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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6 19:57
안읽어도 상관없는 : https://hygall.com/551879250



산왕 야구부 주장 생김새는 키 190에 코 크고 턱 크고 티존 빡센 양기미남이었으면 좋겠다. 머리는 농구부보단 아니지만 짧게 깎은 편이고 성격도 유쾌인싸재질
반면 운동부 주장이라고 비슷한 딱뚝콱 계열이긴 해도 양기인인 야구부 주장과 달리 담담하고 묘한 음기가 느껴지는 농구부 주장(특: 전국최강)

둘이 같이 있으면 저 둘은 그냥 얘기만 나누고 있을 뿐인데 괜히 보는사람 설레게 케미 느껴지는 조합일듯


2학년 이명헌 인터하이 우승 이끄는 동안 야구부 주장도 (아직은 2학년이라 주장 아닐 때이긴 하지만) 8년만에 고시엔 4강까지 올라가서 학교 전체가 올림픽 시즌마냥 흥분의 도가니였으면 좋겠네

고시엔 결승 진출은 비록 좌절됐지만 소감 묻는 기자에게 하얀 이빨 드러내며 쾌남처럼 청량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야구부 주장임


"오늘은 여기서 물러나지만, 저에겐 1년이 더 남아 있습니다. 고시엔의 커다란 무대를 경험할 수 있어 행운이었습니다. 내년에 더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러더니 야구모자 벗고 팔토시로 이마 땀 닦더니 다시 모자 고쳐 쓰면서 씩 웃음


"아, 그리고 저희 산왕공고 농구부가 또 전국적으로 탑클래스 아닙니까. 마침 인터하이도 오늘이 결승전이라 하더라고요. 산왕공고 농구부! 비록 우리는 졌지만 대신해서 반드시 우승해 주십시오. 화이팅!"


하고 카메라에 주먹 쥐어 보이는 생방송 영상 떠서 산왕공고 운동부 쫓아다니는 여상 팬클럽들 자지러지게 뒤집어짐

이명헌 인터하이 우승 확정된 직후에 기자한테 야구부에서 보낸 응원 영상 봤냐 질문 받는데 그게 뭡니까베시. 하고 되물어서 기자가 꺼내준 핸드폰으로 야구부 주장 인터뷰 영상 보겠지

"응원 감사합니다베시. 기운 받아 이겼습니다베시." 하고 카메라 앞에서 절도있게 고개 숙이고는 팀원들 모여있는 곳으로 다시 합류하는 이명헌인데 안 웃기로 유명한 산왕 포가 살짝 미소 짓는 얼굴 포착당해서 아저씨 팬클럽들 뒤집어짐








형한테 주려고 키세스 초콜릿 2개 들고 손 떨리는거 꼭 부여잡으면서 3학년 교실 올라간 정우성

형이 농구부원 아닌 3학년이랑 복도에서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 발견함.


추계대회는 어떻게 나가냐뿅?
내가 4번 먹었지. 확정.
그건 확실했고뿅.
너도 4번이잖아ㅋㅋ
그것도 확실했고뿅ㅋㅋ


하면서 체격좋은 남고딩 둘이 킥킥 웃는데 그게 너무 기분 이상한 정우성

명헌이형이 현철이형이나 성구형 등등 같은 농구부원들이랑 가깝게 지내고 얘기하고 웃고 하는건 나도 그 형들이 익숙해서 그런가 정우성의 필드에 들어와있는 사람이라 그런가 그냥 괜찮은데. 지금 명헌이형 앞에서 자상한 눈빛으로 얼굴을 살펴봐주는 저 사람은 정우성이 전혀 모르는 사람이란 말이야

아니 물론 야구부 주장인 건 알지. 우성이도 야구 종종 보거든. 산왕 야구부가 농구부처럼 전국최고는 아니지만 꽤, 아니 많이 잘한다는 것도 알아. 그렇지만 이명헌은 농구부라고. 정우성과 같은 농구부. 왜 야구부가 형을 저런 눈으로 보냐고. 그것도 주장이, 꼭 같은 주장끼리만의 세계가 있다는 듯이...


뭔가 형 뺏기는 느낌.



명헌이형! 여기서 뭐해요?


하고 웃으면서 부드럽게 끼어드는데 이명헌 정우성 발견하더니 반가운 표정으로 우성이 손 잡고 끌어당김. 오, 언제 왔냐뿅. 승현 얘 아냐뿅? 우리 농구부 최고 인풋뿅. 형이 우리 농구부, 라고 하는 순간 그래 맞아 난 같은 농구부라고? 하면서 어깨에 힘 들어가는 정우성.

야구부 주장 정우성이랑 눈 마주치더니 특유의 이빨 하얗게 드러나는 매력적인 미소와 함께 과장된 몸짓으로 와~~~ 하면서 우성이한테 턱 악수 청함



나 너 누군지 알아. 2학년 정우성이지?
하하 어떻게 절 아세요?
산왕에서 정우성 모르는 놈 있냐? 니가 그렇게 잘한대매?



정우성 잘생기게 마주 웃으면서 선배가 내민 손 꽈악 잡아 흔들고 내려놓겠지. 야구부 주장 190라 정우성보다 체격이 크기는 한데 정우성 뼈대 자체가 존나 거대해서 1도 안 꿀림.


과찬이시죠. 저도 선배 누군지 알아요. 얘기 나눠보고 싶었어요.
나야 뭐, 니네 주장님에 비하면야. 부족한 주장이고. 하하!
알면 이번엔 고시엔 우승도 좀 해라뿅.
인터하이 윈터컵 4연패를 하신 분이 그런 말 하는거 학교폭력 아니야?
누구 덕분에 4연패, 뿅.



이명헌 꼭 야구부 주장한테 자랑하듯이 정우성 엉덩이 (무표정으로) 팡 하고 때림
잇!! 놀란 우성 슬몃슬몃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하는 얼굴로 형 그러지 마요ㅠㅠ 하고 엉덩이 문지르면서 손에 쥐고있던 키세스 초콜릿 하나 형한테 내밀겠지.


이거 먹어요 형 이거 주려고 왔어요.


정우성 야구부 주장 앞에서 형이 나 치켜세워주는거 뿌듯하고 기분 좋아서 약간 수줍은 강아지 된 상태인데
이명헌 제 손에 건네진 초콜릿 빤히 보더니 물어봄.


하나밖에 없냐뿅
아, 하나 더있긴한데 이건 쿠앤크거든요 형 쿠앤크가 좋아요?
아니 초콜릿이 하나 더 있으면 저기 하늘같은 선배가 계신데 드려야지뿅
고마워 우성아 잘 먹을게~


야구부 주장이 정우성 손에서 초콜릿 스틸해감
솜씻너된 정우성 선배 빤히 쳐다보는데 야구부 주장 또 그 킹받는 표정 지으면서 이미 포장지 벗겨서 냠냠 까먹는중.


야 명헌아 우리가 더 공이 작아서 그런지 나 이런거 존나 잘하는듯ㅋㅋ
남의꺼 잘 쌔비는게 자랑입니다뿅
너도 잘 쌔비잖아ㅋㅋ
내가 뭘 쌔벼뿅
음~~~ 나의 마음?ㅋㅋㅋ
징그러운새끼뿅 이러니 야구부 기강이 안잡히지뿅
오 농구부 기강은 이명헌이 잘 잡았고?ㅋㅋㅋ
후배가 초코 주러 오는거 보면 모르냐뿅


그렇지뿅? 하고 이명헌 정우성 돌아보는데 정우성 삐져서 ...저 갈래요. 하고 뒤돌아 나왔으면 좋겠다ㅋㅋ

야 우성아! 너 내가ㅋㅋ 초콜릿 먹었다고 삐진거야?
우성아! ㅋㅋㅋㅋ 명헌아 쟤 되게 귀여운짓 한다

뿅 나만 귀여워할수있다뿅







무언가 알게 된 다음부터는 그것만 보인다고
그 뒤로 명헌이형 곁에 은근히 자주 다가오는 야구부 주장 선배.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형 주변에 많이 보였는지 몹시 의식되는 정우성 bgsd


야구부 주장 가끔 농구부 훈련하는 체육관에 자기네 야구부원들 몇 데리고 올라와서는 "명헌아 우리 덤벨 몇개 가져가도 되냐??" 하면서 비품실 문 열고 유쾌하게 웃곤 함

이명헌이랑 야구부 주장 둘이 팔짱끼고 부 얘기 하는 모습도 간간히 볼수있음
너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누굴 추천하겠냐든지, 적응 못하는 부원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부 안에서 포지션으로 싸움이 나면 어떡해야 하는지, 내가 기대치를 못했을 경우에 팀에 미치는 파장이 어떨지 등등
종목은 다르지만 경기를 운영하는 주장이기에 눈에 보이는 큰 그림들이 있어서 서로 말이 통하는 거

보면 명헌이형처럼 야구부 주장도 교실 복도 지나갈때마다 주장 안녕하심까! 하고 인사박는 남학생들 있음
응 그래~ 하고 웃으면서 무심하게 인사 받고 돌아서는데 일견 명헌이형이랑 비슷해보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주장끼리 통하는 게 있구나.. 주장이 아니면 그걸 모르는구나 생각하는 정우성

부활동 교류 한다고 야구부랑 농구부 6대6 족구경기도 함
수비자세로 뒷걸음질치면서 야 이명헌 시발 좀 봐줘! 하고 좀 지친 얼굴로 웃는 야구부 주장
정우성 형이 발 그렇게 잘쓰는줄 처음 알았음 형은 왜 축구선수 안 했어요? 글쎄 너 만날려고뿅
형....









어느 날 밤 야구부 주장 땅거미 다 지도록 조명 켜놓고 야외 네트에서 빠따 연습하는데
이명헌 목까지 잠그는 트레이닝복 입고 나와서 주머니에 손 넣고 지켜보는 거
기숙사 돌아가던 정우성이 봤으면 좋겠다.


매일 이만큼 하냐뿅
...른하나, 그래야지. .....른둘, ...른셋, ...
너도 전국에서는 탑에 들지 뿅.


빠따 휘두르다 말고 이명헌 쳐다보더니 어깨에 빠따 메는 야구부 주장.


뭐,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기도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워낙 잘하는 놈들이 많아서.
...그렇지, 뿅
야 너야말로 탑이잖아. 전국 최강의 가드가 지금 10위권 언저리 타자한테 그런 말씀을 하세요? 생각해보니 어이없네?


피식 웃는 이명헌과 야구부 주장.


승현.
어.

그래도 야구는... 국내가 좀 잘 하잖아, 뿅.
인기도 솔직히 야구가 더 좋고.
국제적으로 잘 하잖아뿅. 좀 있긴 있잖아, 뿅. 밖에서도 먹히는 선수들이 간간히 있지 않나...뿅.
너도 여기서 10위 안씩이나 드는 타자인데, 만약 외국 리그 나간다 해도 먹힐거다뿅.

농구는....



밖에서 먹힐 만한 놈, 객관적으로 전국을 통틀어서 우리나라에


정우성.

딱 한 놈이다뿅.


나도....
최강 가드니 해도....
안에서나 여포지.



여포... 그 말이 웃겼는지 속으로 한번 더 중얼거려보다가 피효옹..ㅋㅋㅋ하고 웃는 이명헌.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저 산등성이를 멀거니 바라보는 이명헌의 옆얼굴을 야구부 주장이 가만히 응시하다가
들고 있던 빠따를 내미는거임.


쳐볼래?
내가뿅?
이리 와봐.



빠따를 쥐고 얼떨결에 타석에 선 이명헌. 야구부 주장이 잡아주는대로 골반을 맞추고, 허리를 세우고, 무릎을 굽히고, 스윙 자세. 자세 잡는 동안 어깨부터 발끝까지 만져지는 몸. 야구부 주장이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더니 굴러다니는 야구공 하나를 주워 준비됐어? 하고 물음. 이명헌이 고개 끄덕이자마자 바로 공중에 투구. 보기 좋게 헛스윙.


으윽! 뿅, 이거 맞추는게 보통일이 아니구나뿅.
그치? 장난 아니야ㅋㅋ 한번 더?
뿅!


빠따를 쥐고 어디 티비에서 본 선수마냥 몸을 꿀렁꿀렁 흔드는 이명헌과 웃음을 참으며 공을 올려 주는 야구부 주장.


으윽!
야, 주장이 이렇게 공을 못 치면 어떡하냐?
비전공자다뿅!







하하하 뿅크크 웃는 두 주장의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울리는데 그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던 정우성
뱃속을 두드리는 심장 뛰는 느낌에 주먹을 꾸욱 쥐었으면 좋겠다.



넘어야 할 벽을 만났을 때 눈을 반짝이는 정우성.

이미 전국 제패를 이룩한 세계관 최강자. 더이상 이곳에는, 이명헌을 두고 형의 마음을 빼앗길까 봐 긴장할 만한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았지. 정우성보다 뛰어난 선수도 없고, 정우성보다 더 이명헌을 사로잡을 자격이 있는 인물도 없으니까.


하지만 그 '세계관'이, 정우성의 세계관이 아니라면?
이기는 바둑 하고 있는데. 바둑판을 엎어버릴 놈이 있었다면?


넘어야 할 벽이란 것이
지루하기 짝이 없을 뿐이었던 정우성의 세계
그 바깥에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









우성명헌
모브명헌
명헌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