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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9 11:47
둘이 결혼해서 잘 살고있는데 애기가 안 생김. 근데 태섭이가 내내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했던걸 아니까 대만이 병원 가봄. 근데 뜻밖의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겠지. 시한부래. 너무 늦게 발견해서 손 쓸 수 없을거래.

대만이는 태섭이가 소중한 사람을 여럿 잃었던걸 알고있음. 자기마저 떠나게되면 태섭이가 얼마나 아파할지 가늠도 되지 않음. 그래서 떠나야겠다고 마음 먹음. 당장은 힘들더라도 평생 괴로운 것보다는 나을거라고 생각하겠지.

대만이 며칠동안 술렁이는 속으로 생각해낸건 겨우 바람폈다고, 못할짓 했다고, 이혼하자고 고하는거임. 노발대발 난리 날거라고 생각했던 송태섭은 의외로 붉어진 눈으로 그래도 못 놔주겠대.

애초에 대만이가 바람같은거 피지도 않은거 송태섭이 다 앎. 정대만한테는 바람 필 시간도 없음. 그럼 도대체 왜 떠나려는지도 모르겠고 속만 복잡하겠지. 대만이가 자리 피하려고 하니까 눈돌아서 붙잡고 폭력적으로 안음.

대만이는 태섭이가 무자비하게 속을 파고들어서 아파도 아무말도 않고 안겼음. 얘한테 이 정도 상처주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더한 상처를 주지?

그래서 그냥 말없이 떠남. 연락할 수단 하나 없이 다 끊어내고 잠적함. 송태섭 속타서 여기저기 수소문하는데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음. 심지어 대만이 부모님도 모름. 몇개월이 속절없이 흘러가버림.

한편 떠난 대만이는 아기 가졌다는걸 알게됨. 그렇게 바랄때는 찾아오지 않다가 다 내려놓고 떠나니까 생기다니. 그렇게 바라던 아기인데 대만이를 너무 힘들게하겠지. 지옥같은 입덧 겪으면서 몇개월을 보냄.

난 곧 세상에 없을텐데 남겨진 아기는 어떡하지. 대만이 고민하다가 결국 송태섭한테 돌아감. 자기가 없어도 아이가 남아있으면 태섭이가 이상한 생각은 안 할 것 같아서.

이미 몇개월돼서 배가 둥그스름하게 부푼채 돌아온 대만이를 보고 태섭이는 할 말을 잃음. 지금까지 어디서 뭘하다 온건지 물어보고 싶은게 태산이었는데, 대만이 얼굴이 너무 지쳐보여서. 그냥 아무말 없이 집에 들여서 따뜻한 곳에서 재움.

대만이가 돌아오고나서 둘은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생활함. 처음엔 대만이가 용기내서 상황을 얘기하려고 했음. 근데 송태섭이 다른말 하면서 주제를 돌려버림. 그게 몇번 반복되니까 대만이도 체념하고 시간만 흐름.

예정일보다 빠르게 양수가 터져서 아이가 태어나고, 정대만은 급격하게 상태가 안 좋아짐. 그때가 돼서야 송태섭은 정대만이 자기한테 자꾸 말하려던게 뭐였는지 깨닫겠지. 후회하는데 이미 상황이 되돌릴 수 없게 된 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