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ㅇ 별거 아닌 매점 크림빵 이런 거
근데 늘 경기하기 전에 그거 딱 반틈 갈라서 우적우적 씹어 먹는 거지 그리고 경기 끝나고 남은 반 먹음

딱히 자기 루틴이라 말한 적 없는데 1학년 때부터 늘 그랬음 똑같은 크림빵 원정 가면 룰루랄라 미리 사놓고 가방에 야무지게 넣어가기까지 해서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음

근데 어쩌다 일찍 매점 간 현철이가 크림빵 오늘 안 들어왔다는 소식 접하고 농구부 비상 걸림

야 크림빵 없다는데?
에? 명헌이 먹는 거?
헐 어떡해요...

명헌이 뒤에 매점 갔다 와서 뿅무룩... 해가지고 오니까 애들 다 가섬이 미어짐
근데 또 할 일도 많아서 뿅무룩한채로 이리저리 다니는데
그때 동오가

야...나 외출권 하나 남았는데...

애 빵 사주겠다고 소듕한 외출권 써서 밖에 나가서 빵 사 오는 이 눈물 나는 우정

그렇게 사 온 빵 명헌이 주면
우와 이거 어디서 났나용~~~~ 하고 히히 웃으면서 뿅쩝뿅쩝 먹음

사실 뿅쩔 수 없지 모... 하고 걍 별 신경 안썼는데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명헌이의 크림빵 사랑은 머학교 1학년까지 이어졌고 같이 자취하는 최동오가 멀리까지 나가 사 온 것도 한 세 번

갑자기 어느날 바뀜
어? 명헌아 너 이제 크림빵 안 먹어?
어? 나 크림빵 먹는 거 알고 있었냐뿅

... 내가 사다 준 게 몇 번인데

그렇다 이명헌 존나 별생각 없어서 그냥 줄 때마다 오호 이런 우연이~~~~ 뿅나 좋다~~~~ 이러고 있었음
그거 안 최동오... 하 니가 맛있었음 됐다 뭐...


그 담엔 비교적 간편하고 어디에나 파는 자유 시간으로 바뀌었는데 그건 집에 한 보따리씩 사놓고 가아끔 비었을때 명헌이 모르고 있으면 동오가 채워놨다고 하네용

올림픽 나가는 출국길에도 손에 한봉다리 안고 있는 자유시간

팬분들이 왜 자꾸 이거 선물로 주시지?
나 이거 좋아하는 거 어뜨케 알고!

명헌이만 모르는 뿅리둥절 뿅헌버스
근데 나는 몰라~


명헌이 웃는 거 한번 더 보려고
동오가 들인 노력들을 언젠가는~ 알겠지~

약 동오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