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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7 09:44
각 재는 눈 되는 대만이가 보고 싶다

근데 그게 잘 숨겨지지도 않는, 얼굴에 생각하는 거 워낙에 다 드러나는 데다가 시선이 너무 너무 아래쪽을 보고 있어서 독심술 하는 것도 아닌 태섭이가 알아차릴 정도로 입맛 다시는 모습이었으면.. 심지어 두 사람 사귀는 사이도 뭣도 아니고, 아직 자각도 잘 없고 미래나 다른 여러 상황 생각하느라 썸만 조금 타다 말았던, 관계 자체는 그냥 깔끔한 선후배 사이였는데 저러고 있는 거겠지.

"왜 그렇게 쳐다 봐요?" 하고 물어보면 "아니, 너 몸 진짜 좋아진 거 같아서.." 라고 쾌남 미소로 긁적이는데 눈은 또 다른 데 잠깐 갔다가 고추 보고 있음.. 아주 뚫어지겠음 이 선배가 아주.. 발랑까져가지고, 나 아닌 다른 남자들한테도 저렇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졌나 싶어서 점점 불쾌해지는 태섭이. (고추 보이는 게 싫은 게 아님, 고추는 보여주고싶음)

그렇지만 일단 공공장소에선 안 되니까 어찌 어찌 호로록 장소를 옮겨서 잠깐 귀국한 태섭이를 임시로 대만이 집에서 재운다든가 하는 그런 묘한 상황 되면 좋겠다. 씻고 나온다는 태섭일 진짜로 어떻게 할 생각은 1도 없는 대만이라서 그냥 자기 옷 챙겨서 앞에 개두고 '송태섭 짱 핫하다.. 애인 없을리가 없겠지? 좋겠다..' 따위,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서 잘 하지도 못하는 요리 어설프게 시작하고 있는 거. 그래도 후배가 왔는데 뭐 좀 맛있는 건 해먹이고 싶고, 일단 고기를 구울까 하면서 굽는데 덜 익는 것과 타는 것을 동시에 해내는 대만이

정신차려보니 욕실에서 나온 태섭이가 차려놓은 옷은 안 갈아입고 아래에 수건만 두른 채로 뒤에 와서, "선배, 농구 말고 손으로 하는 거 다 못하는 거 여전하네요." 이래서 화들짝 놀라겠지.
"마! 인마! 그래도 너 생각한다고 한 거야!" 하고 좀 억울해하는데, 일단 비켜보라고 하고 이어서 요리하는 태섭이. 그럼, 순순히 물러나면서 또 흘끔 흘끔.. 이제는 뒤에서 아주 대놓고 근육 움직이는 거 눈으로 훑으며 꿀꺽 침 삼키는데, 그 소리 너무 요란하게 들려서 좀 웃는 태섭이.

"그렇게 맛있어 보여요?"
"어? 어엉.. 어! 아니, 고기, 잘 구워서!"

허둥대는 대만일 보며, 고기 말고 다른 거 먹일 타이밍만 재는 태섭이면 좋겠다..

사귀는 거 아닌데 엄청 하고 싶은 티내는 대만이랑 어차피 평생 데리고 살 생각 밖에 없어서 언제부터로 할지 정도나 고민하는 태섭이 좋지 않냐


태섭대만 료미츠 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