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보기엔 철이가 남자자석 정대만 단속하고 주변 남자들 쳐낼 것 같았는데 실제론 철이는 대만이 하고싶은대로 놔두고 오히려 대만이가 박철 오지게 단속하는거 보고싶다

농최날 이후 쿨하게 보내주려던 철이를 대만이가 울고불고 난리치며 붙잡아서 사귀게 되는데 사귀기 전에는 의식 못했던 박철 복장이 눈에 들어오겠지

그냥 평소 입던대로 나시에 청자켓 몸에 핏되는 청바지입고 만나러 갔는데 대만이 그거 보고 뒤집어져서

- 철이 너..너!! 왤케 몸매 다 드러나는 옷을 입는거냐?! 어?

같이 놀던 2년 내내 입고다니던 옷인데 이렇게 보니까 몸에 딱 붙는게 가슴팍 다보이고 허리도 딱 달라붙는데 다리는 또 왜저렇게 길어??? 조온나 섹시해서 저거 절대 못입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정대만

그날 둘이 데이트가서 철이한테 철이 인생에 절대 입을 일 없는 벙벙한 박스티 쌀포대기핏후드 카고바지 이런거 잔뜩 사서 이것만 입고다니라고 한가득 안겨줌
한겨울엔 롱패딩으로 꽁꽁싸매서 죄다 가려버림

나름 깔롱쟁이 박철인데 대만이가 갑자기 저러는게 귀엽고 웃겨서 자기 패션철학에 어긋나도 얌전히 입어줌
근데 암만봐도 가오 안살아서 대만이 안볼땐 평소복장대로 다니다가 언제 한번 길가다 대만이한테 걸려라ㅋㅋㅋㅋㅋ

이제 슬슬 여름이라 더워서 머리라도 묶을라치면

- 야 머리 풀어 목덜미 다 보이잖아

옆구리 쿡쿡 찌르면서 눈치줘갖고 어쩔수없이 다 풀고다녀서 목덜미에 땀띠올라옴
그거보고 미안해져서 베이비파우더 구해다 목덜미에 춉춉 뿌려주는데 이번엔 또 안그래도 분위기죽이는 놈이 갭모에스럽게 애기냄새 풍기고 다닌다고 또 빡침

학교앞에 연습끝난 대만이 데리러 바이크라도 몰고가면

- 애들이 다 너만 쳐다봐

하면서 히사시부리되갖고 입삐죽댐
학교앞에 누가봐도 깡패가 바이크끌고와서 담배 뻑뻑 피고있으면 무서워서 눈은 못마주치더라도 흘긋대기는 할텐데
대만이가 질투때매 그러는거 알아서 좀 귀엽고 은근 기분좋은 박철ㅋㅋㅋㅋ

하도 요란하게 단속하고 다녀가지고 북산즈도 죄다 질릴 듯
저 형이 미쳤구나ㅋㅋㅋㅋㅋ

근데 대만이 자기만 질투하고 단속하는것 같아서 좀 꽁기해지는데 사실 온 동네에 박철 깔이라고 소문 다나서 건드릴 사람 없을거 아니까 철이가 대만이 하고싶은대로 다 놔두는거였음 좋겠다


철이는 어릴때나 잠깐 그러고 말 줄 알고 냅둔것도 있는데 나중에 둘이 나이먹고 중년되서도 단속당하는 삶은 살았으면ㅋㅋㅋㅋㅋ대신 이젠 요란하게 말로 안하고 행동으로만ㅋㅋ

철이가 그냥 청바지에 셔츠만 입어도 대만이 속으로 '하 씨 저 셔츠 너무 핏되는거 아냐?'하면서 철이 사이즈보다 한치수 더 큰거 장바구니에 담고있을듯


철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