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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00:57
수면내시경하면 헛소리 한다는데 박철은 데리러왔더니 고롱고롱 자고나 있어서 양호열 약간 실망함ㅋㅋ 베드 옆 간이의자에 앉아서 잡지나 스륵스륵 넘기고 있는데 그소리에 박철 슬 눈떴겠지.

"이제 깼냐? 니가 무슨 잠자는 숲속의 공주야?"
"......예?"

어? 이새끼 왜 나한테 존대... 헉 설마 지금인가! 양호열 내적 웃참챌 하면서 폰카 꺼냄. 동영상 찍으면서 어이 박철씨 정신 들어?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그러는데 박철은 마취가 덜깼는지 멍한 목소리임.

"정신 좀 드냐고, 자기야."
"....그쪽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시라고?"
"뭐래ㅋㅋㅋ 비스킷 먹어 이거 씹으면 좀 깬다더라"
"아... 정신이 없네 근데 몇살이야 당신"
"몇살이면 어쩌게ㅋㅋㅋ 너보다 두살 어려"
"그럼 성인이긴 하네... 결혼은?"

바작...바작... 느리게 비스킷 씹는 소리랑 호열이 웃참하는 소리 섞여서 오디오 물리고 손떠느라 화면도 짤짤 흔들릴듯ㅋㅋ

"했는데 결혼."
"뭐...? 누구랑... 젠장 더럽게 운좋은 새끼네"

박철 미간에 주름 팍 잡히는데 험악한 인상이랑은 다르게 또 쥐어주는대로 착하게 비스킷 씹어서ㅋㅋㅋㅋㅋ양호열 아예 눈물까지 흘려가며 킥킥댐

"너랑요. 너랑 했잖아요 이 아저씨야."
"나랑? 니가?"

안믿긴다는듯 박철 한참 비스킷만 념념 씹다가 "...진짜?" ㅇㅈㄹ해서 양호열 또 깔깔 넘어감

"어어 그렇다니까. 봐봐 결혼반지. 진짜지?"
"하... 박철 정신 차렸네"

그러고도 뭐라뭐라 잘살았네 인간됐네 웅얼댄 박철, 이제 쪼오금 정신 드는지 "너... 호열이냐?" 해서 양호열 속터지고 웃기고 귀여워서 입틀막 한채로 고개만 끄덕임.

근데 박철이 갑자기 마른세수 하더니 "다행이다..." 하는거. 뭔소리야 싶어 박철이 더듬더듬 내미는 손 잡아주긴 하면서도 양호열 의아한데 박철이 어째 울컥한 목소리로 "너 안 놓쳐서 다행이다..." 목메여하는거. 서로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서로 밀어내고 상처줬던 과거 있어서 양호열도 좀 울컥해서 손 마주잡아주는거 보고싶다...





다깨고 집에갈땐 박철 ㅈㄴ 쪽팔려서 모르쇠하는데 영상으로 다 남아있음 어쩔티비~ 아 ㅅㅂ 낭패...라는 표정으로 양호열 폰 뺏으려고 할거같음ㅋㅋㅋ 근데 양호열 절대 안뺏기려고 하고 박철도 힘으로 뺏으려면 뺏을순 있는데 걍 애가 그거 볼때마다 애틋하고 설레해서 걍 두는거면 내가 좋겠다 연애같은 결혼생활 하는 철호열

철호열 평소엔 투닥투닥 개싸워도 애틋한 과거 있는게 좋다... 철호열 아픈 연애를 하고 험난한 결혼을 하고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