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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30 17:23
- 백호 가족 날조주의, 온갖날조 및 캐붕주의


호텔 1층에 있는 어느 카페.
Ts백호는 평소와 달리 꾸민 상태로 자리에 앉아있고 백호의 앞에는 젊은 남자 한사람이 앉아있었음.

'아.. 진짜 어색하네.'

백호는 현재 맞선을 보는 중임.

어떻게 된 일이냐면 고등학교때부터 악연으로 만나 계속 싸웠던 여우자식 서태웅이란 놈이 어느날부터 뭘 잘못먹었는지 좋아한다면서 자신을 쫓아다녔는데 아무리 백호가 거절을 해도 태웅은 포기하지 않고 백호를 쫓아다닌지 어느덧 10년.

고등학생인 두사람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어느덧 사회인이 되었고 태웅의 고백 멘트는 사귀자에서 지금은 결혼하자로 바뀐상태.

'사귀지도 않았는데 결혼은 무슨.'
'멍청이 작작해라.'
'작작할건 넌데 뭔 헛소리냐.'
'네가 아무리 우겨봐도 너랑 결혼할 사람은 나다. 그러니깐 이제 그만 단념하고 얌전히 나랑 결혼해.'

그렇게 고집부리지말고 결혼하자고 말하는 아주 오만한 여우놈의 태도에 백호는 내가 진짜 죽어도 너랑은 결혼안한다 라고 호언장담했고 백호의 유일한 가족인 이모에게 맞선자리 하나만 소개시켜달라고 한 결과 지금의 자리가 마련되었던 것임.

이모가 아주 신경써서 마련해준 자리이니 실수하면 가만안둔다고 엄포를 늘어놓았으니 백호도 어색하게나마 웃는얼굴로 상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속은 진짜 어색해서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쳐 나가고 싶은 심정이었음. 거기다 선본다는걸 어떻게 또 주워들었는지 어떻게든 방해 할거라고 이자리에 오기전 태웅의 선전포고를 들었던지라 백호는 언제 태웅이 나타날까 안절부절한 상태.

고1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을때 매일 1시간 되는거리를 꼬박꼬박 병문안 온걸 시작해서

분명 유학 간 태웅이 백호가 소개팅 받는다는걸 알고 하루만에 국내에 들어와 소개팅을 깽판 쳐놨고

2년 유학끝내고 군대 가기전 태웅이 꼭 면회오라고 주말마다 오라고 하는말에 미쳤냐 라고 백호가 말했더니 자기 탈영하는꼴 보기싫으면 꼭오라고 신신당부. 올때 도시락도 싸서와 라고 하는건 덤. 한다면 한다라는 태웅의 성격을 아는 백호는 도시락까지 싸서 결국 면회를 갔고 덕분에 애인이라고 소문까지 나버렸음.

'야, 도시락은 가족이나 애인이 싸오는거라잖아.'
'너 내애인맞고 너랑결혼하면 가족맞으니깐 멍청이 너가 도시락 싸오는게 맞지.'
'누가 애인이냐!!!'
'너'

애인아냐 라고 말하는 백호한테 잔소리말고 이거나 먹어 라면서 김밥을 백호입에 쑤셔넣는 태웅과 내가만들었지만 맛있다 라면서 먹는 모습은 누가봐도 애인챙기는 서로로 보였다고 함.

여태까지는 이마음씨 좋은 천재가 여우인생 망치는게 불쌍해 어울려 줬지만 이제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서 이렇게 맞선을 보기로 했는데 지가 어쩔꺼야 라는 마음도 들고 독하게 태웅과 정말 연을 끊어 버릴 속셈으로 이번 만큼은 정말 백호도 한껏 꾸미고 나오고 남자의 질문에 최대한 낼수있는 상냥한 목소리로 답하고 얼굴이 땅겨서 아플정도로 웃어보였음.

"백호씨는 키가 참 크네요. 백호씨?"
"엉..네? 아? 네.."

잠시 태웅의 생각으로 정신팔려있던 백호가 다시 어색하게 웃으면서 남자를 보고있었고 백호는 정신차리자 여태안나타나는거 보면 이제 단념했나봐. 근데 이렇게 쉽게 단념할놈이 아닌데 에라이 알게뭐냐 라고 남자와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음.

'거봐. 나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내가 안해서 그렇지 사귀려고 하면 순식간이지.'

뭔가 안심이 된 백호가 조금씩 마음을 놓고있을때 기어코 이 자리를 깽판 놓으려고 찾아온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음.

"자기야.."
"엉?"
"누구시죠?"

백호는 깜짝놀라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곳을 쳐다봤는데 아니나다를까 태웅이였다. 꾸민 백호와 달리 태웅은 체크무늬 남방, 뿔테안경을 쓴 모습이였는데 그안경은 뭔데 너 눈좋잖아 라는 눈으로 백호가 황당하다는 듯이 태웅을 바라봤음.

"자기야.. 내가 고시 3번이나 떨어진건 잘못했지만.. 이건 아니지."
"고시는 얼어죽을.. 너 운동계잖아."
"백호씨 이남자 누구십니까?"

백호는 놀라서 남자에게 그냥 웬수같은 여우놈.. 웬수같은 친구 아니 친구같은 웬수라는 횡설수설 말을 늘여놓았고 못알아듣는 남자에게 태웅이 대신 남편입니다 라고 말했음.

"나,남편?"

와 내가 언제 결혼을 다 했지.. 나도 모르던 새에 남편이 생겼네... 망할새끼라고 백호는 속으로 욕을 했음. 맞선은 결국 엉망이 됐고 백호는 이모한테 죽도록 얻어맞을 각오를 할 뿐이었음.

"남편이요?"
"네. 고1때 처음만나 서로 첫눈에 반해서 사귀고 결혼까지 했습니다."
"보자보자 하니깐. 야! 우리가 언제 첫눈에 반해!"
"자기가 먼저 서태웅? 니가 서태웅이야? 난 강백호고 내이름 잊지마. 알겠지? 라고 말걸었잖아. 난 그때부터 자기이름 소중히 기억했는데."
"웃기네! 넌그때 어쩌지 벌써 잊었는데 라고 했어!!"

그리고 피터지게 싸웠음. 확실히 태웅이나 백호나 그날의 기억은 잊을수 없고 서로의 이름은 평생 기억에 남을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렬한 첫만남이었음.

"자긴 첫만남부터 화끈하게 나와서 잊을수 없어. 머리가 다아플지경이었으니깐."
"실제로 피날정도로 머리가 깨졌으니 아픈게 당연하지."
"자기도 다 기억하네."
"그놈의 소름돋는 자기는 집어치워."

핑퐁하듯이 말하는 태웅과 백호를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듯이 바라보고 있을뿐이었음. 누가봐도 죽이 잘맞는 둘이였으니깐.

"자기야. 내가진짜 잘할게. 내가 아무리 싫어도 니가 이렇게 가버리면 집에있는 태순이랑 호돌이는 어떻게 하라고."

태순이랑 호돌이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더럽게 이름 짓는 센스구리다가 생각한 백호.

"걔네가 누군데."
"자기야 너무하잖아. 우리 애기들이잖아. 우리 애들. 난 미워해도 애들이 무슨잘못이야.. 이러지마.."

나.. 애까지 있는 설정이구나. 3번 고시에 떨어진 능력없는 남편과 애들에 지쳐 집나오고 다른남자 찾는 그런 설정이였구나.. 몰랐네.. 그저 백호는 어이없는 헛웃음만 나올뿐이였음.

"이만남은 없었던걸로 합시다. 계산은 제가 할테니 두번다시 만나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나가는 남자를 보고 이제보니 참 참을성 있는 남자였구나 재미더럽게 없는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을 잘못봤어 잘가세요, 라고 떠나는 남자를 보는 백호.

"멍청이. 어디보냐."
"야 이 빌어먹을!!"

남자가 가고 그제서야 다시 원래 무표정으로 돌아간 서태웅을 보고 이 여우자식 하고 부들부들 분노에 떠는 백호.

"망할 여우자식. 니놈이 이렇게나 연기를 잘하는지 몰랐다. 배우나 하지 그랬냐. 이 망할놈아."
"그러게. 멍청이 네녀석 덕분에 나도 내가모르던 재능있다는거 깨닫는다."
"누구 마음대로 남편이야!! 어느사이에 애까지 그것도 둘이나 생겼고. 이사기꾼아"

따지는 백호의 말을듣고 태웅은 백호의 손을 잡아끌어 카페를 나가 카페와 연결 된 호텔쪽으로 끌고갔음.

"이거못놔!!"
"입다물어. 애 지금 당장 만들어 줄테니깐."

태웅의 말에 백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버렸음.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멍~ 방문을 열때도 멍~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위였고 방안에는 당연히 태웅과 백호 단둘뿐이였음.


백호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태웅은 누워있는 백호의 옷을 벗기고 있었고. 가만히 있다가 진짜로 일 날것같아서 백호도 마구 움직이면서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애초에 태웅이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이번에는 사정안봐주고 저항하는 백호 어깨 꽉 누르면서 백호 움직이지 못하게 만듬.

그동안 사귀자 결혼하자 엄청 따라다니고 귀찮게 했어도 이런식으로 강압적으로 나온적은 없었던 태웅인지라 백호는 낯선 모습에 겁도나고 분하기도 하고 눈물이 차오름.

"내말 실컷 무시해놓고서는 왜 이제와서 울려고 그래."
"안울..어.. 무시안했어."

기어코 눈물이 나오니깐 백호는 너무분해서 태웅에게 말했음.

"장난식으로 나오는데 내가 네말을 어떻게 믿어!!"

분해서 엉엉 우는데 그런 태웅이도 백호보면서 하던 행동은 멈췄음. 꽉 잡고있던 팔의힘도 약해지고.

"장난친적 없어.. 난 진심이였어."
"..."

태웅은 백호를 품에 안고 계속 말했음.

"넌 장난식으로 느꼈었도 난 내가 했던 말들 행동 전부 진심이였어."

비가오던 눈이오던 1시간 넘는 거리도 찾아와서 병문안 왔었던 일.

유학가놓고서는 소개팅 했다는 소리듣고 바로 찾아와서 난장판 만들어놓고 또 소개팅하면 납치하는 일이 있더라도 멍청이 너도 미국 데려간다라고 말했던 일.

군대갔다오는 동안 한눈팔면 탈영하는 일이 있더라도 찾아올거라고 했던 일.

매일매일 좋아한다 사랑한다 사귀자 결혼하자 라고 말해줬던일. 그외 십년동안 있었던 수많은 일들 등등.

'어째.. 대부분은 겁주는게 대부분인것 같지만..'

백호도 열받아서 마구 말한거지만 사실 알고있음. 태웅이 진심이란걸. 사실 태웅이 장난식으로 대하거나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음. 정신나간놈 이라 생각은 했어도.

"다른놈 보지마. 내가 그런놈들보다 더 많이 멍청이 널 좋아하는데. 더 많이 보고 더 잘알아."

여전히 백호를 안고 누구보다도 널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왜 넌 날사랑해주지 않냐고 말하는 태웅.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데 자기마음까지 부정하면 견딜 수 없다고 말하는 태웅을 보고 백호가 손을 들어 태웅이 얼굴 쓰다듬다가 백호도 태웅이 안아줌.

"장난이라고 생각안해. 아까말은 진심아니야. 진짜야."

이제는 백호도 고집 그만부리고 그만 태웅의 마음을 받아줘야겠구나 싶음. 어차피 더 고집부린다고 해도 태웅이 자길 포기할것 같지도 않고 사실은,

"여우자식, 비온다고 안오는거 아니지.. 왜안와.."

"미친여우놈. 미국까지 비행기표가 얼마인데 소개팅한번 했다고 바로 와. 하아.. 여우놈 인생 불쌍해서 유학기간동안은 소개팅같은거 안해준다."

"아우.. 면회 가주는것 만으로도 고마워는 못할망정 도시락은 무슨. 걔가 단거 싫어했나. 그래도 군대가면 초코파이 없어서 못먹는다는데 초코파이나 실컷 먹어라."

이런식으로 행동하는 백호였는데 그런 백호를 계속 봐왔고 누구보다도 백호를 잘아는 태웅이라 절대 포기할 수 없지.

태웅은 서서히 백호한테 입맞추고 백호도 그런 태웅의 행동을 막지않고 받아들였음. 10년정도 되는 서태웅의 짝사랑이 끝나는 날이였고 강백호의 사랑이 시작되는 날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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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 가만히 좀 있어. 왜또 난리인데."
"난 사귄다고 했지. 한다고는 안했어."

왜 사귀자마자 이런분위기로 넘어가는데 라고 따지는 백호한테 태웅의 답은 간단했음.

"너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니깐."

뭔가 태웅의 말이 틀린것 같지가 않아서 백호도 그럴듯 하다고 생각함.

"기분좋게 해줄테니깐 멍청이는 가만히 있어."

백호는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음. 기분좋게 해준다면서 말하는 태웅의 얼굴에 잔잔하게 미소짓는게 보이는데 잘생겼으니깐.

'누가 여우 아니랄까봐.. 이제 나도 모르겠다. 네맘대로 해라.'

이제 백호는 태웅을 받아들였으니 이날 태순이랑 호돌이가 생길지 안생길지는 태웅이 하는것에 달렸을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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