노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류세이를 잘 돌보고 있을 거라고 고개를 끄덕이자 케이는 희미하게 웃고 류세이를 의자에 앉혀준 뒤 서둘러 작업실을 나섰다. 노부가 닫힌 문에서 눈을 떼고 류세이를 바라보자, 노부를 만날 때마다 발랄하고 유쾌하던 아이는 노부를 노려보고 있었다. 

"류세이?"
"우리 엄마 왜 울렸어요?"
"... 미안해. 류세이."

류세이는 노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 아이의 시선은 노부의 손에서 한참 머물렀고 시선을 들지 않은 채 귀여운 입술을 열었다. 

"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유치원에서 아저씨 이름 말해 줄 때 안 들었구나, 류세이?"

류세이가 슬퍼 보였기 때문에 일부러 장난처럼 묻자, 류세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이 아저씨가 인.어공주 읽어준다고 해서 싱나서... 이름은 못 들었어요."

그날 씩씩하게 아이들에게 인.어공주가 죽은 게 아니라고 열변을 토하던 노부는 류세이를 보며 웃었다. 

"스즈키 노부유키야."

류세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줄 알았어."
"응?"
"아저씨 생일 10월 14일이죠?"
"응."
"그럴 줄 알았어."
"아저씨 생일 어떻게 알았어?"

류세이는 입술을 삐죽거리다가 툭 내뱉았다. 

"엄마랑 나는 케잌을 세 번 먹어요."
"응?"
"엄마 생일이랑 내 생일이랑, '노부' 생일."
"... 그래?"

류세이는 여전히 입술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노부는 끄덕거리는 조그만 머리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인.어공주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신나 있어서 이름도 못 들었다는 아이가 노부가 노부인 걸 어떻게 알았을까.

"류세이, 아저씨가 노부인 거 어떻게 알았어?"
"엄마는 목걸이하고 있는데."
"응."
"아저씨가 감자튀김 줬을 때 봤어요."

노부가 의자에 앉아 있는 류세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류세이를 올려다보자, 류세이는 케이를 닮은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노부를 바라봤다. 

"아저씨 반지랑 엄마 목걸이랑 똑같아서... 아저씨가... 아빠인 거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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