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8498039
view 2583
2023.06.16 09:07
서태웅이 보고 있는데, 태섭이 그런 태웅을 발견하고 야 니 남친 두고 누구한테 같이 가자는거야! 하면 좋겠다
태웅은 그 말을 듣고서야 쟤가 또 뭔가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을 저한테 얘기하지 않고 남한테 부탁하고 있었구나 라는걸 알게돼 기분이 나빠짐
칫 소리를 내며 태섭을 놓아준 백호가 태웅에게 쭈뼛쭈뼛 와서 야..그..이번주말에 시간되냐? 바쁘지? 이러겠지 이건 같이 가자는건지 말자는건지
보니까 시장에서 주는 경품응모권을 모아 돌렸는데 무슨 연극 티켓을 받게됐다고함 두장인데 호열이는 알바고(서태웅 미간 좁힘) 대남이구식이용팔이도 바쁘고(더 좁힘) 만만쓰는 가족약속이 있고 태섭이도 바쁘다하고 달재랑 중식이랑 다 거절했다고함
그러니까 지금 서태웅한테는 가장 가장 마지막에 물어보는거였음 남자친구인데, 사귀는 사이인데
눈을 살벌하게 뜨고 있는 태웅을 보고 흠칫 쫄아든 백호가 그..그치만 너랑 가면 꼭 데이트 같잖아.. 하면 좋겠다
둘은 몸의 대화도 나눈지 오래지만 데이트는 한번도 안해봄

태웅이 겨우 그딴걸로 고민한거냐고 한소리 하자 백호가 울컥함 거기에 같이 가줄 수는 있다는 적선하는듯한 말까지 더해져 이걸 확 티켓을 찢어버릴까 했다가 지금 손에 티켓이 없어서 그러진 못함 씨익 이 자식..! 지갑 안들고 나가야지 몽땅 얻어먹어주마 그런 각오나 다지겠지


주말 이른 시간에 나온 백호는 아 연극 그거 크게 관심도 없는데 아예 오야지한테 두장 다 줄걸 그랬나.. 이런걸로 긴장해서 잠도 못잔 자신에게 머쓱함 약속시간까지도 꽤 남았는데 주변에 농구장 없나 하며 걷다보니 약속장소에 도착해버리겠지 근데 거기 서태웅이 먼저 와있음 아직 약속 시간까진 한시간이나 남았는데
평소엔 트레이닝복이나 스포츠웨어만 입고 사는걸 강백호가 아는데 지금은 차콜 슬랙스에 가벼운 셔츠 차림이겠지 단추를 몇개 풀고 소매를 걷어올린건 더워서가 아니라 패션이었음 신발도 스니커즈를 신고 있고 무엇보다 가르마를 타서 이마를 약간 드러낸게 안그래도 빛나는 미모가 그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거의 공격하고 있으면 좋겠다
백호 다가가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멈춰 서서 눈만 멍청히 끔뻑임 뭐야 저자식... 왜 저러고 나왔어.. 그러고 있는데 고개를 돌린 태웅이 백호를 발견하고 늘어져있던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가 손을 올림 그 얼굴이 오늘 아침에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만지던 자신이랑 비슷하겠지 백호 귓등이 뜨거워져서 그러니까 저자식 지금 뭐하는거냐고! 하며 머릿속이랑 심장이 술렁거리게 되면 좋겠다




태웅백호