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일정 이주일 뒤라지만 너무 한거 아니야? 고개만 살짝 들어서 본 상체에 붉게 꽃이라도 핀듯 얼룩덜룩. 학학 날숨을 몰아쉬면서도 자기 위에 무게를 실어 누운 나오키를 향해 한소리 뱉지 않은건 그래봐야 제쪽이 손해라. 이렇게 자국 많이 남기면 어떡해! 하고 소리를 치는 자신을 상상해보는 나오토일거다.

예전의 나오키 같았으면 축 눈썹을 떨구며 미안해요-커다란 대형견같이 품에 안겨들기라도 했을 텐데. 지금의 나오키? 미안해하기는 커녕 투어 일정 아직 여유있어요, 일주일이면 없어지니까 걱정말아요. 아니, 나오토상도 허락했으면서? 하고 되레 자기에게 화살이 돌아올게 뻔하니까. 아니, 뭐...허락한게 맞긴하지만. 그래도 흘긋 본게 그 정돈데 이따 거울보면 기절하는거아냐? 제 위에 엎드려 누운 나오키를 슬쩍 노려본 나오토는 그러니까 핀잔 대신 씻는거나 도와달라고 해야지, 하고 말았을듯. 

하지만 나오키 역시 눈치가 영 꽝인것도 아니라 좀전부터 씨근거리는 나오토를 알고 있었겠지. 들숨날숨을 몰아 쉬느라 오르락내리락하는 단단한 가슴팍이며 마른 배. 밀착된 제 몸에 고스란히 느껴지게 좋아서 관계후엔 이렇게 몸을 붙이고 있는편. 무겁지 않아요? 하고 늘 물어보긴 하는데 나오토 역시 좋아하는 후희 중 하나라. 평소같으면 배며 가슴을 부풀렸다 꺼트리는 중에도 끌어안고 촉촉 조그만 입술을 부딪쳐 올텐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잔뜩 부루퉁한 얼굴을 하더니 결국 뾰족하게 노려보는 걸로 끝을 맺어서.

-하고 싶은 말 참으면 병된데요.
-응? 나 얼굴에 표시나는 편?
-일부러 그러죠?

나오토가 작게 웃으니까 그 울림이 또 고대로 전달되겠지. 몸을 일으키려는 나오토의 위에서 비켜 손을 붙들어 돕자, 읏차-힘겨운 소릴 내며 몸을 일으킨 사람이 몸을 내려다보더니 힉. 그리고는 좀전의 그 뾰족한 눈으로 다시금 쳐다보더니 결국.

-이렇게 심하게!

아아, 말하고 싶은게 이쪽이었구나. 나오키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은 나오토의 상반신을 보고 끙-앓는 소리를 삼켰겠다. 그러게. 말을 하고 싶었던 이유를 알 것도 같아서. 정말 오랜만에 몸을 붙인거라 자제하지 못했지. 헐떡거리는 나오토의 몸을 끌어안고 빨아도 돼요? 물어도 돼? 했으니까. 정신이 없는 중에도 목을 힘껏 끌어안고 고개를 끄덕이며, 응응-나오키 하던게 조금 전. 허락을 받았다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이따 시트 치우고 하반신이라도 보면 넘어가는건 아닐까 걱정스러워.

-나오토상?

작은 한숨, 그리고 동시에 웃는 소리에 나오키가 놀란 눈을 할거야. 나오토 웃음 터진 이유는 다른게 아니겠지. 자기는 말도 꺼내지 못하게 굴줄 알았던 나오키역시 상황이 심각한 걸 아는 것 같아서. 자기 상반신을 보자마자 신음을 삼키는 나오키를 봤으니까. 여유가 없긴 했지. 너무 오랜만이었고, 저도 뭐 나오키가 제 몸에 흔적을 남기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나오키가 자기를 향해 드러내는 욕구가 고스란히 보이는 부분이니까. 

-씻는거나 도와줘.
-왜 웃었어요? 한창 심각하던 사람이 웃으니까 무섭잖아요.
-잘못은 했나봐? 

말을 끝내기 무섭게 다시한번 웃음을 터트리는 바람에 나오키 나오토 양 손을 꾹 붙들었으면, 미안해요! 너무 심했어-하고. 나오토 웃음 터진 이유는 다른 이유는 아닐 거고. 공연중 이야기했던게 갑자기 떠올라서.

-이거 분명 초등학교 3학년 그림일기용은 아니지?
-어후, 큰일날 소릴 아무렇지 않게 하는 재주가 있어요.
-호텔에선 그림일기 같은 일만 했으니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잖아?
-나쁘지 않기는, 제일 좋았는데? 기념으로 일기라도 쓸까봐요.
-제발, 그것만은 참아줘. 

이것 봐. 결국 휘둘리는건 니잖아? 나오토 웃으며 잔뜩 능청을 떠는 나오키를 향해 양팔을 쭉 내밀겠지. 씻자, 씻고 자자-우리 내일도 스케줄이야. 한결같이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는 제 연인을 향해 툴툴거리고나 말겠지 뭐.









나오키나오토
투어레포보는데 나오토가 나오키한테 오늘 뭐했어?? 물어보니까 호텔에서 도시락을 먹었어요~그랬다고. 나오토 나오키한테 그림일기 같은 말밖에 안하네! 했던거 생각나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오키 즐거웠다는데 거기다대고 초3 그림일기 같다고 또 덧붙인게 너무 귀여워ㅠ사랑만해라 나오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