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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2 22:58
라고 생각하는 송태섭 보고싶다

정대만이 원체 거짓말을 못 하고 표정도 잘 못 숨기는 바람에 금방 태섭이 좋아하는 거 본인한테 들키겠지. 태섭이는 딱히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거에 편견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한나를 좋아하고 있기도 하고 정대만이 고백해 오면 어떻게 거절할지 고민할 듯. 정대만이 저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과는 다른 마음이지만 어쨌든 자기도 정대만과 멀어지고 싶지 않았으니까ㅇㅇ 자기를 좋아해 주는 건 고맙지만 계속 이대로 지내고 싶다고 거절하는데 좋아하는 건 자유 아니냐고, 계속 좋아할 거라고 지르고 도망가는 정대만 어떤데... 송태섭은 지 할 말만 지르고 쌩하니 사라져 버린 정대만이 저 멀리 점이 될 때까지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음. 한참 후에야 정신 차리고 그치... 나도 멋대로 좋아하는데...정대만도 그럴 수 있지...이러고 머리나 긁적거렸음.


정대만은 송태섭에게 고백했지만 송태섭은 그러지 못했음. 한나를 좋아하는 건 진심이었지만 끝내 친구로 남는 길을 택했음. 생각해 보면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 정대만이 대단하게 느껴졌음. 저도 한나를 좋아하는 티가 났겠지만 끝까지 고백은 못 했단 말야. 송태섭은 마지막으로 정대만을 본 게 언제인지를 떠올렸음. 정대만은 졸업하고도 때때로 찾아왔음. 하지만 미국으로 유학을 온 후로는 못 만났음. 타국 생활로 인한 외로움 때문인지 괜스레 정대만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정대만을 다시 만난 건 유학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후 북산고 OB모임에서겠지. 야. 송태섭 되게 오랜만이다. 정대만의 씨익 웃는 얼굴을 보니까 가슴이 간질거림. 뭐지? 송태섭 향수병 땜에 미쳐버린거냐... 하고 고개를 내저었음. 그 이후엔 부어라 마셔라 하느라 정신이 없었음. 떠들썩한 분위기에 술도 들어가니까 알딸딸해서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음.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괜히 센치해져서 주변을 보고 있는데 정대만이 눈에 들어왔음. 술자리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사람이 열심히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길래 뭐지?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서 뭐 해요?하고 물어봤음. 뭘 그렇게 열심히 해요. 게임? 태섭이 묻자 정대만이 덤덤하게 대답했음. 아, 남친하고 문자. 너무 놀라서 입을 벌렸다가 헙하고 다물었음. 태섭이는 아... 그래요? 하고 어색하게 뒷목을 긁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왔음. 정대만이 예전에 자신에게 고백했던 날이 새삼스레 떠올랐음. 언제는 자기 마음은 자유라고 계속 좋아한다더니. 하긴...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날 좋아할 리가 없지. 뭘 기대한 거야. 아니... 기대했다고? 점점 마음이 복잡해지는 송태섭... 


남친하고 문자한 건 술자리 끝나고 데리러 온다고 약속했던 거였는지 밖으로 나오자 웬 남자가 한명 서 있었음. 정대만인 익숙하게 그 남자에게 다가가 좀 전에 자신에게 웃었던 것처럼 활짝 웃고는 다음에 또 보자며 손을 붕붕 흔들었음. 정대만은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그 남자랑 웃고 떠들면서 걸어갔음. 처음엔 그냥 저 좋다던 사람이 고백 따윈 다 잊은 얼굴로 웬 모르는 남자를 만나고 있다니까 어딘가 좀 기분이 이상한 송태섭이겠지.


정대만에게 연락이 온 건 OB모임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이었음. 남친하고 같이 온다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눈치는 있는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음. 데이트도 아니니까 같이 술 마시러 갔음. 그리고 정대만이 왜 만나자고 했는지 금방 알게 됨. 나 헤어졌다. 정대만이 덤덤한 얼굴로 말을 내뱉었음. 송태섭은 약간 의아하게 정대만의 얼굴을 쳐다봤지만 뭐..그럴 수도 있지. 하고 어색하게 정대만을 위로했음. 뭐... 인연이 아니었나 보죠. 그래. 그런가 봐. 정대만은 정말 멀쩡한 얼굴로 술을 한 병 더 시킬 뿐이었음. 정대만은 의외로 애인하고 헤어져도 멀쩡한 편인가 보군... 하고 생각하는 송태섭임. 아니면 네가 아니어서 그런가. 정대만이 히죽 웃으며 말했음. 지금 그거 무슨 소리예요? 하고 묻고 싶었지만 너무 당황해서 고개를 돌려버렸음. 안 봐도 새빨갛게 달아올랐을 게 빤한 얼굴을 들키기 부끄러웠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저 사람은 원래 저래. 별 뜻 없이 사람을 당황시킨다고. 아마 나한테 고백한 것도 별 생각 없이 했을지도...


툭. 어깨에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리자 정대만이 제 어깨에 기대 반쯤 감긴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음. 좀 전까진 괜찮아 보였는데 갑자기 취기가 올랐는지 헤롱헤롱해져있었음. 송태섭은 정대만을 일으켜서 자리에 앉혔음. 웅.... 정대만이 멍청하게 대답하는 걸 보자 웃음이 터졌음. 저번엔 이렇게까지 안 취했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남친이 있을 때. 송태섭은 이상하게 정대만의 남친...아니 이제는 전남친이 된 남자를 떠올리자 마셨던 술이 올라올 것 같았음. 남친이 조금만 마시라고 했던 거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괜스레 배알이 꼴리는 기분이었음.


일어나요. 집에 데려다줄게요. 웅... 정대만은 대답 같지도 않은 대답을 하고는 완전히 눈을 감아버리고 송태섭에게 매달렸음. 주소...주소를 알아야 보내든 말든 하지. 어떡하지... 하는 사이 저 멀리서 어? 대만아!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음. 뭐지? 하고 고개를 돌리자 저와 정대만을 향해 뛰어오는 남자가 보였음. 송태섭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구겼음. 남자가 오다말고 멈칫하는 게 느껴졌지만 표정을 풀지는 않았음. 누구세요? 태섭이 묻자 남자가 머뭇거리면서 그러는 그쪽은.. 하고 되물었음. 정대만씨 후배인데요. 태섭이 불퉁하게 대답했음. 정대만씨라고 부르는 게 생경해서 속으로 한번 되뇌었음. 정대만의 후배라는 말에 남자는 눈에 띄게 환해진 얼굴로 아 후배분이세요? 하고 헤실헤실 웃으며 대답함. 태섭이 대답 없이 가만히 있자 뻘쭘했는지 자기는 정대만 전남친이라고 말했음. 정대만 전남친... 송태섭은 지난번 얼핏 봤던 남자를 떠올림. 키가... 작아졌나? 순간 어이없는 생각이 들었음. 그럴 리가 없잖아.. 분명 전에 봤던 남자와는 다른 남자였음. 송태섭은 남자를 경계하며 정대만의 어깨를 저도 모르게 꽉 힘주어 잡았음. 으응... 정대만이 아픔을 호소하자 송태섭과 남자가 동시에 정대만을 바라봤음. 대만아. 정신이 들어? 남자가 정대만을 부르며 제 품에 안기듯 기댄 정대만을 떼어내려고 했음. 어림도 없지. 송태섭은 남자의 손을 탁 쳐냈음. 남친도 아니고 전남친인데 딱히 아는 척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태섭이 뾰족하게 말하자 남자가 울컥했는지 그러는 그쪽은 진짜 후배 맞아요? 하고 반문했음. 이것 봐라. 송태섭의 눈썹이 더 삐딱해졌음. 남자가 살짝 뒷걸음질 쳤음. 송태섭은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남자의 눈앞에 들이댔음. 정대만의 졸업식에서 함께 찍었던 사진이었음. 이제 더 할 말 없죠? 어설픈 개수작 부리는 전남친 따위보다 내가 훨씬 정대만이랑 깊은 사이니까 알아들었으면 얼른 꺼지라고. 품에 안긴 뜨끈한 몸을 더 깊게 끌어안으면서 송태섭은 남자를 힘껏 노려보았음. 남자에게 정대만의 집 주소를 물어볼까도 싶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미 남자는 빠른 걸음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었음. 하... 태섭은 땀으로 젖어 내려온 머리칼을 올리며 생각했음. 깊은 관계? 정대만과 내가? 단순히 후배일 뿐인데 깊은 관계는 무슨... 근데 왜 이렇게 비참한 기분이 드는 걸까. 


결국 주소를 몰라서 모텔로 데려왔음. 아무리 정대만이 마른 편이라곤 하지만 저보다 한참은 크고 그것도 술에 취한 남자를 데려오는 바람에 제법 힘이 들었음. 정대만을 침대에 뉘고 숨을 몰아쉬었음. 한숨 돌리고 나서 정대만을 내려다보았음. 가슴이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걸로 보아 깊게 잠이 든 것 같았음.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어린애 같은 얼굴로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걸 보니 괜히 울컥하기도 하고 또... 가슴께가 간질거리기도 했음. 송태섭은 정대만이 누운 침대에 다가가 조심스럽게 옆에 앉았음. 그리고 정대만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조용히 중얼거렸음. 나 선배를 좋아하나 봐요. 


왜 타이밍이 이렇게 거지 같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고백 거절하지 말 걸하는 말도 안 되는 후회가 들어서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음. 그러고 괜히 정대만이 깨기라도 했을까봐 얼른 뒤돌아봤음. 다행히 깬 것 같지는 않았음. 먼저 돌아가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조용히 모텔을 나섰음. 


정대만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는 한동안 연락을 피했음. 미국에 있을 때는 좀 뜸했던 연락이 귀국한 후로는 종종 걸려왔음. 왜 그런가 싶어서 문득 생각해 보니 지금은 정대만한테 남친이 없잖아. 제가 미국에 있을 때는 한창 남친 만나느라 바빠서 그랬나. 기분이 바닥까지 곤두박질쳤음. 하 시발...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고 끈질기게 울리는 전화를 노려보았음. 전화를 안받자 문자가 도착함. 뭐해? 바쁘냐? 오늘 만나서 밥 먹을래? 제 기분 따위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는 듯 무심한 정대만의 얼굴이 눈에 그려졌음. 하 정대만 진짜... 이미 손가락은 알겠다고 문자를 보내고 있었지.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송태섭은 생각했음. 정확히는 정대만이 이미 새 남친이 생겼다는 보고를 받으면서 말야. 지금 이것 때문에 밥 사준다고 불러낸 거임? 하 진짜 싫다.... 자기를 막 째려보고 있는데도 아랑곳 않고 정대만은 그놈의 새남친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음. 괜히 나온다고 했다 후회하면서 밥을 먹는데 아무래도 체할 것 같았음. 이런 분위기에서 뭘 먹어. 그냥 집에나 가야겠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자 정대만이 눈치를 채고 어디 아프냐고 물어봄. 이런 눈치는 또 왜 이렇게 빠른지 어이가 없음. 좀 기분이 별로네요... 일찍 가볼게요. 어? 진짜 가게? 아니 아프면 가야 하는 게 맞긴한데...혹시 병원 가볼래? 얼마나 아픈데? 오늘따라 끈질기게 달라붙는 정대만이겠지. 미안해요. 집에 가서 좀 쉬면 나을 거 같아요하고 나가는데 우연히 또 정대만 남친인지 전남친인지 만나버려라ㅋㅋㅋ 처음에는 그냥 아는 사람인 줄 알고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아는 사람이 많아...하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는데 분위기가 이상한 거지. 눈썹 씰룩거리면서 웬 시커먼 남자를 쳐다보는데 문득 기시감이 듬. 정대만의 얼굴을 살피니까 티 나게 곤란해하는 게 딱 전남친이네 싶음. 아 이 사람 도대체 내가 미국 가있을 때 어떤 삶을 살았길래 전남친이 이렇게 아무 데서나 솟아나지? 갑자기 막 빡칠 것 같고 서럽기도 하고 혹시나 꼴사납게 눈물이 나올까 싶어 눈에 힘을 빡 줌. 그러자 정대만한테 치대던 남자가 움찔거리는 게 느껴짐. 남자는 안 쫄은 척 계속 정대만한테 말 시킴. 소곤거리는데 다 들림. 듣기 싫은데도 들림. 대만아, 우리 다시 잘해볼 수 없을까? 혹시 지금 사귀는 사람이야? 힐끗 저를 막 쳐다봄. 다 들린다 이 새끼야 하고 싶은 꾹 참았음. 남자는 안 들린다고 생각했는지 정대만한테 더 미친 소리를 내뱉음. 있잖아.. 사귀기 싫으면 혹시 섹파라도.... 거기까지 듣고 두들겨 패고 싶은 걸 뒤통수 후려치는 걸로 참고 정대만 손목 잡고 품으로 끌어당겼음. 이 새끼가 보자 보자 하니까... 내가 정대만 남친이니까 꺼져 이 새끼야!! 하고 소리치니까 그대로 줄행랑침. 별 거지 같은 게... 뭐 저딴 놈하고 사귀었어요? 아니 선배 잘못은 아니긴 한데 아무튼! 화 나서 막 씩씩대느라 정대만이 이상하게 조용한 것도 눈치 못 챘음. 뒤늦게 왜 이렇게 조용하지 하고 정대만 얼굴을 보는데 얼굴이 새빨감. 뭐지? 어디 아파요...? 아까 정대만이 했던 말하고 똑같은 말 되돌려줌. 오늘은 술도 안 먹었는데.. 설마 내가 남친이라고 해서? 그런 정대만 얼굴 보는 송태섭 얼굴도 새빨개졌음.


야..넌 무슨 그런 장난을 치고 그러냐... 정대만이 막 머리 긁적이면서 송태섭을 밀어냈음. 그제야 아직도 자기가 정대만을 껴안고 있다는 걸 깨닫고 몸 전체로 열이 퍼지는 느낌이었음. 아... 미안해요. 뭐... 네가 도와준 거잖냐... 괜히 어색해져서 서로 헛기침만 하고 뒤돌아 있었음. 분위기가 좀 묘해짐. 정대만도 싫어서 그런 거 같지도 않고.... 설마.. 아직 나한테 마음 있나? 하는 기대감이 샘솟음. 근데 정대만한테는 남친이 있잖아. 기대감이 순식간에 찬물을 부은 것처럼 가라앉는 것 같았음. 선배, 아까는... 그냥 곤란해 보여서 남친이라고 했어요. 기분 나빴으면 미안해요. 어...? 아니 괜찮아...기분 안 나빴어. 허.... 태섭이 존나 어이없어서 바람 빠진 소리만 내뱉음. 뒤에 말이 더 사람 미치게 함.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잖아. 이러고 웃음. 존나 송태섭 존나 빡쳐서 소리 지름. 정대만 미쳤냐고!!! 뭐? 안 미쳤거든!!! 아까 새남친 생겼대매!!! 그제야 지 남친이 생각난 듯 어... 하고 잠깐 고민하는 듯 하더니 헤어지자고 해야겠다... 아직 아무것도 안 했으니까 그래도 괜찮겠지..? 이럼. 송태섭은 전남친이 될 예정인 현남친에게 애도를 표함.


넌 아직 나 안 좋아하냐? 네 말대로 남자 많이 만나봤는데. 정대만이 막 웃으면서 말하는데 이게 뭔 소리지...? 싶어서 쳐다보니까 언제 말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나는 말 주절주절 떠들어댐. 야 네가 그랬잖아. 내가 뭘요. 내가 너 미국 가기 전에 만나서 술 마시자고 했는데. 네. 거기서 네가 그랬잖아. 뭘요. 아씨, 네가 자기 말고 다른 좋은 남자들 많을 테니까 실컷 만나 보라고 했잖아! 내가..요? 그랬다고! 지겹도록 만나봐도 그때도 네가 좋으면 만나주겠다고! 그새 잊어버렸냐! 정대만이 막 억울한 얼굴로 씩씩거림.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송태섭이 기억을 더듬어 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했음. 그때 정대만은 여전히 저를 좋아한다고 만나자고 했음. 미국에 간다고 하니까 굳어진 얼굴로 그래도 상관 없다고 고집부리는 걸 말리느라 꽤 애먹었던 것까지 차례로 기억이 났음. 미친. 바보 아냐? 정대만은 역시 바보가 분명했음. 그건 흔한 거절 멘트잖아. 그걸 믿었다고? 하..참... 미국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서 괜히 기다릴까 봐 미안해져서 했던 말이었음. 어쨌든 나쁜 사람도 아니고 저 좋다니까 왠지 기분도 나쁘지 않고...근데 사귈 생각은 없으니까 다른 좋은 남자 만나라는 뜻이었지. 송태섭은 이미 정신이 나갈 것처럼 아득해짐.


야. 착하게 네 말 잘 듣고 기다렸는데... (그러니까 남친 만날 거 다 만났으면서 기다리긴 뭘?) 정대만이 약간 뜸을 들이고 뺨을 긁적거렸음. 이 와중에 송태섭은 제가 만든 흉터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겠지. 딴 남자 만나면서도 저 흉터만은 정대만한테 계속 남아있었을 테니까 가슴이 막 두근두근댐. 간신히 흉터에서 눈을 떼고 우물거리는 입술로 시선을 돌렸음. 난 아직도 네가 좋은 것 같다. 이제 좀 만나줄 수 없겠냐? 하고 웃는 정대만 보고 좋아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러운 송태섭 보고싶다... 일단 과거의 자신을 한 대만 패고 싶다고 생각할 듯.








왜케 길어졌지..암튼 타이밍 안맞아서 엇갈리는 태섭대만인줄 알았는데 실은 업보빔 맞은 송태섭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좀..많이 모럴 나간 정대만...


태섭대만
료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