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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21:30
북국은행 출근길에 계단 위에서 몸을 뚱그렇게 만 오동통한 도마뱀을 발견하는 타탈 그런데 도마뱀이라기에는 크기도 강아지 만한 데다 뿔도 있고 복슬복슬한 털도 있음

이게 뭐지... 도마뱀? 리월은 신기한 동물이 돌아다니네.

타탈이 도마뱀을 말없이 바라보던 도중 인기척을 느꼈는지 느릿하게 고개를 든 도마뱀이 잠깐의 버퍼링 후 쏜살같이 다가와서 타탈 가슴에 매달렸으면 좋겠다 ㅋㅋㅋ 당황한 타탈이 마물인가? 습격? 떼어내려고 손 대려는데 자켓 안쪽으로 머리를 파고들던 도마뱀이 바들바들 떨고있어서 타탈 맘 약해짐... 떼내려던 손으로 받쳐안고 도닥도닥해주는데 진정된 모양인지 타탈 팔에 꼬리 살랑살랑 흔들어서 기쁨 표시하는 도마뱀

아무리 봐도 아기.. 인 거겠지 안고 들어와서 집무실에 풀어놨더니 얌전함도 잠시 책상 물건들 와장창 깨장창 하지를 않나 심지어 날아다님! 기겁해서 동실동실 떠오르는 아기도마뱀을 받아낸 타탈이 눈 마주치는데 뭘 안다고 빵끗 웃는 아기도마뱀... 그런데 누굴 닮았음

반질하고 윤기나는 갈색 비늘에 노란 병아리색 털에 금색 뿔 금색 눈 아니 이거 설마... 타탈 준나 깜짝 놀라서 조조조종려 씨? 하는데 아기도마뱀 몌엥... 하고 쳐다보기만 하겠지 그치만 타탈은 그 남자에게 벌써 속아넘어간 적이 있었으므로 의심의 끈을 놓지 않기로 한다 이번에는 무슨 속셈으로 이렇게 귀여운(!) 아기(!) 변장까지 하고 날 속이려는 거야? 이미 푹 빠진 목소리로 아기도마뱀... 그럼 용이려나... 아기용을 번쩍 들고 묻는 타탈

혹시나 해서 왕생당에 넣은 연락에는 아니나다를까 객경이 부재중이라는 답이 와서 빼박이군... 하고 자초지종을 캐묻으려는데 아이테르랑 페이몬이랑 들어왔으면 좋겠다

Zip해서 행자한테 도움 요청한 타탈이 이거 종려 씨 맞냐고 물어봐도 행자 모름... 결국 행자가 이름 외치자마자 북국은행 집무실에 소 나타나는데 타탈 보자마자 노골적으로 인상썼으면 좋겠다ㅋㅋㅋ 소 앞에 배가 통통한 아기용 내밀면서 이거 종려 씨 맞냐고222 물어보는데 아기용 하품하면서 삐이이... 소리나 내고 딴청부릴 것 같음 그런데 소가 당황해서 한참 뜯어보더니 제군 아니라고 함; 제군은 그렇게 안 생겼대 그건 그렇지 그쪽은 길다란 뱀...용이고... 대꾸하는 타탈한테 제군은 갈기가 황금색인데 이녀석은 병아리색이고... 뿔색도 연하고 비늘도... 아무튼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용이래 그럼 얘네 엄마아빠는 누군데...

혼란스러운 셋을 두고 다시 하품하던 아기용... 그런데 타이밍 좋게 집무실 문 열리고 왕생당 객경께서 오셨습니다 하면서 등장하는 종려... 그럼 얘는 누구야? 하자마자 졸린 눈으로 타탈 가슴에 매달린 아기용이 맘마.. 마마... 해서 폭탄 터지는게 보고싶다


미래종탈네 아기용이 타임리프한거 되돌려보내는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