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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5 21:59
개붕적 캐해
농구부한테는 비밀로 하고 매니저인 너붕붕이랑 사귀지만 결국 들킬 것 같다.

강백호 "천재한테는 식은죽 먹기지!"라면서 큰소리 쳤는데 사귄 다음날 바로 들킴. 너 보자마자 바로 표정이 ☺️로 변해서. 근데 애들이 이 악물고 모르는 척 해줌. 백호군단도 안쓰러워서 모르는 척 함.(이미 다 들킨 거 백호에겐 말하지 마)
그거 아니어도 다른 부원들(특히 서태웅)이 너한테 말 걸 때 노려봐서 농구공이랑 대걸레도 알 정도임. 어쩔 수 없이 모두 앞에서 들켰을 때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 강백호 충격 먹음.

서태웅 자기는 나름 잘 숨겼다 생각했는데 1~2주만에 들킴. 표정은 그대로인데 집합할 때나 네가 기록표 쓸 때 옆에 서 있고 무거운 거 들고 가면 바로 쪼르르 가서 들어주고. 남들이 잘한다 외칠 땐 신경도 안 쓰다가 네가 멋있다, 잘했어 외쳐줄 때는 쳐다봐 주니까 다들 눈치챔.
좋은 곡 발견하면 길에 아무도 없을 때 이어폰 한 쪽씩 나눠끼고 같이 하교함.

윤대협 평소에도 너한테 친근하게 굴어서 눈치 못 챔. 가끔 빈 교실이나 옥상에서 손도 잡고 스킨쉽함. 들키게 된 이유도 농구부에 자길 억지로 끌고 가는 너한테 자기 볼 톡톡 치면서 "뽀뽀 한 번만 해주면 뛰어갈게~" 말하길래 아무도 없는 틈 타서 얼른 볼뽀뽀해 주는데 하필 지나가던 농구부원에게 들킴.
당황은 커녕 이왕 들켰으니 네 손잡고 체육관 갈 듯. 갠적으로 비밀연애를 안 좋아할 것 같음.

반대로 황태산 둘만의 비밀을 만든다는 점에서 좋아함.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샀다고 옷 선물하는데 가끔 연습없는 날 데이트할 때 입고 나가면 좋아서 부르르 떨음. 어차피 학교에서는 교복 아니면 운동복 입고 다니니까 들킬 염려도 없고.
농구부에서도 평소와 같아서 별일 없었는데 황태산이 잠깐 벗어놓은 농구화 설포 안쪽에 유성펜으로 네 이름 이니셜 써있는 거 들켜서 다 알게 됨.

별개로 유감독에게 들키면 연애할 시간에 연습이나 더 하라고 다그치는 한편, 얘네 결혼한다면 나한테 주례 서달라 하려나? 이런 김칫국 마심.

전호장 당당하게 이 루키에게 맡기라는데 속으로는 자신없어함. 너랑 인사는 평소처럼 하면 되겠지? 그... 하이파이브도 괜찮나? 얘랑 단둘이 대화하는 건? 으아악 어느 정도까지가 사귀는 티가 안 나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평소 같았으면 너 앞에서 방금 덩크 엄청 멋있지 않았냐고 아기끼끼마냥 알짱대던 녀석이 갑자기 인사도 어색하게 나누면서 쭈뼛대고 숫기없어 하니까 알아챔.

이정환은 매니저랑 주장이라고 타학교 경기 분석도 할 겸 데이트도 할 것 같음. 농구에 있어서는 너한테 쓴소리 내뱉기도 함. 나중에 상처받지도 않았는데 미안하다고 너한테 꼭 사과함.
이정환 차에 탄 애들 중에 눈치 빠르면 네가 자주 쓰는 장식달린 머리끈 같이 여자애들이 쓸법한 물건이 문쪽 수납함에 있는 거 보고 주장이랑 매니저랑 사귀나보네 생각함. 그래도 극소수만 알고있음.

정우성 수건이나 물 건네주는 네 손을 굳이 손가락으로 훑으며 받거나 지쳤으니까 업어달라고 너한테 기대는 등 은근히 스릴을 즐김. 평소에도 떼쓰는 건 자주 봐온지라 다들 그러려니 여김.
나중에 산왕 전국대회 진출로 타지역 가는 중에 네가 "아, 물고기한테 밥 주고 나왔어야 했는데."라 말하는 걸 정우성이 아무 생각없이 "내가 주고 나왔으니까 걱정마."라고 답해서 들켜버림. 처음엔 뿌듯해 하다가 자기 뱉은 말 되뇌이면서 너랑 같이 표정 어두워짐.


번외로 끝까지 안들킬 수 있는 애들이 권준호 신준섭 김낙수일 듯. 전화로 오늘 있었던 일 서로 얘기하고 애들 안 마주치게 타지역가서 데이트하고. 여기서 헤어지면 그냥 둘끼리만 있었던 일이 됨.
먼저 연애 얘기도 꺼내지 않다가 갑자기 결혼한다 말할 듯. 깜짝 놀란 애들이 그걸 왜 여태 알리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해서 채치수, 전호장, 산왕 전체가 제일 충격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