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50701998
view 4970
2023.06.29 03:18
클리셰 ㅈㅇ

수인과 인간이 섞여 살고 있지만 인간은 수인 사회를 모르는 거. 수인은 인간보다 뛰어난 점이 많아 사회의 높은 계층 대부분은 수인들 사회가 조성되어 있음. 그 안에서 또 수인끼리 계층이 있는 거. 설명이 길었다. 그래서 태섭이네도 대대로 맹수집안인데. 부모님끼리 계급차가 있는 수인으로 사랑의 도피해서 낳은 게 태섭이. 행복하게 세가족끼리 살다가 부모님 사고로 돌아가시고 존재도 모르던 본가에 거두어진 태섭이. 정략결혼으로 수인 계급 꼭대기 중 한 가문인 늑대가문에 시집가게 된 거. 남편 될 사람은 이명헌.
태섭이 명헌이 집에서 은근 무시받으며 투명인간 취급 당하고 남편 명헌이도 방관해서 괜히 명헌이한테 마음 품고 있던 아랫것들 중에선 태섭이 먹을 거나 그런 거에 장난치거나 뒤에서 대놓고 들으라고 비웃는 경우도 생기겠지. 안에서도 그러는데 밖에 부부 모임 같은 거 억지로 끌려가면 홀로 구석에 남겨진 태섭이는 안줏거리처럼 이 사람 저 사람 입에 오르내림. 원래는 부모님한테 사랑받으며 자라서 어쩌라고 싶던 태섭이도 어린 나이에 점점 주눅 들고 자기편 하나 없는 외로움에 점점 시들어감.

zipzip 그렇게 업보 쌓던 명헌이 나중에 후회 오지게 하고 태섭이 해감하려는데. 잘 안되는 거 보고 싶다. 명헌이가 대놓고 괴롭힌 적도 없고 물리적으로 씨발짓한 것도 없는데. 자신을 내려다보던 싸늘한 눈빛이 늘 상처라 명헌이랑 눈 제대로 못 마주치는 태섭이 때문에 애간장 녹는 명헌이.
수인 사회에서 수인 모습 보이는 건 갓난 아기 때 빼곤 부부 사이에나 보여주는 정말 사적인 영역인데. 명헌인 태섭이 해감하려는 과정에서 자기 수인화도 많이 보여주고 덩치 산만한 개인척 가서 애교도 피고 부분 수인화는 미숙함을 나타내기도 해서 수치스러운 걸로 통하는데. 태섭이 경계심 없애려고 귀랑 꼬리만 내보이고 만지게도 해준 적도 있음. 그래서 태섭이 해감도 좀 됐고 눈도 종종 맞추고 입도 배도 맞추고 제법 부부같이 지낸다 생각하는데. 태섭이가 죽어도 본인 수인화 안 보여주는 거 보고 싶다. 태섭이 모계 수인화 닮아 여우라 본가에서 더러운 여우라고 멸시 당하고 명헌이한테 시집와서도 안이나 밖이나 험담만 들어서 자기 수인화 스스로 검열하는 거. 명헌이 그 사실도 알아서 더 태섭이 수인화 보고 싶은 건데. 억지로 보여달라곤 할 수 없어서 기다리는 거.
나중에 태섭이 임신하고 호르몬 감당 안 돼서 수인화되는데. 명헌인 자리 비운 상태고 수인화 성체여도 작은 여우라 집안 제일 구석에 몰래 숨어서 웅크리고 잠든 거. 명헌이 돌아와서 태섭이 사라진 줄 알고 집안 다 뒤집고 냄새로 태섭이 위치 찾았는데. 냄새랑 기척만 나고 안 보여서 태섭아 태섭아 거기 있어?하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니까. 얇은 여우 울음소리로 답해주는 태섭이에 긴장 풀리고 그 와중에 또 수인화 감추는 태섭이 때문에 억장 두 배로 무너지는 명헌이.


잠결이라 오탈자 많을 텐데 흐린눈해줘.
명태 마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