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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1 18:05
매번 점심 좀 같이 먹자고 하면 나 애인이 도시락 싸줬으니까 나가서 먹고 오라고 하는 정대만.
그럼 이제 저녁 좀 같이 먹자고 하면 애인이 집에서 밥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어서 안 된다고 하는 정대만.
도대체 얼마나 이쁜 애인이길래 그렇게 숨겨만 두고 한시를 가만 못 두냐면서
그 귀한 애인 밥 좀 그만 차리게 하고 좀 밖에서도 먹고 들어가라고 투덜거리는 지인들.

매번 3층 도시락 거하게 싸주는 그 애인이 도대체 누군고 해서 좀 보여달라고 하면...
애인이 낯을 많이 가려서 못 보여준다고 하는 정대만.
애인이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해서 사진도 없다는 정대만.

아무튼 자랑만 늘어지게 하고 꼭꼭 숨겨두고 안 보여줘서
과연 >>실존..<<하는가에 대한 말도 나오는데

저 도시락을 매번 정대만이 있지도 않은 애인 있는 행세 하려고 일부러 만들 리는 없고
저 호화 3층 도시락을 매일 아침 만드는 애인이 어떤 요조숙녀인지 다들 궁금해하는데




정대만이 드디어

나 이제 슬슬 결혼 할까봐...

하고 운 떼서 드디어 애인 구경 좀 하나 하고 술렁이는 주변 지인들.
요즘 같은 시대에 어느 집안 요조숙녀가 저렇게 지고지순하게 정대만 뒷바라지를 하는가 했는데...




그런데 요즘에도 남자랑은 혼인신고 못하나?

같은 폭탄 발언 아무렇지도 않게 할 거 같은 정대만.
다들 뭐?! 남자?! 하고 놀라는 와중에 정말 왜 놀라는지 하나도 모르겠단 표정으로

내가 여자 사귄다는 말 했었던가?

하고 자기 혼자 평화롭게 인터넷 검색창에 남자랑..결혼...이런 거 쳐보더니

에이... 아직 못하네...

이러면서 혼자 태평하게 기지개 켤 거 같음. 





그렇게 다들 뭐라고 섣불리 물어보지도 못하고 넘어갔는데
몇 달 뒤에 갑자기
환하게 웃으면서

미국에선 할 수 있대!

하면서 청첩장 돌릴 거 같은 정대만.

그리고 청첩장에 은박으로 써있는


>박 철<
이라는 콱뚝딱 이름보고 또 놀라는 지인들.
실제로 만나 보면 얼마나 더 놀라려나....




철대만 대만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