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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8 12:35
아무리 또래보다 어른스러워도 호열이도 백호랑 같은 나이의 고등학생이잖아
어릴때 본 동화속에서도 티비 속 드라마에서도 고백을 성공하면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고 끝났으니 
고백하고 상대가 받아주면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백호한테 고백했고 백호는 그 고백을 받아줘서 사귀기 시작한지 몇년째
이제 평생 행복할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이 뭔지 이해가 안가

어둑어둑한 공원에서 자신보다 훨씬 큰 남자가 백호를 끌어안고 있어

폭 안겨서 밀치지도 않고 안긴채 조근조근 말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화는 나는데 다짜고짜 가서 밀치고 따지기엔 양호열은 어른이었음
백호도 무슨일이 있겠지 남자친구는 나니까 
이제 20대가 된 어른이니까 백호한테 물어보고 상황을 판단하는게 맞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했어
둘이 함께 사는 집에서 얌전히 백호를 기다렸고 집에 돌아온 백호는 호열이한테 아무말도 안함

- 백호야 혹시 나한테 할 말 없어?
- 누? 
- 아니 뭐 별다른 일이 있다던지
- 아니!! 전혀!! 그런일 하나도 없어!! 왜! 그런걸 묻지?!

누가봐도 부자연스럽게 부정하는 백호 모습에 호열이는 살짝 철렁함
아무리 해피엔딩을 꿈꾼 호열이라해도 호열이도 주변사람들도 다 알듯 이 연애는 호열이가 을이야
먼저 짝사랑 했고 먼저 고백했고 사랑의 크기도 호열이가 더 크다고 생각했지
심지어 지금 호열이는 대학교도 안간 고졸출신 직장인이고 백호는 미래가 보장된 농구선수니까 막연한 불안감은 항상 갖고 있었어
내년에는 미국으로 떠날 예정인 백호라서 사실 불안감이 없지 않았던터라 더이상 캐묻지 못하게 된 호열이
이후로 백호는 그날일에 대해 언급도 안하고 뭔가를 숨기듯 자꾸 호열이를 피하거나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짐

며칠을 잠도 설치고 밥도 못먹고 회사에서는 잦은 실수로 혼나기까지 하자 멘탈이 무너지려고 했어
아무래도 안되겠다 이젠 백호한테 물어보자 끝을 내더라도 이 사랑의 마무리는 내가 해야한다 라고 결심한 호열이가 평소보다 빨리 집에가서 문을 열었고 열린 문 안에는...



하트풍선이랑 꽃이 가득한 집에 머리에 리본을 달고 아직 셔츠만 입은채 당황한 백호가 서있었음
뒤에는 나랑 결혼해줄래? 라고 써있는 현수막이 보였어



끌어안고 있던 남자 - 먼저 프로포즈 성공한 농구팀 선배임 이렇게 저렇게 프로포즈하고 상대가 감동하면 이렇게 안아주라며 시뮬레이션 하고 있던거
백호 - 이제 미국가야하는데 호열이를 두고가기 불안함 + 미국은 남자끼리 결혼 가능하대 + 그럼 일단 프로포즈 갈기고 데려가서 결혼하자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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