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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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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지는 퍽 바쁜가봐요. 행사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아 영애들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오후 티타임에 베르냐르 백작부인이 오셨지. 맥카이 마님께 자주 들리시는 분이야.

"조류탐사 취미가 생겼어요. 무슨 새를 찾는다네요. 야외로 나가든지 하지,하루 종일 창가에 붙어있어요. 조류탐사용 단안경도 샀더라구요."

"어머~저희 남편도 새를 참 좋아해요. 언제 한 번 오라고 해야겠어요. 조류도감 아직 안 샀으면 하나 선물 해주고 싶네요. 초보자용이 있거든요"
베르냐르 백작부인은 옆에서 시중드는 칼럼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어. "하인을 하나 보내주면 그 편에 들려보내면 되겠어요."
해서 베르냐르 백작부인 집에가서 조류도감을 챙겨오게 되는 칼럼이야.

집으로 오는 길에 보니 허니가 종종 거리며 오는게 보여. 어딜 다녀오는 중인가봐. 하루꼬박 베르냐르백작부인의 말상대가 되느냐 느꼈던 피곤함이 허니를 보는 순간 다 날아가.
"허니~허니비!!"

오랫만에 밖에서 만난 두 사람이야. 서글서글하고 웃는 얼굴을 한 칼럼은 누구 하나 특별히 대하지 않아. 잘 생긴데다가 붙임성있고 모두에게 적당히 장난을 치기 때문에 다들 칼럼을 좋아하지. 아무도 칼럼이 허니와 사귀는줄 몰라. 게다가 허니는 계속 저택 밖에서 하는 일만 자청해서 하고 있어서 둘이 함께 하는 걸 본 사람도 없지. 허니가 외부로 도는건 전 애인인 한스가 질척거려서 라고 다들 생각해. 심지어 칼럼도 그렇게 생각하지.

"같은 지붕아래 사는데 진짜 얼굴 보기 힘드네. 언제까지 밖으로 돌거에요. 나 허니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칼럼은 늘 이렇게 넉살이 좋아.

"식사때마다 보면서 뭘 그래요. 우리 사귀는거 소문 나면 저 진짜큰일나요. 한스때도 왕따였다구요."

허니가 남들이 피하는 귀찮은 일들을 맡아서 하자 그나마 허니를 안쓰럽게 보는 시선들이 생겼지. 외부 심부름을 주로 하니 몸은 좀 피곤하지만 마음은 편해. 한스도 한스지만 사실 맥카이 도련님이 갑자기 이상해져서 얼굴보기 불편했거든.

피고용인 입장에서는 도련님과 정분이 나면 절대 안돼. 여차하면 쫒겨날 수 있어.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허니는 맥카이 별장에서 일하는게 꿈이었지. 예쁜 하녀복을 나풀거리며 마을로 나와서 식료품을 사가는 맥카이가의 사람들을 보고 자랐어.

'조지 도련님은 점잖으신 분인데..그날은 참 이상했지?' 전 애인인 한스가 미련이 남아 엉겨붙는건 불쾌하고 짜증이 나는 일이었지만 그날 도련님이 그러신건 너무 무섭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어. 어쨌거나 피해다니다 보면 계절도 끝나고 도련님은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실거야. 그럼 허니에게 다시 평온한 시기가 오겠지.

칼럼과 허니가 함께 저택 정문으로 들어서는데 그 모습을 본 두 사람이 있었어. 한스와 조지였지. 한스는 허니가 늦게 돌아오는게 걱정이 되서 나와있었어. 그런데 칼럼과 허니가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눈이 돌아가는 한스야. 칼럼에게 주먹을 대뜸 날려버렸고 조류도감은 흙바닥에 쳐박혔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조지가 조류탐사용 단안경으로 보고 있었어.





칼럼너붕붕
맥카이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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