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열이 점점 베개에 얼굴 묻고 소리 안 내려고 하고 가끔 울거나 끙끙대서 아프냐? 하고 박철이 멈추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다.

어쩌다 금전적인+여러가지 이유로 같은 집에 살게 되긴 했지만 별로 친한사이도 아니고... 라고 서로 생각해왔는데 술먹고 사고침. 집에서 티비보면서 반주하다가 그게 좀 과해져버려서, 평범하게 심야뉴스였는데 양호열이 바닥에 손 잘못 짚어서 채널이 돌아가버림. 근데 하필 좀비물이라든가, 크리쳐가 나오는 호러영화였던거. 박철은 별생각 없이 소주잔이나 홀짝였는데 양호열은 으악! 소리지르면서 점프스케어 장면마다 펄쩍 뜀. 박철 술김에 큭큭 웃으면서 속으로 무서운거 없는 놈인줄 알았는데... 하면서 그런 장면마다 큰 손 뻗어서 양호열 눈 가려줌. 호열이 첨엔 쪼그맣게 웅크려서 귀 막더니 나중엔 슬금슬금 박철한테 몸 붙여오겠지. 옆에 찰싹 붙은 담에는 조금 나은지 가끔 자기 눈 가리는 박철 손 슬쩍 내리고 티비 보기도 하고, 또 무서우면 찔끔 고개 돌리기도 함. 근데 그러다 하도 붙어앉아있는 바람에 박철 쇄골에 입술이 닿는거지. 소주잔 들던 박철도 움찔하고. 양호열 천천히 고개 들어서 박철 쳐다보는데 박철 눈빛이 심상찮은거. 그제야 자기들이 어떤꼴 하고있는지 깨달은 양호열 자기 거진 안고있는 박철 가슴팍 밀어내면서 이거는, 그러니까, 변명하는데 박철은 그대로 품에 안고 입술부터 박으면서 호열이 옷자락 아래로 손 밀어넣었음. 뭐 그 다음에는 술김에... 밀어내던 손은 어깨를 붙잡게 되고 허리께를 배회하던 손은 가슴을 어루만지고, 서로 급하게 아래 벗어던지면 윤활제고 뭐고 없으니 애기냐며 비웃던 호열이 베이비오일에 감사하며 박철은 한손으로 호열이 아래 풀어주면서 한손으론 오일 쭉 짜서 더 편하게 쑥쑥 밀어넓히고. 호열이는 얼굴 가리고 낑낑대다가 아으, 좋아, 조아 더... 신음하면서 박철 팔뚝 붙잡고. 저새끼 술에 취해서 제대로 서긴 설까 근데 지금 손가락만으로도 미칠거같은데 쟤꺼 들어오면 죽는거 아닐까 걱정하면서 아래 힐끔 내려다봤는데 걱정은 기우였고 박철 우뚝 서있는 지 빅좆 훑는 손이 너무 야해서... 얼굴 빨개진거 보여주기 싫어서 가리려고 손 드는데 박철이 그 손목 붙잡고 머리위로 넘겨버리면 어쩌지. 이거 놓으라고 용쓰는데 술취한자 힘이 왜이렇게 세담. 박철 딴에는 또 양호열 느끼는 얼굴 보면서 하고싶은데 왜 가려. 하지말라고 밀어내는 힘 하나도 안들어간 손도 성가셔서 머리위에서 잡아 고정해버리곤 자기 좆 들어갔다 나올때마다 아랫입술 물었다가 놓으면서 아앗, 신음하면서 젖혀지는 고개에 턱부터 목줄기, 쇄골, 어깨까지 줄줄이 입술 내리면서 얘는 생긴거만 애기같은줄 알았는데 피부도 애기같네 생각하고. 그 애기 아래 지금 자기 좆모양대로 길 내고 있으면서 양심도 없는 생각중... 양호열 허리 비틀면서 이것좀 놓으라고 말하고싶은데 박철이 빼면 빼는대로 흐응, 아쉬운 신음 나고 박으면 박아올리는대로 아아앙! 좋아 죽겠어서 헐떡이는 사이사이에 말하느라고 엄청 오래걸릴듯. 박철이 엉 뭐라고? 하면서 무심코 놔줘야 손 뻗어서 박철 턱 감싸고 애기가 엄마 젖 찾듯이 키스 조르겠지. 박철 장난기 돋아서 입술 안 열어주면 으으응... 안타까운 콧소리 내면서 자기 입술에 촉촉 베이비키스 하는게 또 귀여움. 입 벌려서 잡아먹듯 키스하면 아웁, 먹히는 소리 내는것도 귀엽고 꼴려서 강강강 치받으면 응! 으응! 나죽는다고 어깨 투닥투닥 치다가 팔뚝 꽉 잡아오는것도 예쁘고. 그렇게 신나게 애 따먹어놓고 박철은 지가 무슨 정신에 애기 안에 파정하고 울먹이는거 안아달래고 박철이 빼려니까 자기 안에 너 들어와있는거 좋다고 가지말라고 투정하는거 어르고 달래 씻겨다 눕혀놨는지 모르겠음. 걍 본능적이었나 싶음. 아침에 무거운 눈꺼풀 떠보니 양호열이 허리 통통 두드리면서 일어나려고 앉아있길래 꽉 잠긴 목소리로 너나 가지말라고 타박하면서 애 허리 끌어다 안고 다시 잠 청했던 기억은 얼핏 남아있고. 다시 눈떠보면 양호열은 침대에 없고 체액 말라붙은 아래에 핏자국 같은건 안보여서 다행이다 싶겠지. 어우 출근해야지... 여전히 잠긴 목 풀면서 욕실 들어가 씻고 대강 출근준비 함. 싱크대에 아침 먹은 흔적 있는거 보니까 애는 먼저 밥먹고 나갔나싶음. 지 아침까지 먹고 설거지하고 나가는 박철이겠지.



그래서 뭐 평범하게 일하고 들어와보니 양호열 이미 와있어서 저녁준비 하고있길래 내거도 있지? 여상하게 묻고는 화장실 갔다 나와보니 양호열이 째려보면서도 수저 하나 더 놓고있음. 귀여워죽겠다고 큭 웃으니 뭘 쪼개냐고 밥이나 먹으라고 수건 날아옴. 앙탈은... 하면서 자리 앉는데 "그나저나 허린 괜찮냐? 아침에 아파보이더만" 말 꺼내자마자 양호열 얼굴 벌개져서 한술 겨우 떴던 숟가락 내려놓음.

"하루 그 몸좀 붙였다고 떡정이라도 들었냐?"
"뭐, 애인 노릇?"

태연하게 밥 먹는 박철 노려보느라 씨익거리는 숨소리만 들리는데 박철은 그것도 그냥 웃김.

"야, 밥이나 마저 먹어라. 니가 생각하는 그런 짓 안할테니까."
"그런 짓이 뭔데?"
"남편 노릇 안할테니까 밥이나 먹고 그릇이나 잘 넣어두라고."

박철이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니까 양호열도 좀 힐끗거리다 얌전해지더니 밥 먹고 개미만한 목소리로 잘먹었습니다 하더니 싱크대에 그릇 내다놓음. 박철 국물 한숟갈 뜨다가 아맞다, 하면서 휙 가는 양호열 뒤에다 대고 이럼.

"너 잘해준다고 아무한테나 그러면 안된다, 어? 나야 엄청 잘하니까, 어어 밥먹는 사람 치는거 아니다 너!"
"넌 씨발 말을 해도 꼭!"

얄미워 죽겠다면서 소파에 있던 쿠션으로 냅다 후려갈기려는 양호열 팔목 붙잡고 낄낄 웃는 박철이겠지. 목까지 벌개진거 야무지게 놀려가면서.



아니 왜케 길어짐 이게 이거 보자고 꺼낸 말이 아닌데 아무튼 그렇게 또 평범한 하루하루 보내나 싶었음. 집에 사뒀던 술도 다 떨어졌겠다 월급날 돼서야 좀 사치 부린다고 케이크에 술 두어병 사오는거지. 근데 양호열도 그날따라 술을 좀 사와서 또 술판 벌어짐. 그러다 또 일치는거 보고싶다.

처음이야 단순 실수라지만 두번째면 이건 미필적 고의임. 박철은 그래서 정신줄 잘 잡고있으려고 했는데, 양호열 쪽에서 이게 확정적 고의였던거지. 술에 떡이 된것도 아니면서 자기 허리에 박철 팔 두르면서 안겨든게 시작이었으니까. 박철이 무슨 말 하기도 전에 양호열이 입술로 막아버리면서 박철 당겨서 침대까지 가게 만들었음. 자기 바지 버클 풀어내리는 쬐그만 손 내려다보다가 눈만 들어 양호열 쳐다보는데 양호열은 박철 아래만 보면서 눈 피함. 그러면서 바지는 치워버리고 브리프만 남으면 양호열은 꼬물꼬물 침대에 올라가더니 엎드리길래 박철 이게 뭔가 싶음. 술마실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하우스메이트처럼 굴더니 이제와서 여보자기 놀이 하자는것도 아니고 뭐람. 양호열은 자기 손에 오일 쭉 짜더니 스스로 아래를 풀기까지 했음. 쿨쩍쿨쩍 소리에 음... 으응... 약한 신음까지 들리면 뭐 당연히 아는 맛이 무서운 거라고 박철 아래도 적극적으로 서서 꺼떡거리겠지.

"뭐하자는거야, 양호열."
"그냥, 해애... 흐응..."

그냥 하라고? 이게 진짜... 왠지 모르게 열이 뻗쳐서 박철은 엎드린 양호열 어깨를 매트리스에 꾹 눌러놓고 손가락을 빼기도 전에 자기걸 밀어넣었겠다. 아윽! 비명같은 신음 터지는데 박철은 그것도 심기 불편함. 이래도 그냥 해? 어디까지 하나 보자고 애 골반만 붙잡고 콱콱 찔러넣음. 아! 아아! 싫, 으응! 박처얼, 흐아! 아픈 신음 하면서도 싫다는 말이 없어, 왜. 싫다고 하려다가도 멈칫한 양호열 그냥 베개에 얼굴 부비면서 끙끙거렸음.

"아파? 싫어? 그만할까?"
"아니, 그냥... 그냥해..."

또 그냥 하라네. 엉덩이만 치켜든 자세로 얼굴은 보지도 못하게 해놓고. 박철 삐딱한 마음이 고개들어서 부러 더 느리게 좆 잡아뺐다가 천천히 밀어넣음. 그러면 박철 자지 핏줄 하나하나까지 느껴지는듯한 기분에 양호열 더 어쩔 줄 모르고 으응 허리 뒤트는데 가만히 있으라고 가볍게 엉덩이까지 때리면 베개에 파묻혀 있느라 겨우 보이는 귀끝 벌겋게 올라오는게 보임.

"이거 봐, 나가지 말라고 물고 안 놔주네. 야해빠져가지고, 어?"
"흐윽..."

이런 취향이어서 그랬나, 의아해진 박철이 가볍게 한두 대 더 때리고 어깨 눌러놓고 박다가 목덜미에 입맞추려고 몸 내리는데 어째 소리가 흐느끼는거 같아서 애 안은채로 베개 치워버리고 눈 마주침. 시러어 보지마, 필사적으로 가리는데 지난번처럼 손목 잡아올리고 얼굴 들여다보면 울었는지 눈가가 발갛게 반들거림. 박철 하던거 멈추고 무릎꿇고 앉아서는 자기 위에 호열이 앉힘. 아직 아래는 연결된 상태라 불편하게 몸 뒤채면 살살 허리 쓰다듬으며 달래기까지 하고.

"왜 울어."
"안 울었어."
"거짓말 하면 못쓰지. 아팠냐고."
"......."

힐끔 지 보더니 약하게 고개 끄덕이는거에 그만 마음이 다 녹음. 아픈데 왜 참아. 양호열 앞머리 내려온거 넘겨주며 물으면 아랫입술 물면서 시선 피함. 근데 박철이

"얼굴 보면서 하고싶은데 얼굴도 안 보여주고, 어?"

하면 놀란 토끼눈 뜨고 쳐다보겠지. 뭘 그렇게 봐. 이뻐보일라고? 코끝 쥐고 흔들면 아! 좀! 하면서 고개 팩 흔들었다가도 박철 보면서 쭈뼛쭈뼛 그럼.

"내... 얼굴... 봐도 서?"

박철 걍 어이가 다 없지. 안서면 니랑 떡을 어떻게 치냐? 장난스레 허리 쳐올리면 아! 하면서 품에 쓰러지는거 안아다 눕히니까 품에 안겨들어오는거 쫌 사랑스러워서 또 박철 어이없음.

"처음 할때도 니 얼굴 보면서 쌌는데."

갑작스러운 더티톡에 양호열 으악! 소리지르면서 박철 퍽퍽 때림. 박철 잠깐 맞아줘봤는데 더하면 멍들거같음. 슬쩍 몸 일으켜 양호열 씩씩대는 얼굴 보면서 그래서 왜 그랬냐고, 물으면 양호열 머뭇대다 변명처럼 그러겠지.

"첨에 니가... 술 엄청 취했었으니까... 다른 사람이랑 착각한거 아닐까 해서..."
"그래서 니 몸만 함부로 그렇게 대줬다고?"

진짜 너 혼나야겠다. 심각하게 그러는 바람에 양호열 찔끔했는데 박철이 부드럽게 키스해와서 더 움찔했겠지.

"아무한테나 그러는거 아니라고 했지 내가."

엄하게 그러는 박철이라서 양호열 억울한 마음에 빽 소리지름.

"아무한테나 그러는거 아니고 너라서 그런...! 아..."

갑자기 좋아한다고 말한거나 마찬가지인 소리에 양호열 당황하고 박철 당황했다가 이내 파하하 웃어버리면 하... 망했어... 다 망했다고... 얼굴 가리는데 박철은 얼굴 가린 그 손등에도 쪽쪽 입맞추겠지.

"나 좋아?"
"몰라, 새꺄..."
"애인노릇 할까?"
"하, 진짜..."
"아님, 남편?"

손 내리고 자기 째려보더니 냅다 퍽 안겨드는것도 편안하게 안아들면서 박철 자기 귓전에서 새근새근하는 애 숨소리에 집중하는데 애 그러다 쪼그맣게 ...응... 하면 귀여워서 어떡하지. 하라는데 남편 해야지 뭐.





하우스메이트에서 다른거 다 생략하고 갑자기 남편되는 철호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