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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3 20:06
어느 한적한 지방 시골 마을에서 건축된 지 수천년은 지난 고대의 사당이 발굴되어서 학계가 떠들썩했는데 학자들이 이 사당에 주목한 이유는 고대에 지어진 건축물인데도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했을 뿐만 아니라 건축양식으로 보아 너무 오래전이라 유물 발굴이 힘들어 자세한 역사가 연구되지 못해 역사학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고대 대제국 산왕의 건축양식인 게 밝혀져서였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당 안에서 발견된 유일한 물건인 한 서찰 때문이었는데 세월이 지나 내용이 많이 손실되었지만 그래도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금방 해독될 수 있었음.



그 서찰의 내용은 정인에게 보내는 절절한 사랑이 담긴 연서였는데 화자의 정인은 일찍 죽거나 화자를 영영 떠나버린 것으로 보였고 하지만 화자는 그래도 정인을 잊지 않고 이 사당을 세워 영원히 정인을 기억하겠다는 맹세를 편지에 기록함.



학자들은 기록된 역사와 야사를 다 뒤져서 이 편지의 화자가 산왕의 전성기를 이끈 산왕 역대 최고의 황제 이명헌이라는 걸 밝혀냄. 그리고 자연스럽게 편지의 대상은 이명헌의 아내였을 거라고 추측되었는데 워낙 고대의 역사라 이명헌에 대한 기록도 그의 정치적 업적뿐이지 그의 부인에 대한 것은 황제 이명헌에겐 황후가 한 명 있었다. 이 한 줄뿐이라 더는 알아낼 수 없었음.



하지만 이 엄청난 발견으로 인해 그 사당은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고 연서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세기의 로맨스로 알려져 이들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들도 많이 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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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견된 편지의 내용은 원본의 극히 일부이고 이명헌의 사랑은 후세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무겁고 광기에 차있었으면. 편지의 실제 내용은 이러했음.



세상의 주인인 내가 약소국의 너를 운명처럼 만나 내 모든 걸 주었으나 넌 내게서 도망치려고만 했다. 네 발목에 족쇄를 채워도 억지로 짓눌러도 너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를 배게 하면 너를 주저앉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안심한 사이 너는 결국 떠나버렸다. 난 이해할 수 없다 세상 만물이 다 너의 것이었는데 너는 다 필요없다고 했었지. 심지어 우리의 아이들까지 저버리고 너는 도망가버렸다 그 빌어먹을 자유를 찾아서.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겠다 우리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고 짝이며 반드시 널 찾아내고 말겠다 그때까지 잠시 네가 그렇게 바라던 자유를 누리고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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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날 가족과 함께 여행 온 대학생 송태섭이 사당 입구에 발을 닿자마자 오랜 잠에서 깨어난 악귀 이명헌이랑 지독하게 엮이는 거 보고 싶다. 수천년의 세월 동안 명헌의 정신은 완전히 망가져 태섭에 대한 집착만 남아 세상에 온갖 재앙을 일으키고 그걸 막으면서 점점 과거에 있었던 일을 알게되는 태섭





약탈혼 소재인데 결국 탈출에 성공한 송태섭과 미쳐버린 이명헌, 하지만 명헌의 엄청난 집념 때문에 수천년이 지나 결국 다시 명헌에게 붙잡힌 태섭이지만 다시 벗어나려고 하는 그런 명헌태섭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