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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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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 되는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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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 되는 전편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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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 되는 전편333




흔히들 야쿠자라고 하면 주먹으로 두들겨패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만 지금은 21세기고 야쿠자도 머리를 써서 사업을 한다.
그리고 사업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세무조사인데...
이제는 인어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과태료까지 물게 생겼다. 인어의 존재를 생각보다 모두가 알고있는 듯하다.

"이건 또 뭐야 희귀동물 반입 과태료?"

"네 그리고 우리 사모님이 미등록 인어라고 압류한다는데요?"

"변호사 불러"

감히 우리 쓸모없고게으르고귀찮지만 그래도 최고로 귀여운 대만군을 압류하려고 하다니 절대 안될 일이다. 하아... 대만군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cctv를 쳐다보는데.... 

"오늘도 귀엽네"

배고프다고 칭얼거리길래 수조 안에 고운 빛깔의 작은 잉어들을 몇마리 넣어주었더니 잉어를 두 손으로 꼭 잡고 그 작은 입으로 오물거리면서 오독오독 잘 먹고 있는 모양이다.
하루에 잉어를 열마리는 먹어치우는 것 같지만 몸에 나쁜 기름진 음식을 먹는것보단 훨씬 나을거라고 생각한다.







"안녕하세요 희귀동물 반입 건으로 나왔습니다."

구구절절 말은 길지만 결국 그거다. 인어를 반입할 수 없으니 압류해가겠다는거다.
그런데 압류해서 뭘 어쩌게? 방류하나? 대만군은 멍청해서 금방 죽을텐데...
어느 기관에서 나왔냐 압류 후에는 인어 케어를 어떻게 하느냐 저건 멍청해서 방류는 절대 안된다고 꼬치꼬치 캐묻자 결국 변호사도 두 손을 든다.

"국가에서 나왔다는건 사실 뻥입니다. 눈치가 빠르시네요"

변호사가 순순히 공문서 위조를 시인하다니 이건 무슨 상황이지? 

"안녕하세요 육지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인어 채치수라고 합니다. 우리 사고뭉치가 그물에 걸렸다고 해서 왔습니다."

사정인즉슨.. 대만군이 갑자기 사라져서 인간에게 사냥당한줄 알고 오해한 인어들이 채치수를 불러서 대만군을 구출하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채치수가 압류를 핑계로 구출하러 상황을 보러 왔더니 생각보다 근사한 황제감금을 즐기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오히려 식충이에 가깝다. 대우를 보니 여기선 당분간 죽을 일이 없어보여서 정대만을 맡겨도 되겠다고 안심했다는것이다.

"생선지능으로 어떻게 변호사를..."

"저 멍청이 때문에 인어에 대한 편견이 생긴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저 멍청이가 인어들 평균이니 모쪼록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을에서는 한마음으로 저 멍청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인어라고 다 생선지능이 아니구나 감탄했다가 다시 인어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
저 인어가 특출나게 똑똑한거군...

"걱정하는것치고는 대만군에게 강제로 결혼을 시키려고 해서 가출했다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할 생각이지?"

"그것도 해명하겠습니다. 우선 인간 세계에는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어들도 그 동화를 차용하기 시작했죠. 조금만 각색해서 말을 듣지 않으면 문어 왕자님이랑 결혼시킨다고 하면 말썽꾸러기들도 말을 잘 듣곤 합니다."

결국 문어 왕자라는게... 사실은 가상의 존재였다는거다.
그리고 훌륭하게 낚인 정대만은 무서워서 말을 잘 듣다 못해 없는 왕자님과 강제로 결혼할까봐 가출을 하게 된거고...
결국 모든 문제는 정대만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이야긴데..."

"뭐지?"

"인어 입양 후 반품은 안됩니다. 저 사고뭉치를 잘 보살펴주십시오."

압류한다고 쳐들어올때는 언제고 이제는 반품이 안된댄다.
하다못해 저 인어의 지능 반만큼이라도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정말로 방법이 없을까?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는진 알겠는데 지능이 좋은 인어의 고기를 먹는다고해서 나쁜 머리가 더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눈치도 백단이다.
대만군에게 저 눈치 반만 주고가지... 채치수가 돌아간 후 널 찾으러 왔었다고 정대만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정대만은 물론 방방 뛰었다.

"그녀석 나보다 머리가 조금 좋다는 이유로 우쭐하곤 말야!"

조금이 아니던데 엄청 좋던데 탈인어급이던데

"호열이는 내가 인어라서 싫어? 나 지느러미도 엄청 예쁜데? 같은 인간이 더 좋은거야?"

호열이가 실망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자 퍼뜩 놀란 표정을 하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퐁퐁 흘릴것 같은 물기젖은 올리브색 눈으로 쳐다보면 그 모습이 귀여워서 화를 내려고 해도 낼수가 없다. 

"물론 인간이 더 좋죠"

"히잉ㅠㅠ"

"그렇지만 대만군을 더 좋아해요"

"정말?"

작은거 하나에도 발끈하고 울었다가 웃었다가 금방 감정이 바뀌는 면이 바보같지만 귀엽기도 하다.
방금도 조금 놀려줬다가 애정표현을 잠깐 해주니까 금세 목을 끌어안고 여기저기 뽀뽀를 퍼붓는다.
그래 머리가 좋은 인어도 좋지만 역시 적당히 멍청해서 제가 감금당하는줄도 모르는 애교많고 귀여운 인어가 최고다.


그렇게 콩깍지가 깊어지는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