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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16:01
따지고 들면 만으로 한 살도 채 차이 안 나는 정우성한텐 그렇게 칼같이 잘랐으면서, 오랜만에 보는 이명헌 저보다 한참 어린애 만나고 있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정우성 보고싶다.
눈치코치없이 산왕 ob끼리 모이는 자리에 따라온 거 부터가 개별론데 옆에 딱 달라붙어서 말끝마다 명어니혀어엉 이이잉ㅠㅠ 이러고 있는 거 웃기지도 않음.
이명헌이 제일 싫어하는 타입 아닌가? 눈치도 없고 징징거리고 다 큰 게 어리광에 순 지멋대로 구는 연하...딱 싫대매? 왜? 딱 싫대매? 
정우성 속 끓는 것도 모르고 이명헌 남친 징징거리는대로 술잔 대신 받아줘, 안주 먹여줘, 머리 쓰다듬어 줘, 기대면 어깨 내줘, 다 해주고 앉은 거 보고 있으려니 속 뒤집어지지.
찬물로 세수하고 입이라도 헹궈야 겠다 싶어 정우성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데 눈치없는 이명헌 남친 제일 따라오면 안 될 사람을 쫄래쫄래 따라오네.
앉아있을 땐 동안이라 몰랐는데 일어선 걸 보니 의외로 등치가 좋아...이 정도 눈높이면 명헌이형 보다 크겠는데...아 나 진짜 욕 같은 거 안 하는 사람인데 욕이 절로 나오네...

"와, 사람이 취향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나. 웃기다, 어린애는 딱 질색이라던 인간이."

주어는 말 안해도 알아듣지? 빈정 제대로 상한 정우성, 해맑게 옆에 와 서는 이명헌 남친보고 밑도 끝도 없이 툭 던지는데 답지 않게 말이 짧게 나가. 
평소라면 아무리 연하라도 초면인 상대한테 함부로 말 낮추는 애 아닌데 지금 뭐 경어 써주게 생겼음? 쌍욕 안 하는 게 다행이라 이거임.
근데 이명헌 남친 얘도 보통 애는 아니라서 방금전까지 혓바닥 반토막 나서 아방방 웃던 애가 표정 싹 변해서 피식 웃는 거.

"와, 그걸 진짜 믿나. 보기보다 순진하시네요. 괜한 걱정했나부다."

괜히 불안하길래 억지로 따라나왔는데, 뭐 그럴 필요도 없었나 싶네요. 그러곤 정우성 손등 툭 쳐서 밀어내고 먼저 손 벅벅 닦더니 눈웃음 한 번 지어주고 상쾌하게 나가버려. 
혼자 남은 정우성 손등 위로 물 줄줄 흐르는 수도꼭지 잠글 생각도 못하고 한참을 멍해져서 들은 얘기만 골백번 곱씹고 있는데...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