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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3 08:49
특유의 친화력과 애교, 천재성으로
임수애와 친해지는 데 대성공한 위무선이
둘이 꼭 닮았다는 점을 이용해서
옷을 바꿔 입고 머리모양을 똑같이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말투랑 행동까지 철저히 연구해서
서로가 제2의 임수애와 위무선이 됨.

장난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기에 앞서
운심부지처의 수사들에게 시험해 봤는데 다 속았고
사금경자, 온녕, 회의차 와 있던 강만음과 섭회상도 눈치 못챔.
위무선은 남망기와 남사윤을 속일 생각에 두근두근함.
그러나 도려만큼은 속일 수가 없었음.

임수애의 모습을 한 위무선이 남사윤 앞에 나타나자마자,

"우리 수애 옷은 모친한테는 품이 남아서 안 어울려요.
이거 봐, 옷 테가 안 살잖아요.
모친이 여기 있다는 건 수애는 부친께 갔다는 거네.
부친이 속을 리 없잖아요. 이렇게나 다른데."

이래서 머쓱해진 위무선이 헤헤 웃고 있는데
남사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문이 열리고
위무선의 모습을 한 임수애가 들어와서는,

"나 오늘부터 고기 안 먹어! 살 뺄 거야!"

이러니까 남사윤이,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색시가 고기를 끊어?
모친이 금주하는 게 더 가능성이 있겠다!"

낄낄 웃으면서 이랬다가 임수애한테 쳐맞음.

"수애야. 갑자기 살은 왜 빼겠다는 거야?
우리 며느리 건강하고 체격도 좋아서 멋진데?"

켁켁대는 남사윤을 흘겨 본 위무선이 임수애에게 물어 봄.

"방금 아버님께 갔더니 아버님이 저를 보시자마자,
'역시 위영의 식사량을 늘려야겠구나. 위영은 너무 말랐어.'
이러시는 거에요. 어머님, 저는 돼지인가 봐요."

시무룩해진 임수애가 이렇게 말하니까 남사윤이,

"하하하하하! 너 돼지 맞지! 우리 혼인 허락 받을 때
숙조부님이 돼지끼리 잘 만났다고 하셨던 거 기억 안 나?"

이러는 바람에,

"으이씨! 남사윤 너는 오늘 죽었어!"

"아아아아악! 지금 뭘 던지려는 거야?!
색시야! 그런 거 던지면 네 서방 죽는다고!"

"알아서 잘 피해보시죠, 서.방.님?"

이 난리가 나서 우당탕탕 시끄러운 둘을 뒤로 하고
자기 옷으로 갈아 입은 위무선이 정실로 가서
남망기 품에 포옥 안겨서는

"남잠. 나, 살 좀 찌워볼까 해.
살이 좀 붙으면 만질 데도 많아질 테니
남잠에게도 좋을 거야. 그치?"

이래서 남망기 목덜미까지 시뻘개지는 거 보고싶다






망선
사윤수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