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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21:47
누가 출국하는것도 입국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살다가 문득 제 오랜 짝사랑, 자기 연하 남자친구 보고싶어서 공항 벤치에 앉아있는 양호열 이명헌.


정비공 양호열 프농 이명헌 스케줄 달라서 어떤 날에는 양호열 혼자, 언제는 이명헌만 있음. 그래도 자주 오니 몇번이나 마주치는데 둘이 뭐 하는것도 없어.

서로 한참 거리두고 떨어져서 양호열은 날아가는 비행기만 이명헌은 핸드폰만 몇시간 동안 보고 있음. 그렇게 한참 있다가 아직 앉아있는 상대, 또는 먼저 떠난 빈자리한텐 눈길도 안주고 집으로 돌아감.

가끔 미국조 네명 같이 입국할때 다같이 마주쳐도 눈짓 한번, 인사 한마디 안주고 받아. "야 양호열! 이 천재님이 보고싶었지!" 하는 강백호 어깨밑에 끌어안겨서 "혀엉 너무 보고싶었어요" 매달리는 정우성 어깨 너머로, 눈치 빠른 둘 답게 상대 사정들도 눈치 채게 되는데 알게 뭐임. 신경도 안쓰고 제 품안의 짝 끌어안기 바쁨.



그러다 언제 한번 입국장 벤치 아니고 입국게이트 안에서 캐리어 끌고 나오는 부은 눈의 이명헌하고, 미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들 편명만 하릴없이 보던 양호열하고 맞다뜨릴때도 있을거임. 그냥 건조한 시선 잠깐 주고받는데 서로 기다리던 사람이 아니라 그냥 정말 금방 가던길 가.

그러면서 둘다 저쪽 보다는 차라리 내 사정이 낫다고 같잖은 위안가지면서 만족해.



근데 상대 사정 눈치 채놓고도 관심 없고 끼어들 마음없던 양호열이 백호 보러 미국간 날, 거리감 조금도 없이 익숙하게 송태섭한테 기대는 정우성 보면서 "...이명헌 선수는요?" 하고 후회할 질문 했으면 좋겠다. 이명헌 정우성 보러 미국간 어느날 서태웅이랑 키스하고 헤어지는 강백호한테 "너 기다리는 사람 한번만 돌아봐주면 안돼?" 하고 자기도 모르게 애원했으면 좋겠다.




자기 짝 빼고 남한테 관심 없는 양호열 이명헌이 서로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연민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동족혐오나 하다가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 정우성 만난게 이명헌이고 태웅백호 마주친게 양호열이였으면 아무말 안했을건데 하필 서로의 상대를 마주쳐서 안할말 인생 딱 한번 하는거.

강백호 정우성이 그 말에 뭔가 깨닫음을 얻어도 좋고 그냥 그렇게 끝나도 좋겠다.





우성명헌 호열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