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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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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할 것 같음ㅋㅋ



가끔 마주치던 깜냥이랑 결국 친해져서 냥이가 먼저 태웅이 발치에 와 만져달라고 하는 사이까지 왔으면 좋겠다 근데 태웅이 사람한테도 말수 적은 만큼 고양이한테도 혼잣말하면서 예뻐하는 타입은 아닐 것 같음 속으로 귀엽다... 생각하면서 말없이 복복복 만지고 가끔 간식도 챙겨주고 헤어지는데 백호와 사귄 뒤로 왠지 소개를 해줘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낀 태웅이면 좋겠음
백호 말고 고양이한테


그래서 고양이가 태웅이 보고 다가오려다 옆에 있는 거대한 빨간 점을 보고 멈칫하는 거 간식으로 불러서 복복복 쓰다듬으며

- 얘는 강백호야 내 애인인데 멍청해 그리고 바보야

하는 소개를 했을 듯 백호가 옆에서 그게 애인 소개냐고 애인이란 말에 속으로 설레면서도 투덜대면 태웅이는 예상대로의 반응에 웃었을 듯


근데 고양이는 백호 불편해했을 거 같다 행동도 크고 목소리도 커서ㅋㅋ 백호가 있으면 저 멀리 도망감 결국 태웅이가 백호한테 깜냥이 만났을 때는 잠깐 50미터 밖에 있으라고 해서 백호가 싫다고 했는데 태웅이가 냥이 뒷모습을 너무 애절하게 쳐다봐서 결국 근처 담벼락으로 가서 쭈그리고 숨어있어줬을 듯
태웅이가 고양이 다 만나고 돌아오면 백호가 너 방금 애인 두고 바람피우고 온 거라고 장난치는데 태웅이는 동의 안 했지만 입술 가까이 내밀어진 뺨에 뽀뽀는 해줌 백호 만족함


그러다 한동안 고양이가 안 보여서 태웅이가 엄청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그사이 새끼 고양이들을 낳았던 거였을 듯 그리고 아기 냥이들이 뛰어다닐 만큼 자라자 공동육아하자고 태웅이랑 백호한테 데려왔음
백호가 치사하게 나는 필요할 때만 찾냐고 태웅이한테 교육받은 대로 소곤소곤 말하며 아기 고양이들 놀아주는 동안 태웅이는 깜냥이를 계속해서 쓰다듬다가

- 걱정했어

하고 눈물을 주룩 흘려서 백호가 개놀랐을 듯
당황해서 내, 내가 더 잘할게 하고 달래는 백호에게 태웅이는 네가 못해줘서 우는 거 아닌데 하고 우는 와중에 할 말 다함
태웅이네도 백호네도 동물 키울 환경이 안돼서 못 데려오는 상황이라 깜냥이 만나면 주려고 한가득 갖고 다니던 고양이 간식 다 털어주고 손잡고 백호집으로 돌아왔을 듯

언젠가 우리가 너무 낡지 않은 집에서 같이 살 수 있게 될 때 깜냥이도 꼭 데려오자고 하는 백호에게 태웅이는 고개를 끄덕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