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가 하는 부상 악화 방지 목적으로 하는 테이핑이 너무 좋다. 하체도 예쁘긴 한데 특히 어깨나 등쪽에 하면 그냥 눈길이 계속 감. 어깨뼈를 중심으로 둥글게 감싸는 테이핑이랑 날개뼈를 타고 내려가는 테이핑 개좋음. 하체랑 다르게 등쪽 테이핑은 옷 들어올려서 땀 닦을 때만 보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테이핑하는 태섭이랑 약 태섭텀으로 그걸 은근히 바라보는 애들 보고싶다. 

태섭이 미국 가면 대학 리그까지 갔다가 국내 리그로 돌아올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체구 작은데 미국 가서는 그 차이가 더 크겠지. 태섭이 튼튼짱돌이긴 한데 미국 안 그래도 체격 차 나는데 허슬플레이, 파울 살벌하게 해가지고 충격 누적되어서 테이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겠지. 미국에서 같이 농구한 우성이가 태섭이한테 테이핑 추천해줬을 것 같음. 초반에는 태섭이가 체격 차 극복한다고 허슬 플레이하는 거 보고 테이핑 추천했는데 괜찮다면서 거절해서 툴툴댔는데 몇 년 있다가 태섭이 자발적으로 테이핑 어떻게 하냐고, 효과봤던 테이핑 있냐고 물어오는 거 보고 기분 이상해질 듯. 근데 그때 물어보는 태섭이 민소매 너머로 피멍이랑 파스 덕지덕지 붙인 거 다 보여서 기분이 두 배로 이상해짐. 근데 우성이가 묘한 표정 금방 숨기고는 아 진짜~ 송태서업. 나 없으면 안 되는구나ㅎ 이래서 태섭이는 우성이 자신을 어떤 눈으로 봤는지 모르겠지. 그래서 테이핑하는 방법 알려주는데 테이핑하면서 배우자고 몸 이곳저곳에 손 대면서 알려주겠지. 우성이 태섭이한테 손. 이러는데 원래였으면 개취급하냐고 뭐라고 했을 텐데 가르쳐준다고 하니까 고분고분 손 주겠지. 정우성 큰 손으로 태섭이 손 조심히 감싸는데 송태섭도 작은 손은 아닌데 우성이 손이 워낙 커서 폭 가려질 듯. 손가락 마디마디 쥐면서 테이핑 해주는데 이렇게 깍지끼듯이 만질 필요없는 테이핑이었음. 그렇게 손가락 테이핑 다 하면 우리 어디 앉아서 테이핑 하자고 테이핑할 때 붙잡았던 손 그대로 의자에 앉히겠지. 송태섭 반바지 입고 있어서 바지 걷을 필요도 없음. 정우성 맞은 편에 무릎 꿇은 자세로 있는데 태섭이 작은 체구답게 무릎뼈도 작아서 동그란 무릎뼈 한 손에 쥐어짐. 손가락은 무릎뼈를 넘어서 허벅지 1/3 지점까지 닿겠지. 말랑쫀득한 그때의 감촉 못 잊을 거다. 그렇게 무릎까지 테이핑하는데 우성은 피지컬보다는 스킬로 밀어붙이는 편이고, 무엇보다 키가 더 커져서 부상을 자주 입는 것도 아니라 손가락이나 무릎의 기본적인 테이핑만 할 줄 알아서 그 이상은 못해주겠지. 우성이 태섭이 테이핑 하는 거 보면 그 점을 아쉬워 할 거다. 그렇게 테이핑 해보라고 추천을 했는데 등쪽이나 어깨쪽은 미리 공부해둘걸. 그랬으면 송태섭 옷 벗겨다가 등을 어루만지면서 테이핑해줬을 텐데. 하고 말이야.

그렇게 태섭이 대학리그까지 뛰다가 국내로 들어오는데 그때쯤 되면 웬만한 부위는 테이핑하는 방법 다 알고 있음. 그리고 테이핑했을 때의 압박감에 익숙해져서 기본적으로 손가락이나 무릎 쪽은 테이핑을 항상 하겠지. 그리고 그런 상태로 대만이 소속되어 있는 팀이랑 경기해라. 대만이도 부상 극복한 거는 고등학생 때인데 습관적으로 무릎 보호대 항상 착용하는 상황임. 그리고 경기 뛰는데 대만이 눈에는 태섭이 무릎의 테이핑이 눈에 잘 들어오겠지. 태섭이 국내로 들어오자마자 바로 북산 동창회 열려서 만나긴 했는데 그때는 경기를 뛰는 중이 아니었으니까 테이핑을 안 했거든. 쟤가 저런 걸 했었나? 보호장비라고는 손목 아대뿐이었는데 그것도 어느 순간부터 안 하던 애였는데 미국 갔다가 왔더니 손가락이고 무릎이고 다 테이핑하고 있어서 신경 쓰이겠지. 어우, 쟤는 뭘 저렇게 많이 붙이고 있냐. 태섭이가 국내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뛰는 경기인데 상대팀이라서 농구 길로 다시 돌아왔을 때 처음 받았던 패스가 이젠 상대편의 포워드를 향해 있고, 자기가 그걸 스틸해오는 것도 어색한데 애가 저런 것까지 달고 있으니까 더 어색함. 물론 처음에만 그러고 말지 송태섭 전매특허인 노룩패스, 빠른 돌파 속도를 정면으로 마주하니까 역시나 이렇게 하는 농구도 재밌겠다며 개끔찍농구하긴 함. 그러다가 오늘이 태섭 첫 출전 날이라서 스타팅 멤버기는 한데 풀타임으로 뛰지는 않아서 태섭이 벤치로 돌아가는데 쉬는 시간에 태섭이 테이핑 고쳐매는 거 저도 모르게 빤히 쳐다볼 듯. 나중에 연습 경기하는 날이나,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등으로 다시 만나는 날 있으면 그때 못했던 말들 다 하겠지. 북산 출신답게 스킨십 서스럼없는데 태섭도 북산 출신인 건 매한가지라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거랑은 다르게 대만이한테는 조금 더 유할 듯. 태섭이 벤치에 앉아서 전에 했던 것처럼 테이핑하는데 똑같이 바라보던 대만이 아, 하고는 다가가서는 벤치 밑에 털썩 주저앉아 태섭의 무릎에 얼굴을 기대겠지. 그러고는 야, 근데 많이 아팠냐..? 말하는데 답지 않게 조심스럽게 말하는 거 보고 태섭이 푸학하고는 웃고는 별거 아니라고 웃어넘길 듯. 그 와중에 대만이는 태섭이 무릎 매만지면서 보는데 무릎은 물론이고 올려다보이는 태섭이 어깨에도 테이핑한 게 조금 보이고, 손가락에도 테이프가 칭칭 감긴 게 보여서 이게 웃을 일이냐! 너는 후배라는 놈이 선배의 걱정을!! 왁왁대다가 자기 무릎 테이핑 하는 방법 알려주겠다고 이미 테이핑 다한 거 떼지는 못하고 태섭이 무릎 위에 손가락으로 덧그리면서 이 부분은 텐션 줘서 감아주고, 저 부분은 두 겹으로 팽팽하게 붙인다 뭐다 알려주겠지. 다 알려주고 쉬는 시간 끝나서 다시 훈련 재개할 때 되어서야 벌떡 일어나 쬐깐한 놈이 몸 함부로 쓰지 말고 조심 좀 하라며 머리 헝클이고 자기 팀으로 돌아갈 듯.

그리고 계속 생각하는 요소인데 태섭이 연차 쌓일 수록 테이핑이 늘어날 듯. 처음에는 손가락, 그 다음에는 무릎, 어깨, 등 순서로 매 경기 뛸 때마다 테이프 덕지덕지 붙이게 되는 날이 오겠지. 미국에 남아있는 우성이나 프로 뛰는 대만이나 매번 걱정하는데 한 번 부상 입은 게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아서 어쩔 수 없음. 그러다가 국내 리그에서도 연차 쌓여서 베테랑이라고 불릴 때쯤 되었을 때 만나는 게 이명헌 감독이면 좋겠다. 사실 국내 리그 첫 경기 뛸 때 대만이랑 같은 소속이었어서 자주 얼굴 봤는데 친분이 없는 사이였고, 그 이후에 올림픽이니 아시안게임이니 할 때에는 포지션 겹쳐서 번갈아서 뽑혀서 만날 일이 없었음. 그러다가 이명헌 할 만큼 했다 싶을 때 감독으로 전향해서 태섭의 팀으로 가게 된 거임. 같은 팀에다가 태섭의 상태를 관리해야 하는 감독이 되니까 우성이나 대만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알 듯. 태섭이 테이핑하는 걸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입장이기도 하고.그런데 태섭의 테이핑과 관련해서 팬들이 은밀하게 좋아하는 부위가 있는데, 등임. 등. 무릎, 어깨, 손가락 테이핑은 농구 경기할 때 민소매 옷 입으면 다 보이거든. 근데 등의 테이핑? 땀 닦을 때 옷 들어올려서 닦는 버릇 없으면 볼 수 없음. 설령 땀을 닦더라도 등 전체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간간히 보임. 송태섭의 절대영역이라는 거임. 팬들 입장에서는 꼴포로 통하는데 동시에 안타까워서 꼴포 느끼는 자신한테 현타맞음. (송태섭 갤러리에 꼴포라고 글쓰면 농친놈들이 송태섭 부상 심해지면 큰일나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 뚜드려 패서 써방 빡세게 하고 아는 놈들끼리 비계 파서 근근히 테이핑 짤 공유할 듯). 어쨌든 그런 태섭의 절대영역을 자주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지. 명헌이 태섭네 감독이 되고 나서 태섭과 많이 친해졌는데 덕분에 훈련하고 나서 선수들 락커룸 벌컥벌컥 들어가서 다른 선수들 입장에서는 감독님이 서스럼이 너무 없으시다고 생각할 듯ㅋㅋㅋ.

명헌은 대만이나 우성과 다르게 친분이 있긴 하지만 둘보다 친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감독과 선수 사이라 거부감이 약간 있는데 그 상태에서 접촉을 하니까 텐션이라는 게 한 번에 확 오를듯. 언제 훈련을 하던 와중에 태섭이 등쪽 테이핑이 헐거워진 게 느껴져서 락커룸으로 다시 들어간 날이 있었는데 그때 명헌이 들어왔겠지. 선수라고는 테이핑 고치러 온 자기밖에 없는데 이 감독님이 여길 왜;; 싶었는데 자기가 목적인 양 태섭을 향해 다가오겠지.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하니까 돌아오는 대답이 스킨십을 통한 밀접 상담뿅. 이런 거임. 감독 되고 나서 사적으로 만날 때만 쓰던 뿅까지 쓰고 있어서 무슨 소린가 했더니 락커룸으로 들어가는 길에 스태프 붙잡고 부탁했던 테이프가 손에 들려있음. (-저는 스태프께 부탁했던 것 같은데... 감독님이 왜?/-감독도 스태프뿅.) 아니 맞는 말이긴 한데;; 이게 무슨. 하니까 명헌도 농구계에서는 작은 키에 근육을 활용한 플레이를 많이 했어서 자기가 테이핑을 잘한다고. 업계탑이라고 우스겟소리로 말하겠지. 약간은 어색한 친분의 감독에게 대놓고 등 보이기 뭐해서 머뭇거리는데 혹시 벗어줘야 할 정도로 아파?뿅. 이래서 냅다 웃통 시원하게 까버림. 그, 잘 부탁드립니다아. 하는데 진짜 테이핑 잘한다는 게 거짓말은 아닌지 자신이 원래 하는 방법이랑 다른 것 같은데도 기분 좋은 압박감이 느껴짐. 오, 괜찮은데. 테이핑 잘해줘서 묘한 텐션도 못 느끼고 금방 밝은 목소리로 이 감독님한테 테이핑 어떻게 하냐고, 알려달라고 묻겠지. 등 돌리고 있어서 명헌이 태섭의 몸에 붙어있던 테이프의 흔적이랑, 어두운 색의 피부에 자신이 새로 붙여준 흰 테이프 바라보느라 표정 굳어져 있는 거는 보이지도 않음. 그러다가 태섭이 이 감독님? 하고 부르고나서야 고개 들고는 테이핑 알려달라는 태섭 어깨 붙잡고 거울쪽으로 끌고 가서 등 보여줄 듯. 손가락으로 덧그리는 게 아니라 손 전체로 매만지면서. 여기서, 여기까지. 내가 다시 붙인 부분이라고. 그때쯤 되면 태섭도 텐션을 다시 자각하겠지. 그리고 나올 때쯤에 명헌이 말할 거다. 테이핑도 좋지만. 재활. 잘 받아야 될 거야. 내가 말하지 않아도 조만간 검진 결과로 나오겠지만 뿅. 

가장 나중에 친해진 건 명헌인데 텐션은 명헌이 먼저 끌어올 듯. 다른 둘과 다르게 친분이 덜한 사이라 다른 느낌으로 접근이 용이한 걸 수도. 그러다가 우성이 미국에서 돌아올 때쯤 되면 오랜만에 보는 우성이라 태섭이 어색해할 거고, 대만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둘 때문에 생각치도 못한 위기감 느껴서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겠지. 어쨌든 태섭이 시즌오프는 피하지만 테이핑은 계속 해줘라. 내가 꼴리니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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