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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끝나면 둘이 뒷정리하고 집에 가다가 기찻길 근처 살짝 외진 골목길로 빠져서 키스 찐하게 하고 가는 게 루틴인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맨날 지가 먼저 정대만 멱살 잡아 내려서 시작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 송태섭 오늘은 선배가 먼저 좀 해 줘 봐요. 하고 턱 치켜들고 빤히 쳐다보는데

즈그 친구들끼리 장난치며 놀듯이 어깨 퍽 밀치면서 아 지랄이야 미친 새끼갘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고 낄낄거리는 정대만.. 근데 이제 송태섭은 마주 웃지도 않고 계속 그러고 기다리고 있는 거

시간은 슬슬 지나고 농담 아닌 분위기 감지한 정대만이 무의식적으로 살짝 비껴보고 있던 송태섭 얼굴 제대로 마주보니까 자기 올려다보느라 삼백안 된 진한 눈동자 보고 급 꼴려서 아 씨발... 하면서 한 손 뻗어서 송태섭 뒷덜미 잡아 끌어당기면서 고개 틀고 입술 부댔으면 좋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고개 뒤로 젖혀진 송태섭 속으로 오.. 박력.. 하면서 한 손은 정대만 얼굴 감싸고 한 손은 정대만 등 뒤로 둘러서 느리게 더듬을 거 같음 둘이 혀 섞는 야한 키스 시작한지 제법 돼가지고 혀끝만 갉작거리는 수준 아니고 완전 혓바닥까지 마중나오는 질척한 키스 하는데 해도 거의 저물어서 하늘은 어두운 붉은색이고 가림막처럼 옆에 선 자판기 맞은편으로 전철 지나가는 소리 들으면서 한참 더 그러고 있으면 좋겠음

그러다가 정대만이 아직 떨어지기 싫은데 이쯤 해야할까 하고 생각할 즈음에 귀신같은 송태섭이 그 생각 읽기라도 한 것처럼 정대만 등허리 더듬던 손바닥에 힘 딱 주고 자기쪽으로 끌어당겨서 어중간하게 발기했던 아랫도리끼리 정면으로 부벼지고 동시에 풀발기할 듯

정대만 바로 입술 떼고 흐으 미친 놈 이거 어떡할 건데. 하는데 여태 정대만 얼굴이랑 목께 더듬거리던 손 안 놓고 멀리 못 떨어지게 붙잡은 송태섭은 ..몰라? 선배가 야한 게 잘못이지. 하면서 노란 가로등 빛에 반짝이는 젖은 입꼬리랑 흉터 남은 턱끝이랑 울렁이는 목젖이랑 암튼 눈 닿는 살갗이란 살갗에 되는대로 쪽쪽거리고 있음

정대만은 놓아 줄 생각 전혀 없이 당기고만 있는 연하남친이랑 거리 유지하려고 의도치 않게 철조망 붙잡고 카베동 상태로 버티기 들어가는데 그렇다고 또 완전히 뿌리치지는 못해서 송태섭이 할 만큼 하고 놔줄 때까지 계속 그 상태로 쪽쪽이 받아주는 중..인 거 보고싶다




태섭대만 사랑을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