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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1 00:22
송태섭 위험하다고 가능성 있는 건 절대 시도조차 안하는 안전추구파라 신탁 받은 대로 정우성 얼굴 절대 안보고 궁금해하지도 않음. 뭐 집도 좋고 밥도 좋고 호강하면서 사는데 남편 얼굴이 중요한가?


그렇게 무던하게 살아가는데 정우성만 안달나서 내 얼굴 안 보고 싶어? 날 사랑하긴 해? 사랑하면 상대에 대해 궁금해해야 하는 거 아냐?! 하면서 점점 급발진할 듯


일부러 자기 얼굴 보라고 양초랑 단도 다 준비해놨는데 태섭이가 신경도 안 써서 결국 지가 먼저 얼굴 드러내는 에로스.. 근데 정우성이 얼굴을 스스로 드러냈어도 프시케가 그걸 목격한 순간 둘이 헤어져야 하는 게 운명이라 정우성 울면서 태섭아ㅠㅠㅠㅠ 나 찾으러 와야돼ㅠㅠㅠㅠ 나 버리면 안돼ㅠㅠㅠㅠ 울면서 안 가려는 거 신하들이 겨우겨우 끌고 감. 태섭이는 머리 아파져서 걍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고ㅋㅋㅋㅋ


그래도 송태섭도 찐사라 에휴 내가 간다 가 반쯤 체념해서 광철미사 부부의 시련(주기 싫었는데 절차라서 하긴 해야 했음. 정우성한테 욕 엄청 먹음) 근성으로 이겨내고 정우성 몰래 지켜보면서 태섭아 힘내!! 얼마 안 남았어!! 포기하면 안돼!! 포기하면 운명이고 신탁이고 다 깽판쳐서 너 잡으러 갈거야!!! 행패부리면서 아이템 같은 거 몰래 던져주며 어떻게든 도와줌


그리고 최후의 시련 페르세포네의 선물을 들고 오라는 말에 따라 저승까지 갔다 온 송태섭인데
원래 여기선 페르세포네의 절대 선물을 열어보지 말라는 경고를 호기심 때문에 열어봤다가 영원한 잠에 빠지고 에로스의 도움으로 깨어나는 엔딩인데 송태섭은 말을 매우 잘 들음ㅋㅋㅋ 열어보면 안된다고? ㅇㅋ 하면서 아주 귀하게 모시고 조심히 돌아감ㅋㅋㅋ


그렇게 광철미사에게 선물을 건네준 순간 방에서 튀어나온 정우성 송태섭 얼굴에 뽀뽀 무진장 갈기며 여보가 날 구하러 와줄 줄 알았어 이제 아무도 우릴 갈라놓을 수 없어 당장 제우스한테 가서 신이 되자 그럼 우린 영원히 알콩달콩 살 수 있어

옆에 쩌리된 부모님 신경 안쓰고 태섭이한테 착 달라붙어서 염병짓하는데 태섭이 다 그러려니 듣다가 마지막 말에 뭐? 당황해서 갑자기 상황 변함


송태섭은 신 같은 건 전혀 되고 싶지 않았음. 정우성이 신인 이상 자신이 먼저 떠나게 되겠지만 그게 자연의 섭리고 영원한 우성의 인생에 자신은 찰나의 바람이었던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니까. 그거 얘기하자마자 정우성 얼굴 급격히 어두워지더니 그럼 날 버리고 떠나려했다는 거네? 하면서 원래도 눌러져있었던 광공스위치 아예 박살나버리고..


상황이 좆됐다는 걸 감지한 송태섭 야.. 야 우성아 점점 안전거리 확보하려고 물러나는데 정우성한테 순식간에 붙잡혀서 기절하고 억지로 암브로시아와 넥타르 먹여져서 강제로 신이 되어버림.. 깨어나보니 이미 상황 종료되고 옆에서 팔베개 해주고 있던 정우성 생글생글 웃으며 이제 우린 영원히 행복할 거야 조용히 속삭이지




난 코믹을 쓰려고 했는데 왜 갑자기 호러가 됐지ㅋㅋ 하지만 신이라는 게 원래 인간의 사고방식이랑 비교할 수가 없고 사랑의 신인지라 사랑에 미쳐버린 에로스 캐해 어울리지 않나 싶고 암튼 그런 우성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