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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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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침대가 원래 집에 있던건지 모르겠지만 주문한거라고 치고ㅇㅇ


과학실 사건 이후 히라와 키요이는 본격적으로 동거를 시작했다. 키요이가 홀로 지내던 원룸에서 필요한 것들만 최소한으로 챙겨 히라네 집으로 옮겼다. 히라네 집은 왠만한 것들이 모두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침대였다. 워낙 히라 혼자 넓은 집을 사용했지만, 아무래도 가구는 1인가구로 맞추어져 있어, 특히 침대는 건장한 남성 두명이 자기에는 아주 불편하였다. 히라는 키요이를 배려한답시고 본인은 거실 바닥이나 소파에서 자고 키요이가 히라 침대를 사용하는 아이러니한 생활을 1주일정도 할 무렵이었다.

도저히 이렇게는 계속 생활할 수 없다고 느낀 키요이가 밥을 먹다가 히라에게 말을 건냈다.

“히라, 우리 침대 하나 주문하자”

“침대..? ㅇ..왜? 키요이 불편해?”

“그건 아닌데..”

“그..그럼 호..혹시 ㄴ..나를 걱정하는거야?”

“그게 아니라 너랑 같이 자고 싶어서 그렇다 이 멍청아!”

라며 키요이는 얼굴을 붉힌채 히라를 향해 쏘아붙였다. 히라는 신의 은총이라도 받은 듯 밥을 먹다말고 인터넷으로 보조침대를 주문하였다. 키요이는 옆에서 그걸 보고 의아해하며

“왜 2인용 큰 침대로 주문하지 않고 보조침대를 사는거야?”

“ㄱ..그건 만약 키요이를 ㄴ..내가 화..화나게 한다면 그 죄로 나를 떼어 놓을 경우를 대..대비한거야”

“그건 앞으로도 너는 나를 화나게 한다는 거네?”

“그..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할거지만, 도..돌멩이는 신을 이해할 수 없으니까 ㅂ..불가피 한거야..”

키요이는 속으로 그런 말을 하는 히라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본인만 조금 참으면 넘어갈 수 있는 일이였기 때문에 히라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니가 원하는대로 하자”

그 후 키요이는 히라에게 주문한 침대가 올 때까지 지금 있는 침대에서 같이 자자고 하였다. 처음에 히라는 키요이를 불편하게 할 수 없다며 거절했지만, 키요이의 집을 나갈거라는 협박으로 같이 침대를 사용하기로 했다. 또, 히라는 키요이가 자다가 떨어질 수도 있다며 본인이 바깥쪽, 키요이를 안쪽에서 재웠다.

그리고 그 좁은 침대에서 둘은 항상 부둥켜 안고 잠을 청했다. 조금 불편한가 싶었지만 은근 서로가 따뜻하여 더욱 온기가 느껴지게 더 꽉 껴안고 잤다. 그리고 히라는 잠에서 깰때마다 꿈인것 같아 몇번이고 자기의 얼굴을 때려보았다.

“꿈 아니니까 이제 얼굴 그만 때려”

키요이가 눈을 뜨며 말했다.

“그..그것조차도 ㄲ..꿈일 수 있으니까..”

“하.. 진짜 너를 이해 못하겠어, 눈 앞에 있는 나를 믿어!”

“미..미안”

“아무튼 오늘 침대 오는거지?”

키요이는 히라의 품속에서 벗어나며 말했다. 둘 모두 보조침대가 오는 것에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사실 몸만 조금 불편했지, 꽤 깊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보조침대 주문하지 말걸 그랬어”

“ㅈ..지금이라도 취소할까?”

“그게 가능하겠냐?”

잠시 후 보조침대가 배달되고, 히라가 침대를 조립하여 완성하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보조침대가 히라의 자리가 되었다. 높이가 맞지 않았지만, 조금 더 낮은 보조침대가 키요이를 우러러 볼 수 있어서 히라는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서로 나란히 침대에 누웠다.

“나 죽어도 좋을 것 같아..”

“기분나빠”

이제 진짜, 히라와 키요이는 동거를 시작한 기분이었다.

그 후 히라가 학교로 일찍 등교할 때는 키요이는 잠결에 히라 침대로 가 온기를 느꼈고, 히라는 그런 키요이에게 뽀뽀를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손등에 뽀뽀를 한 후 등교했다. 그리고 가끔 히라가 키요이를 화나게 하면, 방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에 보조침대를 옮길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둘이 너무 붙어있어서 그냥 보조침대 없어도 될듯)

앎그 히라키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